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LANK [1288424] · MS 2023 · 쪽지

2024-01-17 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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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너무 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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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으로 ‘틀린그림찾기’를 한번 해보세요.


이 그림을 왜 보여줬을까요? 바로 이것이 ‘수능’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그림을 찾는 과정에서 ‘학문적 접근’을 하셨나요? 어떠한 '증명, 논증, 고차원적 사고'를 하셨나요?

전혀 아닐겁니다.


그저 여러분은 ‘직관’을 사용하여 틀린 그림을 찾았을 뿐입니다.

이것을 보고 ‘학문’이라 일컫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건 ‘학문’보단 ‘놀이’에 가깝죠.


여러분들은 수능을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개념을 매번 새로운 문제에 적재적소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여러분들이 문제를 풀었던 경험을 되짚어보면, 수능 문제를 풀리게 만드는 핵심은 어떤 ‘학문적이고 고차원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아하!’하는 열쇠를 발견함으로써 해결되곤 합니다.



그것이 수학이라면 ‘특수한 경우’가 될 것이고, 국어라면 ‘선지의 어색함’ 내지 ‘걸리는 느낌’일 것입니다.

수능에 어떤 ‘장벽’을 마음 속에 두지 마세요. 수능은 또 하나의 ‘틀린그림찾기’일 뿐입니다.


수능을 학문 또는 중대한 시험으로 본다면 문제를 풀면서도 나도 모르게 벽을 느끼고 마치 자신의 정해진 한계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능을 틀린그림찾기로 본다면, 우리는 자연스레


”어디에 ‘열쇠’를 숨겨놓았을까?“, ”어디를 비틀어서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학문은 대자연이 숨겨놓은 보편적인 법칙과 이치를 탐구하는 고차원적인 사고활동이고,


수능은 평가원이 숨겨놓은 ‘열쇠’를 찾는 놀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이 틀린그림찾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만약 여러분이 개념에 몰두하여 문제풀이를 등한시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물론 ‘개념’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감각’과 ‘직관’을 익혀야 합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개념은 자연스럽게 체화되고,

어떤 문제에 막혀 고민을 하고 잊었던 개념을 찾아 끝끝내 풀게 된다면 그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개념'이 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단순히 개념을 보는 것이 ‘직관’과 ‘감각’을 길러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먼저, 두려워하지 말고 문제를 풀고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학습법의 시작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미 기출 또는 N제를 충분히 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할까요?


바로 '열쇠'입니다. 이 문제 대해 아하!하는 그 순간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되뇌어야합니다.

또한, 그 결정적인 생각에 도달하기까지 무슨 생각의 과정을 거쳤는지, 또 어떤 찰나의 생각이 결국 답의 ‘열쇠’를 찾도록 했는지 꼭 기억하세요.


감각을 반복해서 느끼고, 되뇌이다보면 이 경험들이 여러분의 뇌 신경 속에 각인되어, 그것이 직관이 되고 실력이 됩니다.


그 외에 어떤 학문적 사고, 논증과 증명같은건 싹 머릿속에서 비우세요.




“문제를 푸는 데에 핵심적인 사고만을 남긴 채 모든 잡다한 사고를 비워내는 것”,


그것이 우리 팀의 BLANK가 가지는 핵심 ‘철학’이자 ‘의미’입니다.




하지만, 학습의 효율에 매달려 절대적인 학습량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고, 이에 따른 ‘뇌 구조의 발전과 변화’ (전편 참고: https://orbi.kr/00066681068/[성적 인증] 공부량과 수능 성적은 비례하지 않습니다.)는 특정 경험이 충분히 ‘반복’될때만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공부량’을 무엇으로 정의하고 계신가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 손에 펜을 들고 있는 시간?


물론 보편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또한, 이렇게 공부량을 정의한 뒤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 역시 오늘도 열심히 공부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끼며 잠에 듭니다.


하지만 성적은 뿌듯함 만큼이나 드라마틱하게 올라주지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우리의 뇌가 ‘언제 가장 잘 학습하고 변화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기존에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할때 도파민이 분출되며, 이와 동시에 뇌가 극도로 유연해져 학습과 관련된 뇌 신경을 극대화시킨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nih.gov/news-events/news-releases/new-experiences-enhance-learning-resetting-key-brain-circuit)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평소에 ‘아직 이걸 풀 때가 아니다’하고는 손을 대지 못한 ‘어려운 문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문제를 풀 때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한 문제를 몇 십분 내지 길게는 몇 시간동안 고민하며 끝끝내 풀게 되었을때 엄청난 짜릿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기억은 잘 잊혀지지 않죠.


