오늘의 역사 잡지식 63 : 여요전쟁이 고려에 미친 영향
랜만오입니다
요새 그래도 자주 보이는 이유는 시험기간이기 때문일 듯
시험기간만 되면 공부에 집중 못하는 병에 걸린 나
오늘의 주제는 여요전쟁입니다
예전에 2차 여요전쟁과 교과서의 서술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여요전쟁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군요 물론 방향은 다르지만
여요전쟁은 단순히 '고려가 거란을 격파하였다'라는 대외적인 의미만 가지는 사건은 아닙니다.
특히 1차의 경우 고려 내부의 정치적 변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살펴보도록 하겠슴미다
먼저 1차입니다
1차 침입은 고려 성종 말기에 있었던 사건인데요
성종 대 고려 정치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해석은 '화풍파와 토풍파의 대립'입니다
화풍파는 중국 문물을 적극 수용할 것을 주장한 세력,
토풍파는 고려 고유의 요소를 살릴 것을 주장한 세력으로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이때, 성종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이었느냐, 당송 대의 제도를 전면적으로 고려에 도입한 인물입니다
선진 제도를 도입하였다는 면에서 명군이라 평가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교과서에서도 성종에 대한 서술에 힘을 주고 있으나, 화풍파와 토풍파의 대립의 면에서 바라본다면 성종은 화풍파에 힘을 실어준 인물이라 할 수 있겠죠
잠깐 빠지자면, 성종 대 시무 28조를 바쳤던 최승로도 일반적으로는 화풍파로 해석합니다
이처럼 화풍파에 약간 힘이 실린 상태에서 거란이 쳐들어오자,
화풍파는 거란에 항복하여 북부 영토 일부를 떼어주자고 주장했는데,
토풍파는 거란과의 항전 내지 거란과의 강화를 주장합니다
이쯤에서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서희는 일반적으로 토풍파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1차 여요전쟁의 결과는? 토풍파의 방법을 채택한 고려의 외교적 승리였죠
달리 말하면 토풍파의 정치적 승리이기도 합니다
마침 성종 말년의 일이었고, 1차 여요전쟁의 성과와 성종의 죽음이 맞물려 이후 정국은 토풍파의 손에 넘어갑니다
화풍파의 패배 요인은 외교적인 안목이 부족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있었습니다
화풍파의 주장에 힘입어 성종 대에 정비된 고려의 지방군이 1차 여요전쟁 초기에 박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화풍파의 정책과 외교노선이 싸그리 깨져버린 상황에서 화풍파가 선택받기란 힘들었겠죠
일부에서는 화풍파와 토풍파의 대립 구도에 지배층의 지역 구도를 도입하기도 하는데,
간단히 살펴보자면 화풍파는 구 신라 세력, 즉 경주 중심의 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토풍파는 개경 부근에 자리잡은 세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단적으로 최승로는 6두품 출신 인물이며, 서희는 이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죠
이 해석을 따른다면, 1차 여요전쟁의 영향으로 고려 정부에서 구 신라 세력이 소멸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를 계기로 고려가 고려만의 정치를 해 나갈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을 거구요
2차도 살펴보겠습니다
2차 여요전쟁의 원인은 '강조의 정변'이라는 사건이었습니다
'강조'라는 장군이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옹립한 사건이었죠
현종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고, 그 배경에는 강조가 있었습니다
현종이 현명한 군주임은 분명했으나, 공신인 강조가 있는 한 제 정치를 펼치기는 힘든 상황이었죠
그런데 2차 여요전쟁 때 강조가 책임을 지겠다며 거란과의 전장에 뛰어들었다가 사로잡혀 처형됩니다
현종 입장에서는? 자기를 조종할 세력이 없어져 버린 상황인 거죠 물론 2차 여요전쟁 때 고생 좀 했지만
그 덕분인지 현종은 자기 정치를 실현하며 고려의 기틀은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고려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건 덤이구요(성종 대 중국의 제도를 그대로 옮겨온 게 고려의 실정에 맞게 조정된 것도 현종 대의 일입니다)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https://orbi.kr/00057641346
[오늘의 역사 잡지식 61 : 촉나라 멸망의 뒷사정] https://orbi.kr/000577089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62 : 일본이 만주국을 세운 이유] https://orbi.kr/00058335713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영어빼고 뭔가…뭔가임 영어쌤은 내가 배우고싶음
-
나자신 수고했당
-
설탭 튜터 합격한지 5일 지났는데 아직 매칭 하나도 안잡혔네요 ㅜㅜ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지,,
-
솔의눈, 닥터페퍼, 지코 등등 : 하수구 맛 남
-
기말 D-1 8
비록 외고 첫내신을 3점대 초반으로 시작하지만 (중간) 경희대 한의대로 향하는 나의...
-
수학, 시발점 상 하 1 2 미적분 상 하 물리 개념필수본 일리 빠른 1회독 생명...
