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 영어 간략 평가
안녕하세요.
영어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점심쯤부터 이곳저곳에서 학생들 곡소리가 들려서 도대체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고 조금 전에 잠깐 살펴보고 왔습니다.
제대로 된 총평은 다른 선생님들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라고
저는 정말 굵게, 딱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오답률 Top2는 난이도 극악, 그런데 Top1은 왜..?
시험의 전반적 난이도가 높습니다.
특히 킬러지문의 난이도 고점으로만 따지면 상평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대등하거나,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요.
다만 이번에 오답률 Top1 문제는 왜 이게 오답률이 Top1인 건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다른 강사님들 의견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문제는 제 입장에선 해석만 제대로 해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고,
심지어 문장에 사용된 문법&구문 수준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말 어려운 건 오답률 Top 2지문입니다.
아니면, 앞지문(20번대, 30번대)을 풀어오다가 멘탈이 터졌고, 그로인해 뒷부분에서 충분히 풀 수 있는 지문들에서도 우르르 다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 가능성 있는 추론인 듯 싶네요.
2. 다시 영어가 불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지난 수능에서 영어가 예기치 못하게 어렵게 나오면서 다들 학을 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기조가 적어도 이번 해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어는 적당히 유기하고 그 시간에 국어/수학 투자 하는 게 국룰인 건 아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식으로 적게 공부해서는 영어 고득점 절대 못받습니다..
다만 여러분들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 강사인 저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사실상 고1, 고2때 영어 다 대비해놓고 고3올라와서 국어/수학에 매진하는 게 최선입니다.
3. 버리자니 털리고, 하자니 시간을 너무 잡아먹고..
절평 영어는 계륵같은 과목입니다.
그래도 소위 '영어 공부 잘 안해도 2등급은 나오던데?' 같은 분들에게는 크게 문제 되는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이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나와버리면 2등급 나오던 분들도 3등급으로 떨어질 거고
1등급 나오던 분들도 얼마든 2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기조에서도 흔들림 없이 1을 찍어내는 분들은
논리 학습도 충분히 하셨겠지만 기본적인 영어 체급이 높은 분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소위 '해석 잘 못하는데 논리만으로 비벼서 푸는 사람'이 아니라
'해석도 잘하고 논리도 잘 적용하는 사람'이 어떤 기조든 안정1이 나옵니다.
전자는 영어가 불로 나오면 2등급으로 떨어집니다.
지문이 너무 어렵게 나와 최소한의 맥락도 잡지 못하면 논리도 세우기 어렵거든요.
아무튼간 영어를 적당히 유기하고 있는 분들은 2-3등급에 포진해 계실 텐데요.
이런 난이도로 나오면 평소보다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영어 공부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이미 그 자체로 손해입니다.
다시 말해 국어&수학&영어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손해라는 의미입니다.
그 시간에 국어, 수학을 해야 하니까요.
물론, 영어과목은 고3때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고3이 되기 전에 끝내야 하는 과목입니다. 국어, 수학 공부할 게 얼마나 많습니까.
고등학교 입학 전에 수능영어를 끝내고 오는 학생도 드물진 않습니다.
그래야 영어를 공부하느라 시간을 쏟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학생들 이야기 들어보니 마음이 좀 답답해지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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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답률 1위… 가 왜 1위인지 이해가 잘 안되저라구요 ㅠ 다른 더 어려운 문제 많았는데…
다른 강사님 총평도 보면서 조금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지문들이 오답률이 높은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36번 지문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음… 제 친구들은 풀어서 1번이 나왔어도 순서 문제 답이 1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다른거 찍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어제 글 써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냥 순서 문제에 A가 먼저 온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다들 1번인가 싶으면서도 외면하셔서 이리 된 것 같습니다 ㅎㅎ
어렵게 나올 줄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 어려운 시험을 직접 느껴보니까 더 타격이 크네요...
단어도 해석도 (심지어 어법도)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의 실력으로 돌아간 듯 해서 막막합니다...
당연히 공부를 다시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씀드리면,
지금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영어를 완벽에 가깝게 실력을 쌓아 수능을 응시할 수 있는 똑부러지는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영어는 '언어'이다 보니 수학에 비할 수 없이 자유롭지만,
동시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학문과 같이 엄밀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관점이 바로 구문독해이고요.
