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인증] 공부량과 수능 성적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 중 99%는 이 글을 반박하기 위해 들어오셨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고등학교를 다녀보셨다면
누구나 이런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봐왔을 겁니다.
전교 1등은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또한, 전교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많이’ 하죠.
하지만, 전교 최상위권 학생 중 여러분보다 훨씬 공부를 ‘적게’하고
맨날 놀러다니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학생을 소위 ‘재능충’이라고 부르며
부러워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심지어 전교 1등보다도 공부를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전교 최상위권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보았을겁니다.
학교를 둘러보면 학생들의 공부량과 성적을 표로 나타낸다면 보통 이런식이겠죠.
그럼에도 여러분들은 표준적으로 공부를 ‘많이’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커뮤니티의 사례들로 아무 생각없이 공부를 ‘많이’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이’ 공부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예외적인 표본들에 대해 좀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될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IQ? 선천적 재능?
하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뇌 가소성’이란 개념에 대해 알고 있나요?
인간의 뇌구조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지식과 경험이 쌓임에 따라 뇌의 구조 자체가 변합니다. 즉, 학습을 함에 따라 우리의 뇌는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한 하버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유아기에 가장 뇌구조가 활발히 변합니다.
그 이후 나이가 듦에 따라 뇌 가소성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즉 머리가 점점 고착화되고 변하는 정도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의 경험은 앞으로의 어떤 경험보다 뇌 구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https://developingchild.harvard.edu/resources/inbrief-science-of-ecd/)
즉,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천재’처럼 보여지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함으로써 특정 과목에 대한 사고회로를 개발해놓았다는 뜻이죠.
이러한 경향은 음악계예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창모’도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통해 절대음감과 음악과 관련된 사고회로를 발달시켜 놓았고, 길거리에서 항상 들리는 ‘릴러말즈’도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통해 음악적인 사고과정을 확립해놓았을 겁니다.
그것들이 우리에게는 ‘선천적인 재능’처럼 보여지는 것이죠.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소위 ‘재능충’들은 선천적인 IQ의 영향보다는 유아기때 부모님에 의해 이러한 사고과정을 본인도 모르게 학습을 통해 확립해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이제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난 어렸을 때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난 그럼 수능을 잘 볼 가능성이 없는건가?”
“그래서 우리들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
본격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전에,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유아기 시절만큼의 뇌 가소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렇기에 지금의 학습은 어릴 때의 학습과정보다 현저히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여기서 똑같은 공부를 해도 누구는 성적이 ‘드라마틱하게 오르고’, 누군가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학생들 간의 격차가 벌어집니다.
이 현상은 고등학교 시절보다는, N수 생활을 하면서 목격하기 쉽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같은 학년들끼리 싸워 등급을 나누기에 이런 현상을 느끼기 어렵지만,
현역에서 재수를 할때, 재수를 끝내고 삼수를 할때
비슷한 성적대의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성장의 격차를 느끼게 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의 우리의 뇌는 유아기와 같은 흡수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에,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는 ‘학습 능력을 효율적으로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능 성적 향상의 격차는
‘학습량’만이 아닌
‘학습량’과 ‘학습 방법의 효율성’
에 의해 결정됩니다.
누구나 개인적인 습관이나 인격에 의한 기본적인 학습의 효율인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있습니다.
누구는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높고,
누구는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로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습 방법’을 의식하고 전략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33%가량 더 높다고 합니다.
(A등급 B등급 C등급 기준)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들 간의 공부량에 따른 성적격차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직 한가지 요인이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학습능력은 ‘꾸준히’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폭발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상전이’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상전이란 물질이 하나의 상에서 다른 상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얼음이 물로 액화되고, 물이 기체로 기화되는 것이 바로 상전이입니다.
그런데, ‘상전이’는 물리학에서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닙니다.
생물학에서도, 사회학에서도 ‘상전이’라는 개념이 사용되곤 합니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성적도 마찬가지입니다. 99도가 지나고 비로소 100도가 되어야만 물이 끓듯이
마찬가지로 저의 성적도 현역 수능과 다음해 3월 모의고사 사이에 3등급에서 1등급으로 한번에 올랐고,
3월 - 11월 사이에 성적이 오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케이스이고, 사람마다 ‘임계점’이 오르는 순간이 다릅니다.
그러나,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성적이 ‘꾸준하게’ 오른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특정 시기에, 갑자기, 마치 혈이라도 뚫린 듯이 ‘등급’이라는 벽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올라왔습니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건 성적과 공부량이 우상향 직선그래프와 같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똑같이 공부해도 누구는 제자리고 누구는 성적이 오르는 것은,
어쩌면 같은 그래프의 다른 구간을 달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25학년도 수능을 보시는 여러분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남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적절한 공부 방법을 적용하고 있는지’
‘효율만을 중시해서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올바른 공부방법으로 충분한 공부량을 달성하면
어떤 특이점에 성적은 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오른다’
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그 ‘올바른 학습방법과 방향성’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글인데도 불구하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생각이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얼마든지 지적해주세요! 같이 더 나은 학습방법을 의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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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할거임?
