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뻘글] 역시 난, 머리가 좋지 않다.
크로스핏 3일 째.
(크로스핏이란 영화 300 배우들이, 비가 닌자언쌔신을 찍으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했던 운동으로 유산소와 무산소를 결합시켜 단체로 빡세게 굴리는 운동을 말한다.)
처음으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라는 걸 하였다.
난 고3 때 체대입시를 준비하였고 그 후로 꾸준히 운동을 해온 편이지만, 저런 기구 운동은 할 줄을 모른다.
푸시업, 싯업, 풀업 같은 맨몸 운동이 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이쁜 몸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떡하나. 트레이너님이 하자고 하면 해야지.
그런데 그거 아나?
공부도 운동도, '머리'가 좋아야 한다.
공부로 치면 어떤 수학 문제 풀이를,
운동으로 치면 어떤 일련의 동작을 보여주었을 때,
한 번 보고 금방 금방 잘 따라하는 애들이 있다.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처음하는 종류의 것이면 처음에 진짜 어색해하고, 잘 못알아듣는다. 거의 한 집단에서 뒤쳐지는 하위권에 있는 수준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동작을 초심자 분들에게 전수를 한 코치님은 당연 다 금방 하실 줄 아셨나 보다. 갯수를 부여하고 다른 곳으로 가셨다가 오시더니 넘나 어색해 하며 스쿼트 몇 개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셨다.
"서현씨 몇 개 할 차례예요?"
"21개...요"
"네?"
"21개요"
"아 아직 21개 세트도 못 끝내셨다고요...? 회원님, 제가 성격이 좀 더러운 사람이에요. 이렇게 집중 못하실 거면 새벽반 오지 마세요. 시간이 없으니까."
"아 네 죄송합니다. 이런 기구 운동이 처음이라..."
I don't know why, but that worked as a sort of a reminder.
Reminiscent of the past.
수능 공부라는 걸 처음했을 때가 떠올랐다.
국어수학은 3,4 정도, 영어는 5등급던 그 시절.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고 학교 수업을 집중하면서 듣기 시작하였다. 분명히, 이해도가 낮았다. 반에서 평균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 정도의 이해도거나, 더 낮은 편이었다. 항상 단박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고3 때 수능 전교 1등을 했고,
어떻게 재수 때,
111 11121을 찍었냐고?
단박에 이해가 안 되니까,
끝나고 "계속 생각했다"
단박에 알아먹지 못한 것에 대한 오기, 독기, 의지, 쪽팔림 대략 이런 것들이 작용했던 것 같다. 항상 단박에 알아먹지 못하니, 끝나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야 내 것이 되었다. 그리고 '철면피'를 깔고 이 소심한 A형인 내가, 선생님을 붙잡고 해결될 때까지 물어보았다.
그래, 바로 저 "생각 지속성(thinking sustainability)"이 내가 하나의 개념을 원리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더 나아가 심화적인 부분도 탐구할 수 있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생각할 수 있게 한 이유이다. (저 용어는 지금 내가 만든 것이다. 학술적으로 있는 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자신이 지금 성취해야하고, 집중해야하는 것에 대해 생각의 끈(thinking thread)을 놓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낮은 선천적 능력에 비해 공부도 운동도 나름 잘할 수 있게 된 이유이다.
고3 때 체대입시도 마찬가지였다.
영리해야 금방할 수 있는 종목 중에 하나가,
'배면뛰기' 이다.
쭉쭉 달려가서, 마지막 쓰리스텝을 밟고, 몸을 비틀면서 한 발로 점프, 각도는 45도, 점프한 뒤 정점까지는 직선 자세 유지, 정점 직전부터 배를 위로 내밀고 허리는 안으로 넣으며 다리에는 힘을 빼고, 최대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려야 한다.
듣기만 해도 참 어려워보이지 않는가.
저 일련의 과정을 우선 머리로 다 이해하고,
영리하게 몸과 연결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이건 뭐... 코미디였다.
115cm만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고 자세는 너무나 뻣뻣하였다.
