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귀감이 될 김연아 선수를 추억하며
다들 ‘피겨‘ 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피겨‘ 하면 김연아 선수를 가장 먼저 뇌리에 그리실 텐데 ,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면 어떤 선수들이 떠오르시는지요? 저는 피겨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한 명 꼽으라면 ’미셸 콴‘이 떠오르네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전설적인 선수로 길이 회자되고 있는 선수이죠.
저는 여지껏 미셸 콴이 올림픽 3연패 정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미셸 콴의 현역 경기를 보면 정말 엄청납니다. 그녀가 연기를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링크 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버리고, 여기저기서 팬들은 벅찬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울먹울먹 거리며 환호합니다. 다시 미셸 콴은 혼신을 다해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합니다. 이런 강렬한 미셸 콴의 연기와 경기 때문인지, 저는 미셸 콴이 여러 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로 알고 있었습니다.(그 구체적인 정황은 생략) 그런데 최근에 알고 보니 미셸 콴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단 한 차례도 거머쥐지 못했더군요. 아 정말 놀라웠습니다. 미셸 콴이 올림픽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니요.
아마 많은 분들에게 ‘타라 리핀스키‘나 ’사라 휴즈‘같은 선수들의 이름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질 겁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 ’미셸 콴’은 축구의 호나우두, 농구의 마이클 조던처럼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름이죠. 위에 언급한 타라 리핀스키, 사라 휴즈는 모두 올림픽에서 미셸 콴과 경쟁하여 금메달을 차지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입니다. 반면 미셸 콴은 저 선수들과 함께한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게 되지요.
그런데 팬들의 기억 속에 길이 남아 회자되는 선수는 이들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미셸 콴 이었습니다. 미셸 콴은 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찬탄 속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설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미셸 콴이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미셸 콴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어서가 아니라, 미셸 콴의 경기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왔던 어떤 감동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물론 미셸 콴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역사의 안개 속에서도 길이 빛을 발하는 그런 선수로 남게 될 겁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은 각기 나름의 예술성을 가지고 있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그 존재 가치로 하지만, 특히 피겨 같은 스포츠의 경우 이런 요소들이 더욱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금메달과 같은 결과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그들의 아름다운 몸동작을 보며 느끼는 전율과 감동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오랜 시간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고, 팬들은 그녀와 함께했던 감동적인 시간들을 자신들의 추억 속에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그런 추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그것으로 만족 한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마지막 무대는 본인이 펼쳐 낼 수 있는 모든 것의 무대였고, 그리고 관람하는 모든 이가 감동해 마지않을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금메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저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시작한 소치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서 여러 한계를 넘어서고 최종 무대에 올라, '할 수 있는 것은 다하였다'라는 정신을 실천한 그녀의 원숙한 모습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그녀의 선수 인생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귀감이 되어 길이 회자 될 것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치대 망했다는데 왜 내 집앞 사거리에는 치과가 7개 0
누가 설명점여;;
-
하나 배워감
-
지능검사 후기 0
집중했으면 더 잘했을 거 같은데 개뻘짓함 허난설현이 허균 여동생이라 하고 페니실린을...
-
네
-
난 군대긴 함
-
포만한이나 수만휘보면 물2했던사람들 다들 곡소리날정도라는데 너무고여서.. 물2...
-
지금 어디서나 의대생분들 치대나 한의대로반수한다그러는데 그럴일없어요 반수해도...
-
우선 25학번을 대상으로 얘기하면, 1) 의평원 인증 탈락 2) 민주당 증원 예산...
-
그리고 캐논락 ㅈㄴ멋있게 완주하고 싶음뇨 내년에 이 두 개를 이룬다면 수명 40년 단축돼도 ㄱㅊ음
-
주변에 과외로 최고로 많이번 액수가 얼마인가요??? 5
뜬금없이 궁금하네요 얼마였나요???
-
스펙 평가좀 6
아직도 한끼도 안먹음뇨
-
이정도면외부세력개입있는거아닌가요? 오르비의뱃분들은다친절하신분들밖에없어서...
-
13분의7 수학이 최저도 맞춰주고 논술도 도와주네
-
얼탱
-
1-1 8 1-2 50, 8990 1-3 27/4 2-1 2 2-2 3p/2 2-3 ?
-
ㄷㄷ 3
-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 적이 있다. 그것이 전통놀이다.