3년전 일이지만 저는 현역시절 2020년도 가형 30번을 10시간을 고민하고 풀어가다 끝끝내 풀렸던 그 순간, 그 성취감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비효율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풀어가며 뿌듯해하고 본인이 ‘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정반대로 굴러갑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문제를 풀때 우리의 뇌신경은 반응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와 ‘풀지 못했던’ 문제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전전긍긍하며 고민할 때 우리의 뇌는 가장 유연해지고 활발해집니다.


저는 하루에 평균 11시간 정도 공부를 했고, 현역때는 특히 수학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럼 저는 하루에 몇 문제를 풀었을까요? 30문제? 50문제?



단 ‘5문제’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전부 수학 가형 시절 15, 21, 30등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들이였습니다.

그 대신, 수능 기출을 풀며 단 한 문제도 풀기 전에 미리 해설을 보지 않았습니다.

모든 문제를 끝까지 몇시간이고 고민하면서 이악물고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 한번도 이 과정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 ‘공부량’이란 ‘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정도’를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에게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재수때와 삼수때는 실모와 N제, 그리고 2시간 이상 풀지 못하면 잠깐 넘기다 다시 돌아와서 푸는 등 타협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단 한 문제도 포기하지 않는 현역 시절이 없었다면 제가 의대에 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적어도 여러분들이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과 ‘익히 아는 문제’를 확립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을 [8:2] 정도로 유지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난이도의 벽’을 깨부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세요.

설령 한 문제를 푸는데 몇 시간이 걸렸을지언정, 그 시간은 여러분이 이미 정복한 문제 유형을 100시간동안 푸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을것입니다.


물론 8~9월 이후에는 ‘실전 감각’과 ‘모의고사’에 집중해야 하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겨울방학에서 새 학기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새로운 난이도의 벽을 깨고 ‘출제의 원리’와 ‘문제의 열쇠’에 대해 고민하며 근본적인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으면 합니다.


‘실전 모의고사’와 ‘실전 감각’이 주어진 역량 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함이라면,

‘더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정복하고 ‘문제의 열쇠’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뇌의 역량 자체를 늘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뇌를 자극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해, 즉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부 외의 시간에도 끊임없이 공부한 내용을 되짚어보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뇌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시간만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표면상으로 같은 24시간일지언정 누군가에게 하루는 48시간 또는 72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10시간도 채 안됩니다. 바로 우리의 뇌가 활발히 굴러가고 있는 ‘실질적 시간’의 차이인거죠.


수능 입시에서 이러한 차이는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쪼개서 공부에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적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틀린 문항들을 다시 풀고 핵심풀이만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볼펜으로 기록했습니다. 그 후 이 풀이들을 전부 핸드폰으로 촬영하여 앨범에 각 과목 및 단원별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앨범에는 무수히 많은 사진들이 쌓였고, 그 사진들을 지하철 안에서 보거나, 자기 전에 유튜브나 웹툰 대신 보았습니다.

결국 500장이 넘는 사진들을 나중에는 30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체화되었습니다.


제가 틀린 문항, 즉 제 약점 500개를 전부 익히게 됐습니다.


이렇듯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괴롭더라도 끊임없이 본인에게 주어야합니다.



따라서 올바른 학습법이란



1. 수능을 ‘학문’이 아닌 ‘직관’과 ‘감각’으로 접근하는 것.


2. ‘익숙한’ 느낌을 주는 문제가 아닌 ‘낯설고 두려운’ 느낌을 주는 문제를 푸는 것.
( 8:2의 법칙 )


3. 실질적인 공부는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 것만이 아니라, 이동할 때, 자기 전에 누웠을 때, 샤워할 때 모든 순간에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고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대체로 모든 과목에 해당하는 공부법이지만, 과목별로 그에 맞는 공부법과 방향성 또한 존재합니다.

저희는 수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팀이기에, 수능 수학의 공부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보다 구체적으로 종종 다룰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생각이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얼마든지 지적해주세요! 같이 더 나은 학습방법을 의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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