두 달, 머릿속에 항상 그 이쁜 포물선을 그렸다.
계속해서 높이뛰기 바를 향해 뛰어들어갔다.
마침내 서울대 체교 2차 실기 날,
내가 지금까지 그린 포물선 중에
'가장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145cm를 넘으면서.
(만점이 155cm. 극소수만 통과)
Coming back to now.
크로스핏 딱 3일을 한 일주일이 끝났다.
난 저걸 잘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고,
여름에 해변에 가서 멋지게 놀고 싶다.
그러니, 내가 못한 동작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이 마무리될 때 쯤,
새벽반에서 가장 멋지게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해내고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Shooting for the future.
가까운 미래에 배울 중국어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또 혼자 제대로 못 알아먹겠지.
그렇지만 괜찮다.
영어 5등급에서,
22살에 처음으로 영어 말하기와 글쓰기를 시작하여 하나 하나 너무나 어색했던 나에서,
이제는 어디가서 영어로 절대 안 꿀린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지난 10 여 년 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 놓은 이 성공 전례가,
이제는 미래에 내가 처음하는 무언가를 좀 더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못하는 걸 쪽팔려하지 않는 힘,을 준다.
역시 난, 머리 말고 다른 걸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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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은 32321인데 한국사 5등급 ... 다 커트라인에 걸려서 표점합 482...
크로스핏 하고 오는데 영감 떠올라서 이거 쓰는데 아침 시간 30분을; ㅎㅎ 혹, 수능과 예체능 준비를 하는데, 자신은 재능이 부족한 거 아닌가, 머리가 안 좋은 거 아닌가 하는 분들이 있으면, 소소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 씁니다 ㅎㅎ
"아 아직 21개 세트도 못 끝내셨다고요...? 회원님, 제가 성격이 좀 더러운 사람이에요. 이렇게 집중 못하실 거면 새벽반 오지 마세요. 시간이 없으니까."
성격이 더러운걸 알면 서비스직종에서 일하지 마세요..
(Shean T한테 한 얘기 아뉨..)
ㅋㅋ 여자 분이시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하신 건데,
체격과 포스가 진심 국대급이시라...
쫄았어요 ㅋㅋㅋㅋ
나도 애기하려함
저두요(소통과 공감의 커뮤니케이션)
우리 애기? ㅎㅎㅎ
몇개국어하는게 목표에요
서른까지,
한국어 영어는 정말 정말 잘하고,
중국어 불어는 무난히 하는 게 목표예요 ㅎㅎ
수술하고 병원에 들어 앉아있는 아들 녀석..
러시아어 교본과 폴란드어 교본 가져다 달라했다는 ㅎㅎ
.
.
.
.
.
베고 잘라고..ㅠㅠ
ㅋㅋㅋㅋ 그래도 자기 전에 조금씩 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멋진 션 선생님의 단과가 6월 18일부터 교대 오르비 1관에서 개강합니다 여러분..!!!(깨알홍보)
크 역시 부원장님 센스!! 담에 아메리카노 하나 들고 2관 가겠습니다 ㅎ
서현샘에게 꿀리지않는 살인미소 부원장님....
스릉합니더.^^
머리말고 미모+인성으로 승부 ㅎㅎ
미모 ㅋㅋㅋ 총무님때문에 반감돼서 1관에서는 안됩니다 ㅜㅜ
푸하하하
제가,오늘부터 멘토진에 합류하는
비트리올님과 함께 2관 부원장님에게 화요일 인사를 하러
갔더니 2관 부원장님 하시는 말씀..
"또
존잘러...ㅠㅠ
자꾸 존잘러만 데리고 오시면 제 입지가 점점 좁아져요.".ㅎㅎ
하시더라는 ㅎㅎ
교대오르비 직원치고 꽃미남 아닌 사람이 없죠.ㅎㅎ
지금이 역대급이지만요..ㅎㅎ
비트리올 님 실물로 뵙길 기대해봅니다 ㅋㅋ
체교 준비하셨다니 와우
옛날 얘기고 지금은 크로스핏 초심자 코스도 어렵네요 ㅜㅜㅜ
코치분 겁나 터프하시네요.