문제는, 정말 FM대로, 영어를 완벽히 공부해서 킬러 지문까지 읽고 이해하려면
얼렁뚱땅 실력을 쌓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다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가는지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지금 시점에서 시키는 것도 무리수거니와
일반적인 고3 수험생이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양인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영어 학습 방향은, 보다 어린 나이에 미리 준비하여 '얼렁뚱땅'이 아닌 '완벽'하게 영어를 끝마쳐서 고3에 올라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읽히는 지문을 읽고 이해하려면 도대체 뭘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신다면 전 '결국 돌고돌아 문법공부에 정답이 있다.'고 말씀드릴 것 같네요.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문법개념을 최대한 넓게&꼼꼼하게 학습하고,
구문독해 훈련을 통해 문법개념이 어떻게 문장에 적용되고 또 어떻게 해석하는지 충분히 훈련하고 경험치를 쌓아야 합니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면 킬러 지문이라 하더라도 정말 극악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닌 한 어지간해서는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게 가능합니다.
문법공부 쓸모 없다고 구문독해부터 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만, 단언하건대 둘중 하나일 겁니다.
본인도 지문 정확히 못읽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영유출신&유학파거나.
영어를 모국어에 가깝게 익힌 사람이 아닌 한, 문법을 익히지 않고 수능 수준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영어 공부 관련해서 현재 질문도 받으시나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5.png)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드리고 있습니다.우선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저는 나형 시절 늦깍이 N수생인데, 수능판에 다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6평을 현장 응시 하고 왔는데,, 사실상 준 노베 상태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여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제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 올해 4월 공부 시작. 6월까지는 수학사탐만 함.
- 문디컬 목표, 내년 수능까지 바라보고 있고 전업 공부 가능
- 6모 영어 70점. (듣기 1틀, 모르는 문제는 찍지 않고 비워둠. 사실상 30번대 이후 문항은 거의 틀린 상황)
- 올해 수능 목표 1등급 (혹은 높은 2등급인데.. 이전 선생님 글 보면 영어를 빨리 치워(?) 놔야 국수에 투자할 수 있다고 하셔서 올해 수능 목표는 1등급으로 잡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ㅜ)
- 6모 국어 76점 (3등급 초반)
- 영어가 필요없는 학과라 대학 내내 영어에 일절 손을 대지 않음. 단어 암기 사실상 초기화 상태..
- 국영수 공부 비중 1:1:1 계획하였음.
필요하다면 영어:나머지 과목 1:1 정도로도 올릴 수 있음
(수학은 내년에 올인할 생각도 하고 있어서요..)
- 조정식 풀커리 들을 예정 (구문 강의, 독해 강의)
이렇습니다..! 다음은 질문 사항입니다.
1. 단어 암기에 관한 질문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지만..정말정말 오랜만에 단어 암기를 하다 보니 하루에 몇개씩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어 암기는 하루에 몇개가 적당할까요..?! 또 제가 인강 강사의 단어장을 구매하였는데, 단어를 예문과 함께 학습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예문으로 단어를 학습하라는 말이 너무나도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공부하고, 암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2. 인강 커리에 관한 질문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수능 공부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여, 메가스터디 조정식 선생님 풀커리를 따라갈려고 합니다. (현역 때도 조정식t 들었는데 딱히 거부감이 없었어서요) 그냥 인강 강사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면 될까요..? 아니면 추천하시는 복습 방법이 있나요..?!