적절한 공부법을 찾는게 너무힘든것같아요 ㅠㅠ
앞으로의 칼럼 기대해주세요!
혹시 성적표는 언제수능인지 알 수 있을까요?????
23수능
2023학년도 수능입니다!
올바른 공부방법은 전과목에 해당하는거죠?
이거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공통된 공부방법도 있고 각 과목별 특화된 공부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전과목도 다루지만, 특히 수학과목에 전문적인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개추
99%가 이 글을 반박하러 온다고 했지만 사실 어쩌면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사실일지도요..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다가도 참 아이러니 하네요ㅎㅎ..
삼수생으로써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공부법과 수학관련 손필기 자료와 모의고사 해설본을 작성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0ㅈ
매우 동감함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학습에 도움되는 글 많이 쓰겠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 공부법은 정말 모르겠네요. 막막합니다
앞으로 수학공부법과 사고법에 대한 글을 종종 작성할 예정입니다 :) 막막하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방향성을 조금만 고쳐나간다면 성적은 충분히 오를 수 있을거에에요!
공부한거에 비해 대학 잘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진짜 공감되네요
그리고 공부한 효율과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다들 화이팅!!
맞습니다 :) 뇌는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더욱 잘 변화되기에, 저 또한 꾸준함이 공부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효율 그냥 전멸수준인데
기대가 되네여,, 팔로우하겠습니당
감사합니다ㅎㅎ 좋아요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공부량과 실력 향상 정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불연속적으로 끊겨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글에 공감합니다.
뇌 가소성이라는 부분 정말 동감합니다. 극상위권은 보통 어린 시절에 많이 학습했거나 두뇌개발이 되어서 효율성이 극도로 잘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앞으로 수학 학습 칼럼 정말 많이 올릴 예정입니다! 좋아요 팔로우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임계점이라는 말이 저랑 설의간 고모부랑 경북의간 아빠 다 공통적으로 한말인데 신기하네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제성적은 왜 꾸준히 일까요? ㅠㅠ
아에 정체되는갓보단 낫지만 수능 평균등급이
4.3->3->1.8이네요 (거의다컷..)
아직 임계점을 못넘은걸까요??
아뇨, 그 성장세라면 저희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봤을때 비교적 꾸준히 그리고 꿋꿋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역량을 믿으시고 조금만 더 공부하시면 충분히 평균 1등급 초반도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
스크랩 하겠습니다.
지금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에 그만큼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햇는데 성적이 떨어졋다면 이유가 뭐라고보시나요
공부를 한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실력 외에도 여러 변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력은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더라도 성적은 마치 사인함수처럼 진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부를 했음에도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는거죠.
그러나 절대 공부를 했을때 실력이 떨어지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학습 방법이 옳은지 확인하려면 학습량이 뒷받침 돼야하는데 학습량도 딸리면서 방법만 고민하는 것도 문제임.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학습 방법에 대해 논함은 그 전에 기본적인 학습량이 기본으로 뒷받침됨을 전제로 해야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멋있다
최고예요
정성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뇌 가소성이 활발할 수 있다네요! 엄청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ㅎㅎ
https://www.washingtonpost.com/wellness/2023/03/02/brain-plasticity-learning-aging/
> New research, though, pushes back on the belief that plasticity, the brain’s capacity to respond to change, diminishes in the adult and aging brain, reports Caitlin Gilbert, a neuroscientist and science writer who recently joined the Well+Being team.
“The good news,” Caitlin reports, is that “unlike other parts of the body, our brains are built to change over our lifetime, meeting the challenges set by every life stage.”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128435/
> These data provide additional confirmation for task-training induced lifelong plasticity. New motor and other skills can be acquired at any age even though the progress may be somewhat attenuated in older as compared to young populations. The importance of these results should not be underestimated. (다만 practice 위주의 task)
'지금' 잘 하시는 분들이 중고등학생때 '많이' 해 두어서 그만큼 그 쪽 뉴런 연결이 광범위하고 튼튼하기 때문이라 한다면, 뒤집어서 본문 글 처럼 '올바른 공부방법으로 충분한 공부량을 달성하면' 충분히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뇌 상태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학습과 뇌는 아~주 큰 상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르비에선 뇌과학 관련 이야기가 드문게 좀 아쉽던 참에 이런 좋은 글이 올라오네요
맞습니다, 우리가 ‘학습’을 한다는 것은, 뇌의 신경이 그에 맞춰 변화한다는 것이기에, 학습과 뇌과학은 필연적으로 매우 연관성이 깊습니다 :)
또한 말씀해주신것처럼 실제로 뇌 가소성이라는 성질 자체는 평생 유지됩니다. 다만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저 또한 올바른 공부법으로 충분히 공부한다면 뇌의구조가 수능에 최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글 또한 그 사실을 전제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앗 그렇네요. 글의 앞부분에 관심이 치중되어서 전체 주제를 제대로 못 읽었던 것 같습니다 XP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노베에서 이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고있는데 다음 칼럼 많이 기대되네요!!
저도 이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공부와 노력은 상관없다.] https://orbi.kr/00064367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