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함정이라 부르는 것의 실체
우선 결론은 '함정이 맞다'이다. 물론 단순한 함정으로 치부하고 넘기면 안 되겠다.
그러나, '그래서 잘 읽어야지'로 끝나면 더더욱 안 된다.
230634를 보자.
이 선지가 옳다고 생각한 이유는
미개지에 가자 ->frontier, 서부 개척 -> 터전 확장
이라는 사고를 했기 때문이다.
'시의 맥락을 고려할 때 미개지는 과거의 고향이다. 잘 읽어라.' 정도가 우리가 보는 해설이다.
하지만 지금은 3세대 브크의 시대인 만큼 기습숭배
맥락이 부재할 경우 미개지가 왜 위(trontier)와 같이, 그리고 왜 위와 같이 더 높은 빈도로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하여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해답은 이렇다.
1. 시간을 염두에 둘 때, 공간을 바라보는 두 관점이 있다.
2. 시는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적합한 갈래이다.
3. 이미지는 통시적이지 않고 공시적이다.
즉, 공간을 바라보는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이 있는데 (가)는 시이므로 공시적 관점이 우선하도록 하는
경향성이 default로 깔려 있고, 시의 맥락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공시적으로 미개지를 해석하여
frontier라는 결과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다.
통시적 관점의 미개지는 현재 개척된 땅의 과거로서의 미개지로, 개척된 땅이 미개지로 변할 수 없으니
오직 공시적 관점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문과 해결의 장에 은연 중에 깔린 '기만적 구도'를 타파하지 않으면
frontier라는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세 줄 요약
문맥을 파악하거나
일상 언어의 다의성을 알지 못하면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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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현재 존재하고 있는 공간으로 가자는게 아니라 지난과거로 회귀하자,과거에대한 그리움인것인데 이걸 시해석에서 못잡고 가면 선지에서 '공동체 터전 확장'때문에 잘못된 의식의흐름으로 전자로 해석하게된다
이걸 평가원이 의도해서 학생들이 맥락을 잘 파악했는지 보기위해 출제한거면 ㅎㄷㄷ하네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평가원이 2~5를 만들고 1에 무슨 함정을 넣을까 고민하던 중
미개지라는 말을 보고 무의식적 경향성에 따라(그쪽이 말한 의식의 흐름)
터전 확장을 떠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함정으로 애먹게 하려던 것이라면 수능에도 무의식적 경향성과
관련된 문학 함정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결국 평가원도 함정이 함정이 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정답 선지를 출제했고 우리는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