-
감동실화 썰.txt 10
때는 2023년 1월, 2022년의 부산스러움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하느라...
-
대학교 졸업 앞두고 다시 시험 치려고 합니다! (인강 추천해주세요) 2
졸업 한학기 앞두고 뭘 할까 엄청 고민하다 다음 학기는 휴학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부터...
-
선택과목은 물리학입니다
-
끈적끈적
-
국어: 1. 공부했는데 떨어져도 안이상한 유일한 과목. 어제의 1등급이 오늘의...
-
맛있게 맵네 이런글 보면 ㅈㄴ 귀엽던데 나만 그런건가 ㅈㄴ 웃기잖아요
-
진지하게 생각 많이 해서 학문을 닦은 게 아니라 사고력이 떨어지고 생각이 얕다는...
-
오랜만에 질받 4
오랜만에 달리니까 힘드네
-
강대 s2 편입 0
언미영생지 100/ 89 / 3 / 98 / 98 가능할까요 수학 3떠도 가능할까요...
-
너무 서럽네 2
몸에 열이 있으면 뭘 먹어야 하는데 이빨 통증에다가 목감기 개심하게 와서 먹지도...
-
4규 문해전 0
작수 백분위96 반수시작해서 드릴 다풀었는데 4규 시즌2 좋나요 아님 문해전이 좋나요?
-
오르비도 계정 여러 개 만들 수 있게 해조
-
후기 여론 수합해서 만듦. 아주 정확한건 아니니 알록달록한 표지들 보면서...
-
오르비 해야하는데 자꾸 공부하느라 시간 쓰네 다음주는 좀 줄여야지...
-
강k 껴야겠다 2
수학은 껴야겠음 작년 물서바에 뒷통수 얼얼하게 맞아서 ptsd 생김
-
술을 마실까말까 0
저녁은 어떻게 할까
-
MBTI 맞추면 천덕 22
기회 한 번으로 제한
-
공부글 말고 뻘소리 하고싶다 근데 할 말이 없어
-
오르비하다 스트레스받을때 짬짬이 인생 사는 거지 인생에 과하게 열중하다가는 팔로워...
-
원본의 가치만 못하긴 함...
-
애기퇴근 7
넘무힘드럿서
-
23살 여자고 현재 중경외시 라인 컴공쪽 과이고, 3학년 올라갑니다. 21 수능은...
-
옯붕이들 다 들어와봐 10
나랑 맞팔할까?
-
이걸 어캐 하고다니는거임 끼기 개힘드네
-
대 춘 식
-
대전분들 중에 이투스 247 다녀보신 분 계실까요? 0
다닐까 해서 여쭤봐용
-
공통 15 22 확통 282930 몇등급정돈가요..ㅜㅜ 통통이로 괜히 런쳤네...
-
배성민 드리블 1
반수생이고 워밍업만 들었는데 빌드업 안듣고 바로 드리블 들어도될까요?6모는 73점입니다
-
12월 (538,000) 뉴런 수1 수2 미적 / 수분감 수1 수2 미적 지2...
-
미친기분 완성편이랑 이해원n제 올해꺼중에 뭐부터 할까요??? 0
N티켓 시즌1 6-7개정두 맞고 시즌2는 5-6개 맞아요!
-
23 수능 롤스 고난도 선지 윤사 기출에 그대로 있던거였음 근데 그 선지는...
-
킬링캠프 립버전 1.16.1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킬링캠프 립버전...
-
모교에서 봤는데 수령하러 안 가고 평가원 사이트? 에서 본인인증하고 열람할 수도 있는건가요?
-
아오 7시간 자버렸다거 애니보다는 실사 영화면 좋겠음요
-
예상 1등급 컷 언어와매체 85점 화법과작문 89점 미적분 84점 기하 85점...
-
30분?
-
정시긴한데 기말에 미적은 잘 보고싶어서 미분파트부터 하고있습니다 일단 아직까지...
-
아무튼그렇다
-
서울대 교육학과 5
확통 사탐 기준 컷 어느정도야 보통 이정도면 붙는다
-
평가원 얘네도 기출끼리 상충함 예를 들면 17 기출에서는 A에 대해서 맞다고 했는데...
-
병 데자와는 아래에 침전물 챙겨서 한약맛남 이거 자꾸 까먹어서 한 3번 당해봄
-
추천뭉탱이
-
15 28 찍맞한사람 상상이상이던데
-
서연카성울이나 인서울 아니라 지방대에도 화작, 기하 유저는 명함(지원) 내미는 거 불가능합니까?
님 안주무시나요 ㅜㅜ
시험기간인데 일에 일이 겹쳐 잠 못 이루는 나
스크랩 했다가 나중에 수능끝나면 읽어봐야겠어요
요나라 하면
메테오(물리) 맞아 죽은 인물이 떠오르네요
시험 기간에 머리가 안 돌아가고 시험 끝나자마자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