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고1 학평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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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뜬금없이 1도 의미없는 고1 학평글을 올리는 이유는
내가 고등학교 막 입학하고 치룬 시험이기 때문이다.
즉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이니 재미로 봐주길 바란다.
이때 시험을 봤던 고1이라면 기억하겠지만 국어가 심상치 않았다.
1등급 컷이 76점
표준점수 최고점이 164점이다.
참고로 만표는 167인데
만점자는 없고 원점수 98점이 최고 득점이기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164점이 찍혔다.
다음은 나무위키에서 퍼온 2020~2024까지의 고1 학평 국어 등급컷이다.
보다시피 22년 3월을 제외한 모든 시험이 1컷 80을 방어해냈다.
크기에 한계가 있어 그 이전 자료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역대 고1 학평 국어는 22 3모를 제외한 모든 시험이 다 1컷 80을 방어해냈다.
아무리 표본의 수준이 낮은 고1 교육청이라지만 이정도의 등급컷은 확실히 기이한 편이다.
그럼 무엇이 그리 문제였을까?
우선 고1 학평은 시험지 구성이 조금 다르다
1~10까지 화법과 작문
11~15까지 문법
16~30까지 독서
31~45까지 문학
선택/문학/비문학 각각 15문제로 비중이 똑같게 출제되었다.
우선 어떤 지문이 출제되었는지부터 알아보겠다.
[1~3] :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 동토층이 녹음으로써 발생하는 영향을 발표하는 화법 지문
[4~7] : 상의한 내용으로 초고 작성하기, 청소년 sns 활동과 관련된 지문이다.
[8~10] : 작문 상황에 따라 글의 초고 작성, 카뮈의 <페스트> 독후감을 작문하는 상황이다.
[11~15] : 문법, 필수적 문장 성분, 문장 성분 간 호응, 표준 발음법, 수 관형사, 대명사 문제가 등장했다
[16~20] : 보드리야르의 기호가치, 사회지문으로 이거 풀던 본인은 평소 관심있던 마르크스가 나와 신나서 읽었으나 마르크스는 곁다리였어서 실망한 기억이 있다.
[21~25] : (가)(나)형 인문 지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글이다.
[26~30] : 수신된 데이터 오류 검사법에 관한 기술 지문
[31~33] : 현대시 ,김영량 <사개 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정진규 <따뜻한 달걀>
[34~37] : 고전시가 + 수필, 송순 <면앙정가>, 백석 <가재미 • 나귀>
[38~41] : 현대소설, 이문구 <산 너머 남촌>
[42~45] : 고전소설, 작자 미상 <춘향전>
다음은 해당 시험지의 오답률 10위 문제들이다.
14번 문법과 31,34 문학을 제외하고 전부 비문학이다.
비문학 지문 3세트 모두 오답률 10위권 내에 2개 이상의 문제를 올려놓고 있다.
우선 비문학 오답률 1위 19번부터 보자
정답은 3번이다.
지문에서 보드리야르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의 원인을
"사물이 상징하는 특정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
라고 분석한 바 있다고 서술되어있다.
3번에서 찢어진 청바지가 드러내는 개인만의 고유한 특성은
특정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것이 아닌 개인에 대한 것이므로 보드리야르의 관점과는 충돌한다고 볼 수 있겠다.
즉, 사회와 개인의 의미적 대립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풀리는 문제이다.
다음은 비문학 오답률 2위 17번이다.
지문에서
"기호는 어떤 대상을 지시하는 상장으로서 문자나 음성같이 감각으로 지각되는 기표와 의미 내용인 기의로 구성"
된다고 서술되어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감각으로 지각되는 기표는 구체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직접 감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으므로 추상성을 갖는다는 선지는 틀린 것이다.
고로 정답은 1번이다.
다음은 비문학 오답률 4위인 30번이다
보기는 지문에 서술된 CRC방식을 이용해 오류를 검출하는 과정이다.
