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12-25 19:06:38
조회수 7,066

[래너엘레나] "극한의 짜투리 시간 활용을 위한 팁 1가지"

게시글 주소: https://roomie.orbi.kr/0007267318

"극한의 짜투리 시간 활용을 위한 팁 1가지"




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도 경어체 없이 가보겠습니다.



-



공부하는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낭비되는 시간 없이

짜투리 시간을 아껴쓰려는

기특한 학생들의 하루 안에는


'공부를 정말 하고 싶지만

어떠한 이유 때문에 할 수 없는'

정말 무력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듣는 시간.


학교에서 이동 수업을 할 때 

잠시 이동하는 시간.


이동 후 잠시 수업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차나 버스를 타고 등하교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


밤에 야자가 끝나고

자기 전 잠시 짬나는 시간,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샤워나 목욕하는 시간.


이런 상황에 처하면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공부를 위해 필수적으로 느껴지는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차에 타면 흔들려서 멀미가나고,

선생님이 뭐라고 하고,

어두워서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밥 먹는데도 상당히 방해되고,

물에 젖을까 가져가지 못하고, 


물리적으로나 다른 어쩔 수 없는

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그것은 대체로 합당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하면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지


수험생이었던 당시엔

스스로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느꼈기

정말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이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가?'

나 자신에게 반복해서 되물었다.


단순히 이런 시간들의 틈에서

수면을 취했던 적이 있었다.

쉬는 것도 일단은 필요 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때 다른 것을

물리적으로 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낮잠을 자는 시간 조차

내가 지불하고 있는 '공부 시간'라는

기회비용을 대신하고 있었기에

득보다 실이 많은 일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대안을 고민하는 동시에

나는 내게 있어 가장

부족한 수학을 보완할 방법

계속해서 찾고 있었다.


재수를 시작할 당시에 

국어 과목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있었지만,

수학이 기형적으로 많이 부족한 편이었다.


해결책은 알고 있었다.

수학 실력을 높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개념을 다시금

충실히 공부하고,


많은 어려운 문제를 접하며,

이를 꾸준히 공부하는 것.


하지만 결정적으로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앞서 말한 고민과 맞물려

아이디어를 얻었다.


잠시 화장실 갈때나

이동시간 같이 책을 물리적으로

보지 못하는 예기치 않는 상황 바로 전에


그날 풀었던 문제들 중에서 어렵게 느꼈던

수학문제 한 문제를 간단히 메모하거나

머릿속에 기억해서


'이제까지는 흘려보냈던' 시간을 이제는 꽉 붙잡아,

그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 무가치한 시간들을

유의미하게 바꾸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생각해낸 '극한의 짜투리 시간 활용법'이었다.


첨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난이도 있는 기하와 벡터 문제를 고민하다

잠들고 나서, 아침에 이를 닦다가 문득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생각났던 순간엔


정말 아찔하게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고,


이런 시간들이 습관이 되어

나의 삶에 녹아들면서


수학 점수라는 결과

환원되기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생각해냈던 이 대안이

상당히 효과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괜히 차타면서 억지로

책보다가 멀미하지말고,

어두운 곳에서 책보려다

눈 아프지 말고,


선생님이 신경쓰여

제대로 집중도 안되는데

혼날 각오까지 하면서

억지로 책 펼치지 말고,


그저 차분하게,

미리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혹은

아까 메모해두었던 수학 문제 하나에 대해


남몰래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아라.


그 시간은 절대로

헛되지 않을 것이며,


끝내는 아주 달콤한 결실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from. 래너엘레나




순간을 미루면 인생마저 미루게 된다.


ㅡ 마틴 베레가드






moon_and_james-5


좋아요 누를때마다 과목별 등급이

1등급씩 올라간다는 전설이..!




질문은 쪽지 / 댓글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