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간 부족 문제의 '실전적' 해결방안
수능영어 시간 부족 문제의 실전적 해결방안 [학습칼럼]
6월 모의고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 과목으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수험생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짧은 칼럼 하나로 본질적인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픈 마음에, 가장 실전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어 시간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연 자기 자신의 피지컬(해석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단어를 많이 알수록, 구문을 많이 알수록 글을 머리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선지 판단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그러나 비슷한 실력을 갖고도 시험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점수는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피지컬에서 점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1. 별표 사용의 의무화
‘모르는 문제는 넘어가라’라는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 뿐 아니라 모든 과목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문제에 긴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여럿 푸는 게 당연히 더 유리합니다. 영어는 절대평가라 특히 더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더라도, 즉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더라도 시험장에서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문제를 무조건 맞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딱 한 번만, 10초만 더 읽으면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특히나 아예 모르는 문제가 아닌 애매하게 헷갈리는 문제의 경우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억울하고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딱 10초만 더...’라는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시험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실전 시험 운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보신 분들조차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넘어가야지’ 정도로 생각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문제 풀 때, 모의고사 치룰 때는 실천이 잘 될지 몰라도 수능장에서 만큼은 다릅니다.
생각을 바꿔봅시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별표치고 넘어가야지’에서 ‘X개의 별표를 반드시 활용해야지’라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1등급이 목표였기에 X를 4개로 설정했습니다. 즉 어떤 시험이든 간에 1번부터 45번까지 한 바퀴를 돌 때 무조건 4문제는 별표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4개를 별표치고 넘어가더라도 배점에 따라 1등급이 나올 수 있고, 또 넘어간다고 무조건 틀리는 것도 아닙니다. 2등급이 목표라면 더 많은 별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이 쉽든 어렵든 정해놓은 별표 개수를 항상 모두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며 연습하였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점수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 어렵고 특정 파트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일단은 모든 파트 문제를 한 번씩은 건드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 점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별표 쳐놓고 난 후 다시 돌아와서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률도 매우 올라갑니다. 처음 풀 때와 달리 뒤에 문제들을 모두 풀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여유있게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2. 지문 독해 시간 늘리기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본인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모의고사 풀 때도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물론 해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 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지문 독해’ 때문이 아니라 ‘선지 판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문을 다 읽고 나서 선지를 고르려고 하는데 선지 판단이 잘 안됩니다. 그러면 다시 지문을 읽게 되고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매우 많이 소모됩니다. 차라리 지문을 다시 읽으면 다행인데, 지문은 다시 보지 않고 선지들만 다시 해석해보면서 오랜 시간 해답 없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문 독해는 충분히, 선지 판단은 빠르게’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시간 부족 문제는 대부분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문 독해에 충분한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선지를 판단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선지들을 살펴보면 지문에 있는 단어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들을 배열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지문을 잘 독해해야만 이러한 함정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충분히 시간을 써도 지문 이해가 안 되는데 어떡하냐?’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해답은 간단합니다. 지문을 읽는 데 충분한 시간을 썼는데도 지문 이해가 너무 안 된다면 그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는 내 능력으로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겁니다. 시험을 잘 봤다는 거는 내 능력으로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을 다 맞혔다는 의미이지, 내 능력을 넘어서는 문제들까지 맞혀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차분히 읽어봤는데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선지 판단도 잘 안 된다 그러면 바로 1번에서 말한 별표를 활용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아무리 해석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더라도 4분 5분 쓰면 지문 자체는 다 읽습니다. 그리고 선지 판단을 해보려는데 잘 안된다면 그냥 별표치고 넘어가는 것이 선지들끼리 고민하면서 7분 8분 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설령 8분 쓰고 그 문제를 맞혔더라도, 시험 전체적으로 보면 손해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느끼시겠지만 보통 그렇게 고민한 경우에는 어차피 정답률이 좋지 않습니다. 그냥 별표 치고 다른 문제 푸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시험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시험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더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내용이 여러분들의 수능 영어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잉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감사합니다!!!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성대까지 확인사살되면 그냥 삼수하려고요 진짜 너무 우울하네요
-
오르비나 서울사람들만 보면 진짜 다들 뱃지 다는 학교가 기본이지만 육군에서는 뱃지달...
-
더 위가 보이는 것 같은 고정 1이라서 칼럼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걍 사설만물론자들...