3. 단어 암기와 인강 외에, 추가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영어 공부법이 아니라 그냥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준의 질문인것 같습니다만 ㅜㅜ 정말 막막해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사실 현역때도 정시파이터긴 했지만 그때는 직접연계시절이라 영어 유기하다가 수특 달달 외우고 2등급 받은게 다여서요 ㅜㅜㅜ n수라고 적어놓았지만 그냥 이제 공부를 시작하려는 고2 정시파이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영어를 빨리 치워놓으면 정말 유리하다는 맥락은 맞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지금부터 공부해서 이번 수능에 안정1을 받을 실력을 만드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운이 좀 받쳐주거나, 어찌저찌 해서 1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문디컬 준비하시는 경우면 무조건 안정1이 떠야 할 텐데 내년까지 고려하는 마당에 그런 식으로 우당탕 이번 해에 운좋게 1받는 걸 원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러면 올해 수능1을 받아야만 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설령 1을 못받아도, 차근차근 제대로 공부해둬야 내년가서 고생 안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2. 잘 맞는 강사님 계시면 해당 강사님 풀커리 타보셔도 되고요. 만약 영어에 많이 투자할 수 있고 & 공부량이 많더라도 가장 안전하게 안정 1을 추구하고 싶다는 맥락이라면 제 커리큘럼도 추천드립니다. 현존하는 수능영어 커리 중 가장 무겁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는 하나.. 동시에 현존하는 모든 영어 커리 중 안정 1등급을 받기에는 가장 유리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의치한재학생(의대분들의 경우 메이저 의대로의 반수 / 치한분들의 경우 의대로의 반수) 분들 또는 메디컬을 지망하시는 분들이 보고 계시기도 합니다.
3. 영어 공부의 원리는 사실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단합니다.
단어 암기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상태로,
문법공부&구문독해 훈련 → 충분히 훈련 끝나면 기출분석(논리학습)
이게 다입니다. (듣기는 알아서 깔고 가셔야 하고요)
그저 이것들을 각각 어떻게, 얼마나 잘 공부하느냐가 관건일 뿐이겠네요.
4. 지금은 사실상 EBS 폐지로 봐야 해서(간접 연계기는 하나 체감이 안됨) 이제 EBS 공부하는건 별 의미가 없고 지문을 외우는 건 아무 짝에도 쓸 곳이 없습니다. 지금 의미가 있는 건, 기껏해야 EBS연계단어 암기, 그리고 기출 풀거 다 풀고 풀 거 없을 때 N제 푸는 정도로밖에 존재감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혹시 어디에서 인강을 하시나요? 아직 조정식 강의를 본격적으로 수강하기 전이라.. 방향성만 잘 잡아준다면 들을 의향이 있습니다.. 국수는 어떻게 할지 알겠는데 영어는 전혀 감이 안잡혀서 마음같아선 비대면 과외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네요 ㅜㅜ
1. 사설 강의를 통해 1등급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니 이 부분은 확실히 언급해두고 싶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제 쪽의 인풋이 훨씬 더 많으니 아웃풋이 더 안정적으로 나오는 게 당연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강사님들께서 영어가 절평이 되면서 볼륨을 줄이셨습니다. 어쩔 수 없었지요. 그게 대다수 소비자들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절평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학생들의 학습 볼륨과 부담을 줄여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로지 안전함과 정석만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뿐입니다.
그로 인해 당연히 효율을 추구하는 분은 제 수업도, 제 커리큘럼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강/학원가 수업을 애초에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하는 사람들,
혹은 이미 사교육을 받았음에도 안정 1등급이 나오지 않아 불안해하는 사람들,
혹은 영어 성적과 영어 피지컬(순수실력)을 동시에 기르고 싶은 사람들
그러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제 커리큘럼을 타는 주 대상입니다.
따라서 '효율(=볼륨)'의 측면으로 따지고 들어간다면 사설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2. 저는 전문 과외강사 겸 수험서 저자입니다. 물론 학원가의 출강 제의를 받은 적은 있으나 늘 고사했고, 같은 이유로 따로 인강도 하지 않습니다. 위 댓글에서 언급해 드린 '제 커리큘럼'은 저와 제 동료 강사님들께서 깎아온 '독학서 커리큘럼'을 지칭합니다.
3. 과외를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앞서 말씀해주신 국어/영어 베이스를 고려했을 때, 금년 내로 킬러 지문까지 정확히 읽고 이해할 피지컬을 갖춰드리고 킬러 유형에 대한 전반적인 논리를 이식해 드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무엇을 문제 삼고 무엇을 걱정하시든 제 입장에선 그게 문제도, 걱정할 일도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어차피 학생이 열심히 공부&복습하느냐의 문제지 (제 입장에서는) 저는 제대로 가르치니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요.
따라서 각 방법의 장단점을 고민해 보시고, 독학서 혹은 제 수업에 문의가 있으시면 제 프로필의 오픈채팅으로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