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입니다) 5반수에 실패했습니다 푸념이라도 해보려구요
지금이 4시 40분이네요
사람이 밤이되면 센치해진다죠 근데 하루종일 멍하네요
'날이 밝아오기 전까지가 제일 어둡다'
그 말을 새겨두고 이 새벽이 올해는 끝나겠구나하고 준비했던게 어제같은데
아직은 빛이 안보이네요. 새벽입니다. 어둠
현역일땐 아무생각없이 시험봤었어요. 결과는 암담했죠. 그냥 그때는 무의식적으로 재수를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알아갔죠.
'이래서 입시가 힘든거구나...'
그래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9월엔 언 수 외 242 (과탐은 잘기억이 안나네요) 정도는 나왔던것같아요. 현역때 수능이 565나왔던것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죠.
'이제 사람구실하는구나'
그 해 수능은 333이였던것같네요. 그 때까지는 제가 시험이란것 자체에 공포를 갖는 줄은 몰랐어요. 남들도 이정도는 떨릴거다라고 생각하며 시험을 쳤죠. 결과가저러다보니 외동아들인저는 상대적으로 지원을 많이받을수있었고 일년만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3수죠 지금 생각해보면 3수때 제일컨디션이며 뭐며 다좋았던것같아요. 3월에 고생하긴했지만 그해 모의고사에 3이란숫자는 과탐빼고는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수리 1등급받았던 기억도나네요. 그때부터 이제 시험을풀면서 주위를 돌아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수리시간이 40분 남았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때 알았어요 남들은 나정도로 긴장하진 않는구나. 다들 손에땀나서 시험지가 찢어지는 건 다반사라고 생각했는데 그건아니구나. 그래도뭐 성적자체는 잘 나오니 별 무리없이 수능날까지 온것 같아요. 수능날 그해 재결합하신 부모님 두분 배웅받으며 고사장에들어가던게 아직도 기억에 나요
'올해는 뭔가다르다. 주위여건도 나아졌고. 집중도 잘된다. 긴장만하지말자'
1교시 시험을보는데 제 습관이 시험보기전에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감독관이 문제지에 오류있는지 한번보라는 말을할때 눈을뜨고 OMR에 그해시험 문구 같은거 있잖아요 그걸 적었습니다. 적고 나서 문제지를 쭈우우욱보니 인쇄가 흐릿하게 되어 있었어요. 손들고 문제지가 이상합니다. 라고 말을 해도 감독관이 도장을 찍고 시험지를 한번 정상인것으로 바꾸어 주어도 제 눈엔 흐릿한거죠. 하는수 없이 시험을보는데 글자가 날아다니더라구요. 시험공포증은 별거아닙니다. 이시험을 잘 못볼거 같은 두려움이 아닌 그냥 시험자체를 보는것에 애로사항이 생겨요. 그해 수능은 현역결과와 같았습니다. 다들 수능 좌절을 경험하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수능끝난후 가족식사가 얼마나 힘든자리인지... 밥먹다가 도저히 못먹겠어서 화장실핑계대고 나왔던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지나가던 차에 뛰어들려했습니다. 스스로가 그런생각을했어요
'나만 사라지면 완벽한 가정이다. 나만이 골칫덩어리다'
뒤에서 지켜보면 어머님이 울음을 토하시면서 붙잡아서 제가지금 이글을 쓸수 있었네요. 그때 부모님이 생각하시길 이 아이 이렇게두면 맘에상처가너무크겠구나...라고생각하신것같아요 대학입시라는것 이전에 제 인생에서 자신을 못믿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하셨습니다. 긴 고민끝에 한번더 하기로 결정했죠
생4수입니다. 이땐 메가 반수반 커리를 잘탄것같아요. 다들빠지던 유흥에 일단 접근자체를 안했던지라 자기관리에는 자신있었고 노력도 빛을봤죠. 이 해 처음으로 수리 100점 1등급을 두번 받아본것같아요 물론 이전해보다는 이제 수리가 너무쉬워지기도했지만 내심뿌듯했습니다. 발전하는게 눈에 보일정도였으니까요. 처음으로 6월 11122라는 성적표 9월 12112라는 성적표도 받아보았습니다. 진짜 처음으로 수능 준비하며
'아 수능날이 너무 느리게온다. 빨리좀와라'
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자만이죠자만. 전해. 그 전전해도. 모의고사 성적은 언제나 좋았습니다. 학원에서도 걱정없어했던 그런학생이였으니까요. 문제점인 시험때의 공포는 생각도안하고 그저
'내가 문제로푸는양이 곧 용기로 바뀔것이다'라고생각하고 임했던것같아요. 어마어마하게 풀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풀었어요. 그해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가 올때까지 어마어마하게풀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당일. 사실 작년이지만 잘기억이안나요 제일기억이안나는 수능이에요. 언어가 무지하게어려웠고 또 글자는날라다니고 멘탈부여잡고 다른과목 시험보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풀었던것같아요.24233. 그쵸 제일 잘나온 성적이긴해요. 그래도.... 시험생이시면 다 이느낌아실거라믿어요. 그래도 그해 못보던숫자들이 '수능'성적표에 나오는순간 그아찔함을요. 이땐그래도 갈대학은 있다 라는생각에 정시준비하느라 바빳던것 같아요. 정말 생각도안했던 대학에 합격통지서를 받아도 기쁨의눈물이났습니다. 근 4년간 처음 본 '합격'이란 단어였으니까요.