-
일단 갳우ㅋㅋ 0
-
감원해야됨 ㄹㅇ
-
두개 다 표점 등급컷 망한 과목 같아서 다른과목으로 바꿔야될거 같은데 물2화2로...
-
과가 앞에있긴한데 과부가 개꼴리긴함 ㅇㅇ
-
천박한 드립이 재밌어요
-
이거 왜 안 올라감
-
지금 좋아요수 상당하네 12
십덕야짤달리고 싶은데 공공장소라 무리무리
-
34442어디 가능할까요ㅠ지방 교대,아주대 가능할까요?
-
의뱃들은 쏙 들어가 있다가 하루이틀 뒤에 잠잠해지면 또 나와서 비슷한 얘기하는 거...
-
의한대전 입갤
-
미천한 성적이지만 경북대나 부산대 정말 아무과라도 어떻게 안될까요..ㅠ
-
지금 끝남 7
8 100, 8990 1261/48 2 3p/2 1/3 맞음? 난이도 할만했음
-
공대 특) 10
매일 씻으면 상위 30퍼임.... 공대 수업듣다가 경영대 수업들어봤었는데 '공기의 질'이 다름ㄹㅇ
-
중위권입니다.
-
나같은소시민은 무서워서조용히살께요
-
이거 연락 몇일만에 오나요? 주말껴서 안볼꺼같은데
-
의대 분들께서 장점을 알려주세요!!
-
그러니깐 물리1 고르지
-
백분위 국영수탐 98 98 1 97 백분위 보는 지사의 가능한가요?
-
수련생각이 없으면(근데 이럼 좋은곳 개원이나 취직은 힘듬) 괜찮아요
-
라고 하면 안되겠죠?
-
실례지만 1년 더 하실분들 선택과목 바꾸실건가요? 22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 중에 하나라도 바꾸실 분 계신가요?? 제가 바꿀까 말까...
-
진짜 망했으면 1년 놀때 저러고 있겠늠?
-
한의학 논문 갖고와 주세요
-
오르비 의대 카르텔 <<< ㅈㄴ 수상하면 7ㅐ추 ㅋㅋ 2
의대 -> 치대 반수는 난 들어본 적 없다 일단~ 라고 하면 천룡인분들한테 오체분시 당하나요?
-
안타깝네 0
대한민국 엘리트 goat들이면서 쩝
-
그래서 거울 볼 때마다 항상 화남
-
오른팔 때문에 행운이 차단돼서 불운만 찾아오고 수억번을 죽은 카미죠 토우마보다는 행복할듯
-
쎈발점+워크북 수1, 수2, 기하 3개월 잡았는데 넘 느린가요?
-
ㄹㅇㅋㅋ
-
근데 ㅋㅋㅋ 시간 왤캐 부족함 나만 부족한가 기하러의 공간도형 풀시간을...
와 이거 제가 김연아 선수 은메달 따서 아쉬워하고있는데 진짜 좋은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좋은 글이네요. 미셸콴은 김연아선수의 어릴적 우상이기도 하죠.그런데 미셸 콴이, 나가노와 솔트레이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면 두 개의 금메달을 땄겠죠... 소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연아선수가 은을 받았다는 건 끝까지 안타까울 것 같네요ㅠ 선수는 다 털어냈다는데... 선수보다 부족한 팬의 마음은 이렇네요ㅠㅠ
그러게요... 전 새벽에 야간알바하면서 라이브로 김연아 점수 봤는데 진짜 금메달 딸거라고 생각했는데 충격이었습니다... ㅠㅠ
아 좋은글이네요 정말 아쉬워요 ...
김연아 선수는 이미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에서 전설로 대우받고 있는 선수이고, 수많은 선수들의 우상이자 슈퍼스타죠. 어떤 편파판정이 있었던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이미 피겨 역사상 이례적인 올포디움이라는 커리어를 쌓았고 자신이 출전한 두번의 올림픽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클린하는 대기록을 세웠어요. 이것만으로도 김연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는 형용이 안되는 인물임에 틀림없어요. 더구나 피겨라는 종목의 특성상 한국과 같은 피겨변방국에서는 스타가 나올 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걸 극복해버렸죠. 그랬기에 전세계 피겨인들이 퀸이라는 명칭을 김연아의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는거구요.
100년 이내에 김연아같은 선수는 ㅜㅜ.. 나오기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