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 [295421] · 쪽지

2011-01-25 02:01:04
조회수 767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에 대한 글<펌>

게시글 주소: https://roomie.orbi.kr/000694428

역대 토스들에게 있어 저그전은 기나긴 항쟁의 역사였습니다.

과거에는 나름 우승도 하고 꽤 이름값있는 토스들이 상대가 저그라면 단지 저그라는 이유만으로도 승리를 장담할수 없었던

시절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프로토스들 선수들에게 있어 저그전은 부담스럽기 마련이죠.

김택용에게도 예전 0809 시절처럼 화려한 동시견제와 비수 따위는 이제 없습니다만(느려진 손 때문이 아닌가..생각이 됩니다)

김택용 선수만 아니라면 토스전에서 무난한 승리를 기대할수있는 저그선수들이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가는것처럼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는 토스 건물 하나 손대지 못하고 얻어맞기만 하다가 쓰러지는 걸 보면 포모스 외 기타 사이트에서 항상 까이곤 하는 개인리그

부진과는 별개로 재능형의 정점을 보여주는 굉장한 스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경기를 봐도 그렇고 전 경기들을 봐도 그렇고 정말 다르긴 다릅니다.

근데 김택용 선수의 최근 저그전 경기들을 지켜볼때마다 어떤 패러다임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고 보여집니다.


목표: 저그의 최근 트렌드는 5햇 네오 사우론형태로서 심시티로 토스의 발업질럿을 막은뒤 후반의 자원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체제이다. 여기서 토스는 히드라가 쌓이기전 타이밍(질럿이 활약할수 있는 타이밍)에 앞마당이나 제2멀티 한곳을
택해서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초반 프로브의 역할은 스파이어의 타이밍을 늦추고 약간이라도 자원상의 이득을 본뒤에 커세어가 오버로드 2기를 끊어먹을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오래 살아남아 저그의 초반 올인을 원천봉쇄해서 정면의 캐논 숫자를 최소화하고 저글링 생산 유무를 체크해서
빌드상의 이득을 보는것.

2. 히드라가 쌓이기전 타이밍, 그러니까 발업질럿이 1차 진출한뒤 저그가 움츠러드는 몇분간은 토스가 주도권을 쥘수가 있다.
이 타이밍에 틈이 생기면 어떻게든 비집고 파고들어 피해를 주는게 목표이다.
(초반에 넥서스를 먼저 가거나 해서 빌드상의 이득을 보았다면 이 타이밍은 약간 더 길어진다.)
왜냐하면 저그는 심시티에 의존하면서 히드라를 앞마당과 제2멀티 양쪽으로 분산시켜놓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면으로 맞붙으면
질럿들이 무조건적으로 이길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드라가 부대단위로 쌓이면 히드라>>>>>>>>>질럿 구도가 명약관화되므로
질럿이 활약할수 있는 타이밍은 끝이 나게된다. 그러므로 그이전에 피해를 줘야한다.

3. 여기서 커세어는 앞마당과 제2멀티를 오가며 오버로드를 툭툭 건드리는가운데 구석에 코박고있던 오버를 잡아내면서 질럿이 활약
할수있는 타이밍을 늘이거나 결정적으로 히드라를 몰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되면 저그는 커세어를 쫓아내기 위해 대열이
흐트러지게 되고 질럿vs히드라 구도에서 히드라들이 멍을 때리고있는 가운데 질럿들이 습격하는 전투구도가 만들어져서
질럿들이 유리한 싸움을 할수있게 된다. 질럿 히드라 교전중 그 이전에 다크를 막기 위해 멀티 쪽에 대기중이던 다수 오버로드는
엉뚱하게 히드라와 질럿의 교전중 쓸려나가게 되고 한번이라도 이렇게 오버로드 다수가 쓸려나가게 되면 히드라는 질럿에 의해 계속
소모되는 중이므로 오버로드를 쫓아낼 히드라의 수가 부족하게 되어서 생산된 오버로드가 또 다시 찢어지게 되므로
전세가 한순간에 기울게 된다. 럴커를 뽑고 싶으나 그러기엔 커세어가 무섭고 때로는 소수 럴커는 무시하고 질럿들이 테러를
가하는게 무서워서 럴커를 뽑지는 못한다. 그리고 이렇게 교전중에 제2멀티는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센터를 히드라가 장악한 가운데 제2멀티가 돌아가는 상황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

사실 이론은 이런거 같은데 이론으로 설명이 안되는게 많습니다..
오늘같은 경우 1,2차 진출이 막힌가운데 템을 끊어먹히고도 김택용 선수는 질럿만으로 히드라를 제압할수있다라는 확신이 있었던지
어떻게든 질럿에 히드라 갖다붙이면서 오버로드 다수를 기어이 잡아내더군요.
그리고 오늘은 아닙니다만 1차 진출한 발업질럿에 저그들이 부실한 방어로 쓸려나가는 것도 설명이 잘 안되고..
사실 해설들도 김택용 선수가 왜 이기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주지를 못하는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스타 고수분들이 계시면 설명좀 해주셧으면 좋겟습니다.

*참고 : 김택용 선수의 2009년 저그전 29승 13패(69%) 2010년 저그전 27승 9패(75%) 2011년 6승(100%)
1011 프로리그 저그전 16승 1패(94.2%)
공식전 저그전 총전적: 106승 47패(69.3%) 해가 갈수록 강력해지고잇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legna803 · 366456 · 11/01/25 03:14 · MS 2011

    저그전 하나가지고도 역대 최고의 하등종족이라는 영광의 칭호를 얻을 자격이 있음 .
    테란전 잘하는 토스야 많죠 솔까

  • anotherday · 349363 · 11/01/25 07:07 · MS 2010

    저는 스타 10년정도 봐온 골수 토스 빠돌이인데,
    택신은 역대 최고의 프로토스라고 생각해요.

  • =CAESAR= · 254632 · 11/01/25 12:53

    프로토스에게 저그전 패러다임을 제시한... 아니근데 플토가 역대 저프전 승률ㄹ이 70%이게 말이됨?ㅋㅋㅋ ㅋㅋㅋ

    그리고 꼭 중요한 경기에서 테란한테 잡혀서 그렇지 김택용의 테란전 경기력이나 승률도 꽤 괜찮은데ㅋㅋ

  • 오르비. · 333252 · 11/01/26 10:08 · MS 2017

    와 진짜 저그전 승률돋네ㅋㅋㅋ 특히 최근에 승률은 정말 ㅎㄷ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