-
소..솔직히 대치전형 수시가 생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2
내신 ㅈㄴ 열심히 챙겻는데 수시 못쓰는거 너무 억울해요.. 농어촌 << 이거 왜 잇는거임 진짜루
-
고대형님들 1
제발 한양대급 물변을 주세요
-
수능 미적 23-26까지 맞춥니다. 선배님들, 자유자재로 연산하도록 연습하고 싶은데...
-
라떼까지 댕기네 돼지되려고하나 너무 짜고 매운거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
평타는 친 건가 4점 오른거면
-
다들 오르는거 같아서 이과입니다…
-
돌아와요
-
애초에 지역인재 의도가 꼬우면 너희들도 지방내려가ㅇㅇ 이거라서
-
내신대비용 문제집에는 어떤게 있음? 정시만 해봐서 잘 모름 일단 쏀, 마플, 고쟁이...
-
수학 커리 0
군수생 25수능 88입니다. (미적2틀) 수1,2를 많이 틀리지는 않는데 사설을 풀...
-
근데 어차피 먹어봤자 쓸일 없긴함
-
현돌 생윤 기시감만 하면 다른 기출문제집은 안 풀어도 되나요? 마더텅같은거 안 풀고...
-
생윤이나 정법으로 바꾸려고요 나머지 사문은 그대로 고정
-
낙지 업뎃도 없는데 다들 어디서 보는거
-
탐망 살려줬는데 가산까지 넉넉하게 챙겨줬으니..
-
종강 예이 0
날다람쥐처럼 날아가요 야호
-
951 >> 964
-
6대 강대국 0
서연고서성한 or 서카포연고성이 최상위 6대 학교이라면 국가로 비유하면...
-
생윤 림잇으로 개념 후 기출 어떤 문제집으로 할까요? 4
제곧내!입니다!
-
이쯤에서 투표 함 해보죠
-
연경컷 706은 선넘네 진짜
-
인강 60회차를 찍은 뒤 지쳐 잠드신 모습이다.
-
잃은 것 척추 허리 체중 근육 사회성 외모 얻은 것 학벌
-
친구가 후자가 무조건 압승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내가 이상한거임?
-
New 냥대식 17
922>930.6 개같이 부활 ㅋㅋㅋㅋ
-
23수능에서 국 96 영 1 사문 99받고 26수능 3합4 목표로 수능공부...
-
1등급을 찍기 위한 공부와 만점을 목표로 하는 공부가 같을 필요는 없겠죠...
-
지방 전사고 다녔는데 대치에서 온 애들 후회하는 경우 많았음... 어차피 수시 탑...
-
25 마더텅 독서 문학 화작 25 피램 생각의 전개 독서 문학 1,2권 싸게드릴테니...
-
갈 수 있는 대학이 다시 줄어들었음.
-
엔제 실모 출제자가 국어 6등급인지 의심가는 수준으로 발문이 중의적인 문제들도 꽤...
-
고려대 건사환이랑 다른 공대랑 이중전공하기 많이 힘들까요?혹시 고려대에서 이중전공 하시는 분???
-
성실한거나 이것저것 활동 챙기는 수시 감성은 잘 맞는데 의대랑 궁합 어떨까요...
-
저 다른 글 보시면 재입학 관련 고민 잇는데 아직도 고민이ㅓ서요….. 재입학하는게...
-
경희 논술 추합 0
아..제발 빠져주세요
-
윤사 vs 사문 0
생윤 하는데... 개념겹치는 윤사를 할지 다들 추천하는 사문을 할지 모르겠어요...
-
킬러 문제였구나 ㅁㅊ 16
준킬러도 아니고 이게 왜 3점이랑 쉬4 모아놓은 거에 나오냐 인터넷 치니까 킬러라는데 맞음??
-
걍 빡치는 이유가 15
난 국어 공부할때 EBS도 사설도 안보고 기출 위주에 리트랑 마지막에 사설모고 한...
-
ㅠㅠㅠㅠ 저한테 불리한가요 사탐을 너무 못봐서ㅋㅋㅋ 그냥 중앙대 가야 하나요
-
해시함수-비트코인예견 오버슈팅-환율 1441원으로예견 재이론-두창햄 탄핵소추로 예견...
-
15명인가 14명인가 뽑음.. 소신으로 쓸건데..
-
ㅈㄱㄴ
-
960.36인데 융전 될까요
-
냥대 변표 1
생윤 사문 95 95 유리한거에요? 변표 보는거 잘 몰라서..
-
괜히 5칸 썼다가 떨어지면 연고대 간판 날리는거자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