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수능 후기+드리고 싶은 말씀 (긴 글)
여기 판에서 너무 오래 고통받고 계신 분들이 보여 끄적여봅니다..
공부에 흥미도 없었고, 중식 요리 3~4년 일 하다가 다쳐서 그만두고, 군대 갔다와서 거진5~6년만만에 올해 5개월정도 공부하고 수능 보고 광명상가 라인 컴공 들어갈거 같은데(한국에 살면서 졸업장은 필요하겠구나.. 느낌)
제가 느낀거는 이 어려운 시험을 어떻게 몇번씩이나 보시는지... 제가 메타인지 까지는 모르겠고 객관화는 빨리할려고 살았지만 전 1년 더해도 이겨낼 수 있는 문제 수준이 아닌거 같습니다..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재능의 벽을 느끼는 그런 시험 수준 이였습니다 수능은 저한테.
여기 계신 동생분들, 심지어 형님들도 있으신거 같더군요, 정말 그 짧은시간 내에 그 어려운 문제들을 풀 정도로 머리가 좋으신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근데 한국에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 모두의 목표가 메디컬 이라는게 쓸쓸하기도 한거같습니다..서울에 살지만, 나이도 있고 '비용'과 이 나이에 '시간'까지 생각하려면 공부머리 부족한 저는 떠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뭔가 결과에 대한 아쉬움 보다 1년 씩 나이를 먹으면서 "현실 인식"이 좀 더 크게 와닿는거 같습니다.
여기 커뮤 남자 동생분들은 똑똑하시니 알아서"군대"까지 잘 생각 하셔서 수능판에서 "시간 제한"을 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당장은 자기가 어려보여도 막상 전역하면 갑자기 강제 시간 빨리감기 당한 자신이 보이실거고, 초조해질거고,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은 또 찾아올겁니다.
당장 한문제 한문제에 대학 앞글자가 달라지고 칸수가 달라지는게 너무 미련 남으시겠지만, '세상과의 타협'도 어른이 되가는 과정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제 주위에는 재수해서 의치한 간 친구들도 있고, 카대 의대를 현역 때 수리논술 1등으로 뚫어버린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면 '열심히 했구나'가 아니라 '뭐야, 갈만한 애들이 갔네' 라는 겁니다. 본인이 수능장에서 느꼈던 그 '감각'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메디컬을 가고 싶어서 1년을 더해서 이 어려운 시험을 5개 이내로 틀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특히, 미필 3수 4수 동생분들은 정말 정말 신중히 선택하시길..
재수,삼수분들 당장은 "대학 간판","학벌"밖에 안보이고, 여기 뱃지 다신 똑똑하신 분들이 눈에 아른거리시겠지만, '정녕' 이 길 밖에 없는건지, 남 눈치를 보고 있진 않은지, 본인이 뭘 좋아하는 사람이였는지, 뭘 할때 행복한 사람이였는지
천천히 반추 해보시길 ...
제가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주여,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무엇보다도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치스코 기도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지금도 엄마랑 싸우고 있는 거 듣고 있는데 대충 어제 핸드폰때문에 싸운거 하루 폰...
-
공부하다가 스트레스 쌓일때 냄새맡으면 힐링 잘되긴 해요 넘 많이 뿌리지는 말고 되게...
-
넘이른가? 나중에 보정해주나
-
시립대 분리변표 1
그럼 시립대는 지원금 안받는 거 선택한거임? 그럼 다른학교들도 혹~시??
-
제일 매력적인 여붕이 17
-
다 왜 6칸 8칸 갖고 쫄고있냐고
-
한완수 샀는데 3
23수능 88점인데 굳이인가요? 좀 안본지 되긴함 개념
-
금요일까지 옴뇨..? 경기도 살아여
-
메가패스 끊어놨고 영어는 고정1이라 별로안할거임 국어 김동욱 기초 + 일클 수학...
-
사1과1 가산점 0
사1과1하면 과탐 가산점 못받는 대학 어디어디 있나요...?? 그리고 약대...
-
서울대 내신평가 3
03년생(4수) 평반고 내신 3.4인데 체육 미술 같은거는 b 이고 가정이랑 기술...
-
경붕이 이제부터 7
일주일에 한번씩 머리감아야겠다 굿
-
개념 교재는 일단 이것만 사둬도 될까요? 추가로 더 사야될 게 있나요?
-
어차피 그거 알아낸놈도 오르비 하는거잖아
-
텔그 낙지 0
지금은 낙지를 기준으로 보는게 맞죠? 표본이 훨씬 많으니깐.. 근데 텔그가 더 높아 왜ㅠㅠ
-
가천의 논술 빠질사람있음? 제발.
-
ㅆㄱㅇ임?
-
어문계열은 0
지금보다 칸수 떨어지는게 일반적인가여 피말리네요
-
서울대생만 응시한다던 그때의 한국사 강의실은 거의 물2랑 비슷한 느낌 아니었을까
-
너.. 오르비 해? 닉네임이 xxxxxx이야? 아하 ~ 이럴용기가 현실에서 잇다구요?
-
치과한번 갈까 1
이랑 턱이아프네점
-
굿즈준비완료. 1
밤에발송하기
-
부산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부산대 25학번]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부산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부산대학생, 부산대...
-
만점을 받아도 정신병이 오는 미친과목ㅋㅋ
-
다른 대학교 합격해서 내일까지 등록해야 되는데 중앙대 문서등록 포기 어디서 하나요?...
-
두 문제 모두 맞추시는 선착 한 분 5000덕 드리겠습니다 난이도는 적힌 그대로
-
상관없나
-
교차지원이 풀린지 꽤 됐음에도 오피셜 통계상 공대 복전은 적음
-
군수 예정인데 0
26,27 이렇게 볼것 같은데 사탐 공대 안 막히겠죠..?
-
저는 이미 열명정도한테 들킴
-
재수생인데 6논술 노예비 탈락, 수능망, 알바 안구해지고 조교 서류 탈락까지 되는...
-
더 괴로운가요 그럼 뭐해야하지
-
저는 인프피
-
눈팅중인 의대생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게 정설
-
중앙대추합뜸 0
.
-
대학마다 ㄹㅇ 다 달라서 신기하군뇨
-
학교에서 대비해주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냥 그걸 하고 싶은 애들이 많이 가서...
-
ㅠㅠ 원서접수 기간은 31~3일인건 알갰는대 가나다군 전형기간이 뭔 소린지 몰르겟네
-
메지컬 가서 마법소녀합시다
-
성격상 이런 글에 댓글 안 달 것 같긴 하지만
-
7시간 30분 정도 자니까 ㄱㅊ던데 긴장 풀리니까 자도자도 피곤함뇨 내신할 때...
-
현우진 커리탈건데 시발점 대수 확통만 끝내도 되나요 아니면 미1도 해야하나요.....
-
예를 들면 임성이라던가
-
예비 빠지시는 분 계실까요,,
-
왜클릭
-
고대오늘처음합격해서 올렸는데 성대 방금 또붙음ㅎㅎㅎㅎ진쩌존나자랑하고싳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