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완벽할 수 없다면 유연하게
두 번째 수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
1. 스트레스
수능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까지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았던 학생들이라도, 대략적인 계획만 세웠던 학생들이라도, 지금 이 시기에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학생들이 아마 많을 거예요.
남은 기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너무 철저한 계획은 오히려 여러분이 계획과 싸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 완벽에 완벽을 기할수록 작은 변수 하나에도 쉽게 흔들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계획이 어긋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계획을 지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죠.
물론 계획은 지키기 위해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데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계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잊어버린 채 남은 기간 여러분은 여러분의 계획과 싸우며 스트레스 받을 거예요.
2. 변수
그렇다면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계획 없이 공부해야 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계획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능 준비 과정에서 여러분은 여러 가지 변수들을 겪어왔을 겁니다. 남은 기간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수를 제외하고 계획표를 완벽하게 짠다면 분명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계획은 틀어질 겁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변수를 미리 반영하여 여러분의 계획표에 다음과 같이 쓸 수는 없을 겁니다.
다음 주 수요일 오전에 한 시간 동안 아플 예정
그렇기에 우리는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계획의 본질은 불확실성이기 때문입니다.
3. 감정 소모
계획이란, 미래에 어떤 것을 할 것인지를 현재의 상황과 관점에서 예상하고 예측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예상이 빗나갈 확률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아니, 빗나갈 확률이 완벽하게 지켜질 확률을 압도해버리죠.
재수 때, 저는 제가 세운 계획은 무조건 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가진 불확실성을 애초에 인정해버리고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계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저는 재수를 하면서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 일주일 동안 공부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학습하지 못한 부분들을 그 하루 동안 보충했습니다. 지키지 못했던 계획을 보충하는 한편, 그 하루 동안은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하루는 저에게 선물 같은 날이었습니다. 일주일을 보내며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보충하는 날이 있었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자책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루는 보충과 복습의 날이었기 때문에 평소의 60~70%의 에너지로도 충분히 하루 동안 집중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주 건강한 멘탈을 끝까지 유지하며 재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죠.
4. 응원
조급함을 느끼고 있나요?
조급함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시간의 흐름, 시험 결과, 남들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 같은 것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내가 오늘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내 통제 아래 있습니다. 이러한 통제력을 ‘철저한 계획’ 때문에 잃지 않길 바랍니다. 남은 4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닌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조급함을 잘 다스려 자신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함으로써 남은 기간 여러분의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남은 한 주도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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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요일로 정했었어요!
아예 쉬기도 풀로 공부하기도 애매하더라구요
맞아요ㅎㅎ 그래서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도 순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루를 정한 거랍니다!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
유능한 사람 같네요
네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최대한 통제하되, 그럴 수 없는 변수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관련해서 수능 직전에 올릴 칼럼을 준비 중이기도 하답니다ㅎㅎ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이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기시감이 드는건 왜 일까요
정확합니다! 본문 중 3번에 해당하는 부분은 기존에 발행되었던 칼럼에서 발췌해왔거든요.
열심히 읽어주셨네요ㅎㅎ
형님 감사합니다ㅠㅠ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