보기를 특별히 보지 않아도 CRC방식의 작용 과정을 잘 정리해가며 풀었다면 꽤나 수월하게 풀리는 문제인데
CRC 방식은
생성 부호를 통해 오류 검출 부호를 생성 -> 전송할 데이터에 오류 검출 부호를 추가해 전송 -> 송신기와 같은 생성부호와 전송받은 데이터, 오류 검출 부호를 이용한 연산을 통해 생긴 나머지를 보고 오류 판단
즉 수신기가 연산한 몫은 오류 판단 과정의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음
이를 통해 4번이 틀린 선지임을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음
정답 4번
이외에도 오답률 10위권 내의 비문학 문제들은 대다수가
개념의 정의와 속성 파악, 기술의 정의와 과정 파악
이 두가지만 충실히 해냈다면 무난하게 맞출 수 있는 것들이다.
기출을 충실히 학습했을 경우 이러한
개념이나 기술의 정의와 속성을 파악하고 진위판단하는 문제들은
수능의 불국어화를 주도했던 고난도 추론 문제에 비해서 쉽고 간단하다.
물론 몇몇 문제는 단어를 살짝 바꿔 세부정보 파악의 영역까지 들어갔거나
약간의 추론을 요구하기도 하나
그런 문제는 소수이기도 하고
오답률 1위가 19번인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높은 수준의 추론을 요구하지 않는다.
즉, 이런 읽고 풀어내는 국어 시험을 처음 접해보는 고1의 미숙함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당장 비교 대상을 고2,3 교육청과 평가원으로 놓으면 그렇게 어려운 난이도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충분히 눈알 굴리기로도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꽤나 보인다.
지금까지 이것보다 더 어려운 국어는 고1 학평에서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학평조차도 적절한 기출분석을 통한 문제 유형의 적응과 약간의 행동강령을 만드는 것으로
꽤나 어렵지 않게 1등급 공략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으며
그렇기에 고1 학평과 수능은 제법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당장 고1 학평의 성적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강의든 자습서든 평가원 기출을 분석하고
꾸준한 문제풀이와 지문독해를 통해 피지컬을 길러간다면
고1과는 다른 수능 등급을 받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몰라서 쳐맞았던 것이니 알면 오히려 역공을 가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고1 학평은 단지 수능과 엇비슷한 시험을 보는 것일 뿐 상당히 차이가 많은 시험이니
고1 3모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너무 점수에 목매이지 말고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계속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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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추
2103도 까다로웠는데
2203은 진짜 야랄이네
저때 성적 ㅈ된줄 알았는데
집가보니까 등급컷이 더 ㅈ되어있음
24년도 고2 3모도 레전드였는데
ㅇㅈ 등급컷 비슷했던걸로기억함
ㄹㅇ ㄹㅈㄷ
06 억까 개심함
사실 고1 모고 성적 작살나도 쫄지 말라고 쓴거긴 함..
저게 막 고3급에 껴있었으면 이정도로 작살날건 아니라
등급 박살나도 열심히하면 이정도는 극복 가능하고 수능이랑 스타일이 좀 다른 편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거임..
90점 맞고 승천함
이때 89점맞고
중딩때 90점 못맞으면 기분 잡치는 병있어서 슬퍼했는데
89점이 백분위 100뜸
어우 저때 2203도 개판
그 다음에 고2 3모도 개판나고
심지어 05가 쳤던 2103도 바나나 등등 개판 지문으로 넘쳐났는데....ㅋㅋㅋㅋㅋ
저거 22수능이후로 나왔던거라 ㅋㅋㅋㅋㅋ
과외학생이 저거보고 멘탈깨져서 수업시작했던거 떠오르네요
06 2학년때 3모였나
생명지문 역대급 j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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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도 솔직히 거의 안어려워요
오답률 2등인 14번도
"둘째"가 수 관형사 말고
우리 둘째가 이번에 대학에 갔다
처럼 다른 용도로도 쓰인다는걸 알기만 하면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에요
고1때 이거 57점 받았어요 지금 보면 정말 쉽네.. 싶긴 하네요
18년 고2 3모 국어 아직도 못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