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칼럼9_눈으로만 읽는 학생들을 위해
글(text)이란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여러 문장들의 총체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만으로는 전할 수 없을 때 여러 문장들로 복잡한 생각을 하나씩 하나씩 면밀하게 다루며 말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은 서로 돕는 여러 문장들로 구성된 하나의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글에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하고 글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이 서로 연관성을 갖도록 씁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쓸 때에는 다음에 쓸 문장을 염두에 두고 씁니다. 또한 다음 문장을 쓸 때에는 이전에 썼던 문장과 다음 쓸 문장을 함께 고려해서 씁니다. 따라서 한 문장은 독립적으로 저자의 한 가지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장과 연합하여 저자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전달합니다.
결론적으로, 글은 문장들이 통합하여 구성하는 새로운 총체입니다. 글은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거나 집합해 놓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한 문장이 개별적으로 있을 때와 글을 이루고 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가 10을 전달하고자 했을 때 표면적으로 5에서 8만큼을 전달하고, 독자는 글의 표면에 담긴 의미보다 부족하거나 또는 풍부하게 해석한다.
한 문장이 저자의 생각을 모두 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완성된 글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100% 담아내지 못합니다. 글이란 독자가 활용하여 생각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추상적인 개념, 원리를 설명하면 독자는 그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해당하는 구체적 사례가 무엇인지 떠올리면서 글을 이해합니다. 저자의 설명을 잘 이해했다면 저자가 말한 바에 해당하는 사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저자가 어떤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 독자는 사례를 일반화시켜 저자가 설명하고자하는 개념을 추리해냅니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저자가 말한 것 이상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ㄱ에서 ㅎ까지 하나하나 모두 전하지 않지만 독자가 퍼즐 조각이 듬성듬성 빠져 있더라도 퍼즐 전체가 어떤 그림인지를 마음속에서 연결하여 빈 부분을 채우듯 읽기를 기대합니다. 따라서 글을 곧이곧대로 적혀있는 것만 보려고 해서 안됩니다. 채우며 읽는 과정, 즉 추론(inference)을 활발하게 하면 이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1. 글은 앞에 쓴 문장과 다음에 쓴 문장의 쓴 문장의 혼합물이다.
2. 글은 명시적으로 표현한 내용과 글을 통해 생각나게 한 것의 혼합물이다.
따라서 다음 글은
1.에 의해서 문장에 명시적으로 제시되는 정보끼리의 결속, 결속성 개념을 설명하겠습니다.
2.에 의해서 1에서 끝나지 않고 마음속에 이해의 상을 그리는 심성표상(metal representation)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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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ㄴ 전쟁나면 떡상 이런말 말고 진짜 가면 안되나요..?
다음 칼럼은 안 나오나요?? ㅠㅠㅠㅠㅠ 이런 분이 묻혀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 누구보다 독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셨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