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6-07-28 12:25:43
조회수 7,559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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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이 읽힌 글에서 암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작년 일이 생각나네요.

제 어머니께서도 작년에 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받는 수술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재발은 아니었고 다른 장기에 생긴 다른 암이었죠.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보호자 휴대폰으로 저렇게 상황마다 문자가 오는데요.

보호자 대기실에서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벽에 걸린 상황판 한 번 봤다, 손에 꽉 쥔 휴대폰 한 번 봤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말 문자 그대로 피가 마르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또 어찌나 더디게 가는지...


집안에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일주일 내내 병원에 있었는데, 설상가상 수술 일정이 동사서독 한국사 원고 마감과 맞물리는 바람에 큰 가방에 노트북과 참고 자료를 왕창 집어 넣어 병원으로 들고 와 병원에서 원고 작업까지 했던, 정말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힘든 경험이었네요. ㅎ -_-;;

그래도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무사히 회복되어 지금은 어머니도 건강을 되찾으셨습니다.


jail 잘 나가님 어머님께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때일수록 jail 잘 나가님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중심을 잡으셔야 해요.

수험생이라면 틈틈이 공부하면서 어머니 옆을 지켜주세요.

부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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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옳구나 고선수 · 675672 · 16/07/28 15:20 · MS 2016

    에고 다행이다 다행이야
    잘됐다

  • 벼락치기갓 · 665697 · 16/07/28 15:42 · MS 2016

    주변인들이 무너지면 환자는 더 힘들어집니다. 작년 10월 말일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제가 중심을 잡지못해서 아버지께 정말로 미안한 마음가지고 있습니다..

  • jail 잘 나가 · 675802 · 16/07/28 21:30 · MS 2016

    지금 글 읽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오늘 중환자실 들어가보니까 아침에만 해도 두 팔이 침대에 결박돼 있고 입에 산소호흡기가 끼워져있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우시던 엄마가 저녁에는 말도 하시고 웃으시고 저보고 울긴하셨지만 엄청 많이 나아지신게 보였어여 너무 감사합니다 동사서독님 어머님께서도 재발위험없이 건강하셨으면 해요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 동사서독 · 383625 · 16/07/28 23:16 · MS 2011

    많이 나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