그후 대학에다니며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이 이렇게 즐거운일인가를 알게된것같아요. 그러면서 미래를 계획하게되고 조언도 듣고 하면서 알게된것같아요
'아......여기나오면....내나이에 굉장히 힘들수도있겠구나...'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내심걱정했지만 나중엔그러시더라구요
'고맙다 아들아 그곳에 정체되어있으면 어쩌나했는데 기특하구나'
군문제 때문에 어쩔수없이 반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각한건
'그래도 돌아갈곳이있으니까 긴장은 덜하겠지'
였어요. 준비는 여느때와같이 순탄했습니다. 학원에서도 지금까지의 인연을 생각해서이신지 적극후원해주셨고 반수라는 특성상 시간을아끼려 아둥바둥 하며 시험준비를했습니다. 9월에 3등급한번 나온것빼고는 여느때처럼 1~2유지였죠. 올해는 사실 왜못봤나 분석도안했어요. 언어 78 수리76 외국어 76. 올해처음으로 7x점대 성적표였습니다. 눈물도 안나고 분한 느낌도 없었어요. 그냥
'사람마다 다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시험이 있을수있겠구나, 수능에서는 난 안돼는구나, 수고했다, 이젠 그만하자'
라는 생각이들더군요. 오히려 맘이 가벼워요. 주위분들이 다들그러셔요 본인을 의심하지말라고 너 공부열심히하고 잘하는거 다안다고 힘내라고.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제 스스로 안일해졌다고 생각을 하실수도있는데 이젠 저 말에 동의해요. 그리고 생각했죠 수능은 결코 공평한시험은 아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저의 몇년 전처럼 죽어볼까....?라는 생각을 하시는분들 있을수도있다 생각해요. 자신이 부끄럽지않을 정도로 노력했나요? 그럼 그건 본인이 멍청한거도아니고 부끄러운것도아니에요. 어쩌겠어요 이나라에 태어나 수능이란제도하에 평가받아야되는걸.
제가 딱 하나 후회하는게 있어요. 이번 반수때 부모님께 오르비사이트 보시면서 혹시 정보얻을거있으면 찾아봐주시라고 처음으로 정식으로 이런 부탁을 했던 것같아요. 후회합니다. 그때부터 하나밖에없는 아들 도와주시려고 노안이오신 눈으로 노트북키며 밤새 오르비를 보신걸생각하면... 그때습관으로 지금도그냥 본능적으로 오르비를 보십니다. 일상이되어버리셨어요. 제가 글올리면 보실거에요분명. 어머님 힘내세요. 저야 제 스스로의 문제로 제가힘들지만 어머님은 아무런 죄가없으십니다. 언제나 저한테 말해주셨던
'너는 곧 나고 나는 곧 너야.'
이제는 잠시 뒤로하시고 인생을 조금이나마 즐기셨음해요 힘들으셔도 같이 웃으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봐요. 같이.
부모님은 잘모르시겠지만 학원다닐때의 인연으로 요근래 한가지 시험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긍정적인 상담이였어요. 물론 수능보다 어려운시험이고 확률도 낮은건 분명합니다. 근데 수능때랑은 느낌이다르네요.
'니가 날 5번이나 울렸다면 이제 내 홈구장에서 붙어보자. 5배로 갚아줄게'
라는 생각이들어요. 이젠 수능에서 벗어나 2년가량 다른 시험을 준비하려합니다.
슬프지않아요. 진짜 벌써 추억이란단어로 쓰이는거같아요 수능은.
이젠 앞만보고 다시 달려가려합니다.
긴 글. 그저 얻을정보는 하나 없겠지만. 제푸념글 일어주셔서 고맙구요. 많은사람이 읽길 바래서 올리는게아니라 제 응어리진걸 풀려고 올린 이유에서인지 홀가분하네요.
올해 모두 수고많으셨고 원하는 성적나오신분들은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래요
수고했어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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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수고하셧어여
감사합니다....ㅎ
수고하셨습니다
고마워요ㅎ
하시는 일 꼭 잘되기를 바랍니다!!
정말큰힘이되네요.....감사합니다
그동안 님과 어머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꺼예요
화이팅 하세요!!!
어머니께서 이글보시고 어깨피실수있으면.....하는마음 뿐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ㅎ
수고하셨습니다
노력하셨으니 지금하는일도 잘될꺼라고 믿습니다 ! ! !
