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도 절박하게
논술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자주 맞딱뜨리는 상황은
"글을 써야 하는 분량이 너무 많아요"
저야 기본적으로 논술수업은 글쓰기를 하면서 가이드를 받아야 한다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고 - 집에서 글을 써오라고 하면 숙제 마감 시간 30분 전부터 후다닥 써서 내는 학생들이 태반이니 - 그조차도 최소 필수 논제에 한해서만 실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애초에 논술 '훈련'에 대한 공감대 자체가 없다는 의미겠죠.
종종 논술을 헬스에 비유하고는 하는데, 어차피 선생이 해줄 수 있는 몫은 본질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어요. 기본적인 대학에서 원하는 글 구성의 원칙을 제시하고, 그 대학 출제 의도에 맞춘 원칙에 따라서 본인이 반복적으로 논술 커리큘럼을 수행하고, 매주 글쓰기의 수행 과정을 선생에게 보여주면서 잘못된 부분들에 대한 교정을 받는 게 기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논술 커리큘럼 수행이라는 부분이 빠지면 강의고 뭐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예요.
논술 수업에서 글쓰기가 벅차다는 하소연은 어쩔 수 없이 수업은 듣더라도 글쓰기는 가급적 '적게' 하고 싶다는 의미일진대, 글을 적게 쓰면서 논술을 잘하게 되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저부터 그게 뭔지 알고 싶어요. 마치 헬스장 가서 쇠 안 치고 몸짱 되는 법을 알려달라는 격이랄까. 혹은 운동 안하고 살 빼는 법 알려주세요?
논술로 승부를 보고 말았겠다는 의지가 넘쳐야 합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나락이라는 절박함이 분명 학생을 도약하게 합니다. 그 절박함은 무던한 반복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드러나는 겁니다.
그 절박함이 있는 학생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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