쫄아서 운동 잘되겠어요 ㅋㅋㅋ
네... 여자분이신데 진짜 포스가...
그래서 엉덩이가 찰지셨군요
!
!!
전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올여름 부산에서 출렁출렁 하면서 놀꺼에용 ㅎㅎ
치킨 넘나좋은것...
비치바디? 개뿔 비치킨바디!
ㅋㅋㅋ 해운대에서 만나용 ㅎ
ㅋㅋㅋㅋ진짜! 치킨 유명한집 있대요 부산에
R U Beach-Body Ready?
Beachicken !
헛... 수업하고 왔더니 댓이 많이 달려서 봤더니 캐스트가; 뻘글 캐스트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존경합니다.
생각 지속력,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재수시절 국영수 합 14에서 합 4로 만들었을 때, 학원이 끝나도, 잠깐 집에서 쉬어도,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내가 뭐가 부족한지 항상 생각했었어요.
특히 수학에서는 수포자라 수업은 항상 날려먹고 매 순간순간 고통의 연속이었는데 저 생각 지속력 덕에 끈질기게 해내서 결국 일등급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늘 친구들한테도 강조하고 중요시하던 개념이었는데 말로는 설명 못 하던 걸 명쾌하게 단어화 해주셨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문과인데 수학 어떤식으로 하셨어요? ㅜ 제대하고 공부하는데 힘드네요..
ㅎㅎㅎ 네 제가 표현한 그 개념을 딱 실천하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헿
확실히 뭔가잘하려며ㅕㄴ ㅂㅐ우는것도중요하지마ㅏㄴ ㅅㅡ스로 ㄱㅗ민을많이해봐야하는거같아요 왜잘안되는지는 ㅅㅓㄴ생님들이아무리말해도 ㅊㅜ상적인경우가많ㅇㅡㄴ거같아요 혼자고민하는식간이잇어야알수잇지.
ㅋㅋㅋㅋ 근데 저렇게 자음 모음 나눠지는 거 일부러하는 거예여 실수예요!?
선생님 수학 어떤식으로 하셨어요? 제대하고 공부하는데 머리가 나빠졌는지 후ㅜ
전 수학한지가 넘나 오래되어서요 ㅜㅠ 개념 인강 반복하고 양치기 한 기억이 나오! ㅎㅎ 기출은 질로 꼼꼼히 분석하구여 ㅎㅎ
션샘 얼마나 더 완벽해지려고..
부족한 점이 넘나 많아서.. 걱정 안하셔도 돼요... 노래도 못하고 ㅜㅜ 노래 잘하는 남자 넘 부러워요 ㅋㅋㅋ
너무 부러워요ㅠㅠ 항상 머리탓만 해왔는데ㅎㅎㅎㅎ반성하게 되네요 남은 153일동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올려주시는 것들 항상 감사해요♡
네 정말 지금 여름은 국수영이 많이 오를 수 있단 말이에여 ㅜㅜㅜ 파이팅이에요 정말❤️
와우탭은답글도안달려요 ㅋㅋㅋ 자판도똥이라 ㅈㅣ맘ㅁ대로 ㅈㅏ모붐리되요 ㅋㅋ ㅇㅗ타도많이나구여
ㅋㅋㅋㅋ 먼가 기여운 말투 ㅎㅎ
대단하십니다....
저는 머리가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는데...
배우고가요 ㅠㅠ
머리 말고, 자신을 잘들여다보시고,
그 장점을 꼭 찾아 개발하셔요!!!
찍찍이 귀엽 ㅎ
저기여 아재 운동할때 잡념하면 다칩니다
ㅋㅋㅋㅋ 저 잡념은 끝나고 오는 길에 ^~^
션님 저도 체대준비중인데 체대입시 관해서 몇가지 여쭈어봐도 괜찮을까영???
네 그럼여 ㅋㅋ 근데 역시 체대를 간건아니고 설대만 준비를 해서 ㅜㅜ 아는 선에서 답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