응원이고스란히 전달되네요ㅎ 고마워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이제 또다른 도전을할생각 입니다 앞만보고 언제나그랬듯 달릴 생각이에요
멋있으세요
몇년만에 그런소릴듣는지......허허감사합니다
공부아니더나도 다른곳에서는 정직한 보상받으실거예오
지금 준비하는 과정도 수능에 버금가는 공부이지만 이번 준비하는것, 또 제앞으로의 미래오두 보상받을거라 믿고있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수고하셨어요 준비하시는 시험 좋은결과있길 바랄게요
응원고마워요ㅎ
멋있는 아들 멋있는 부모님
부모님 두분이 대단하시죠....ㅎ
뜬금없는질문이지만 나이로 쌩사수까지는 군연기가 되는건가요?!
네대학학적없이는 4수까지가능합니다
수고했어 친구
땡큐 브로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진심.. 저희 부모님께서도 말씀하시는데 수능잘봐서 대학 좋은 곳 간 사람보다 님처럼 열심히 하신 분이 더 잘 되는게 정설이레요! 진심 힘내시고 수고하셨어요.
진짜 후회없이 열심히 하셨으니 다른 곳에선 그동안 쌓아왔던 ㄷ노력과 열정이 폭발하실 거에요 응원합니다
으 저도 공감가는부분이 많네요 수능이라는시험이뭔지ㅠㅠ 앞으로 하는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정말 앞으로는 행복하고 좋은일만 생기실꺼에요! 꼭이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혹시 공시 하시는거라면 진심으로 말리고싶네요.
모든 사람이 시험으로 인생을 풀어갈 필요는 없어요...
저도 나이로는 같은 5수생이어서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어디서 무얼 하시든 행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수능보고 다시금 느낀거지만 수능은 당일날 변수가 정말 크게 작용하는것 같아요ㅠㅠ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공부하시며 애쓰신 시간들 여러경험들 비록 원하시는 점수로 나타나진않았지만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시든 그 최선을 다하신 시간들 값지게 보상받으실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는 제 닉넴을 꿈꾸고 공부해왔던 사람인데 작년에 국어1교시에 패닉상태에 빠지고 올해는 괜찮을 거라고 다잡으면서 수능쳤는데 왠걸... 국어 화작문 땀 삐질삐질흘리면서 풀고나서 비문학 그 포퍼인가? 보자마자 글이 튕기면서 하나도 안읽히고 다른거 아무리 넘겨봐도 안읽히길래 30문제 지문읽지도않고 쌩으로 찍었네요...ㅠㅠ 그 여파로 다른 과목도 폭망해서 논술최저도 못맞추구요...진짜 주변에서 자기가 마인드컨트롤하면 되지 그걸외못하느냐 그런식으로 말하시는분들도 있는데 직접 경험해보지않는 이상 모르실거에요... 삼수로넘어가면서 이제 아마 시험때 떨지않고 멘붕하지않고 푸는게 큰과제가되겠네요... 제가 말씀드릴처지는 아니지만 님도 꼭 시험공포증을 극복하셨으면좋겠습니다 저는 병원가볼려구요... 이거 고치면 수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감이 붙을것같아요...
수고많으셨고 이제 하시는일 다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ㅍㅇ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제 좀 쉬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사람들이 꼭 인생의 전부를 악착같이 살아갈 필요는 없어요. 시험.. 그리고 또 시험.... 5번의 수능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알것같기에 감히 첨언 남기고 갑니다. 계속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나는 이미 늦었다. 라는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4반수생으로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늘 시험전날 잠을 1초도 못자는 불면증 탓에 시험을 망쳤던터라.. 저도 올해 12111에서 24232 받고 끝나네요. 저도 후련해요 이제./ 할만큼 했다 싶고 내시험이 아니구나 싶어요 글쓴님 심정 이해가 갑니다 ㅠㅠ 우리 힘내요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분명 다른분야에서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받을겁니다! 앞으로 남은 길엔 분명히 빛만 있을거에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분명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지 않을까...응원합니다!!
애 많이 쓰셨어요...'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시간,노력 투자해서 그 당시 성과가 별로일 지라도 결국엔 꼭 그 노력한 보람을 찾게되는 계기가 온다는 걸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수고하셨습니다 긴 수험생활이셨지만 그 세월과 노력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흔들리지 않을 값진 버팀목을 얻으셨을겁니다 하시는 일마다 잘됐으면 하네요 재수생이였지만 공감이되서ㅎ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도 올해로 다섯번째 수능을 쳤습니다.
삼수때 대학에 입학하긴 했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받은지라 생각지도 않던 곳에 가게 되어서 대학생활도 제대로 안하며 방황하다가 휴학하고 수능을 두번이나 더 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네요.
주변 친구들은 현역 혹은 재수로 대학교에 가서 즐길만큼 즐기고 군대에 입대해서 벌써 전역까지 했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수능 입시판을 못 떠나고 있구나..하는 자괴감도 들고 상대적 박탈감도 들고..
이젠 너무 지쳤네요. 가족들이나 친척들, 주변 친구들 보기도 힘들고 군문제도 더이상 미루기가 부담스러워 내년에 입대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재수나 삼수실패하고 진작에 갔다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당시는 상상도 못했지만.
작성자 분은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용기에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비록 수능에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어떤일 하시든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94년생이고 이번에 수능 봤는데, 이런 감정을 우리 장수생들 밖에 느낄 수 없다는것에 대해서 좀 씁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