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3-12-19 21:36:44
조회수 6,635

[입시] 여러 가지 입시 관련 이야기들

게시글 주소: https://roomie.orbi.kr/00065996122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지난 글 동안 어느 정도 거시 관점과 미시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끝맺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험생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여러 개 엮어서 별다른 형식 없이 써보려 합니다.


이 글을 올리고, 며칠 내로 이때까지 썼던 입시 글 모음집도 올려놓겠습니다. (22일부터는 사실상 오르비에 거의 못 들어올 듯합니다.) GS나 텔그에 대해서도 조금 써보려 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J사를 가장 많이 쓰니 그걸 기준으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애초에 제 모든 입시 글은 J사 하나 들고 혼자 용감하게(?) 분석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쓴 글들입니다.



1. 경쟁률과 입결

이건 뭐 제 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시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경쟁률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쟁률은 정말정말정말 결과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경쟁률이 높아도 까보면 펑크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의외로 이 부분에서 특히 학부모님들의 불안과 걱정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구요.


딱 잘라서 아무 상관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초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마지막 경쟁률 업데이트랑 최종 경쟁률은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2. 펑크와 폭발의 격년 반복

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와 같은 밈이 떠오르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에도 작년에 OO대 OO학과는 빵(펑크)이었으니 올해는 무조건 폭이고, 그럼 어디 써야 할까요? 같은 글을 봤는데, 절대 아닙니다.


N년 연속 폭발/펑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런 말에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3. 5칸 최초합 vs. 6칸 추합

J사를 이용하는 학생 분들이 정말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칸수 = 예상 합격 확률인데, 괜히 최초합이냐 추합이냐에 되게 불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22학년도 때 저는 사전/사후적으로 J사 기준 연대 경영이 6점 남았었는데도 최초합이 아니라 추합이 떴습니다. 실제로 예비 65번 추합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서울대 문과 학과 합격자 대부분이 빠지고, 이화여대 의대 문과 합격자도 빠지기 때문이죠. 늘상 1배수 언저리 추합이 도는 학과가 연세대 경영학과입니다.


예시를 보고 바로 이해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약간 애매하실 분들을 위해 정리해 드리자면

최초합과 추합은 좋고 나쁨의 판가름을 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닙니다.


4. 컨설팅의 효율

통상 J사 기준으로 3~6칸 정도가 효율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입시가 뒤바뀌면서 7칸 막차 합격 같은 이야기도 돌아다니지만.. 6칸 이상부터는 사실상 내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지는 않을지를 위해 상담받는 거겠죠.


상담하기 가장 어려운 유형이 두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1칸 이하 합격 희망자이고, 두 번째가 8칸 이상 합격 희망자입니다..


개인적으로 1칸 이하 핵스나 프리미엄 상담 200만원 같은 광고를 보면 저런 게 정말 약팔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컨대 5칸의 경우 떨어질지 붙을지 불확실할 때 컨설턴트가 이러이러한 근거로 쓰셔도 좋다/쓰시면 안 될 것 같다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받아볼 가치가 있죠.

3~4칸의 경우 모의지원상으로 불합이 뜨지만 입시에 대해 잘 아는 컨설턴트라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0칸, 1칸 합격""을 위해 컨설팅을 받는다? 저는 솔직히 반대입니다. 물론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죠.. 근데 주인공이라는 건 수많은 조연이 받쳐줄 때 생긴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위 내용에 해당하신다면 그게 어디라도 취소하시는 게 낫습니다. 진짜 돈 낭비에요..

물론, 어차피 갈 데도 없고, 1칸이라도 넣어보자 해서 찾아보는 것과, 적정 적정 상향과 같은 원서 조합에서 1칸 합격을 찾는 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컨설팅이 무작정 펑크만 찾는 게 아니니까..


이와 관련해서는 https://orbi.kr/00065911097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보다도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교차지원

사과대나 어문 계열 교차는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긴 합니다.. 복전하면 되지 전과하면 되지 라는 게 말이 쉽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뼛속까지 이과 성향인 수험생이라면 이런 학과를 걸어두는 건 보험이 아니라 쌩 N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본인이 그냥 막연하게 이과를 온 학생이라면 상경계 정도는 큰 걱정은 딱히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동기들 중에 이과가 정말 많은데 (아마 후배들 중에는 더 많겠죠?) 학점 잘 챙기고 잘 놀면서 다닙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교차지원하는 수험생과 또 교차지원에 너무 두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이 공존하는 거 같아서 각각 코멘트를 남겨봤습니다.


6. 표본 분석과 원서 지원

이건 글을 따로 썼던 거기도 한데, 제가 검색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험생이 유입되다 보니까 따로 만들어서 남겨둡니다. 세부 분석 방법 자체는 https://orbi.kr/00065812133 이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표본 분석에 대해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이걸 언제 확정지어야 하냐는 건데, 보통 일주일 전까지도 추이를 보다가 2~3일 전부터 확정 짓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업데이트 때는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지만 몇몇 현상 말고는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에 더해 제가 곧 정리해서 올릴 입시 글 모음을 보고 완벽히 이해되는 분들은 컨설팅이 돈 낭비입니다. 상담을 받을 만한 이유는 제가 설명한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때, 글이 이해되더라도 거시 분석을 제대로 못할 거 같을 때, 세부 분석을 해도 학과별 수험생 선호도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정도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7. 칸수 하락

매번 나오는 질문이자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학생들의 여론을 보면 "누가 뭐라해도 무조건 떨어지니 포기해라(?)" 같은 말이 우세한데, 꼭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그건 그 해에 예상이 어떻게 잡혔느냐에 따라 다른 거라.. 일단 저는 제 입시 때 칸수가 거의 1칸 정도 올랐던 쪽이기도 하고요.


그것보다 사실 칸수가 오르는 게 별로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한 이야기일 거 같습니다. 어찌 됐든 모의지원 프로그램은 그걸 이용하는 모두가 같이 보는 것이고, 여러분께 나빠진 칸수는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에게도 나쁘게 보일 겁니다. 좋아지면 당연히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좋게 보이겠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좀 길어서 요약하면 그냥 "정답은 없다"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굳이 굳이 떨어지는 쪽에서 보자면 통상 1칸씩은 떨어진다ㅡ라고 정시기다리는님께서 말씀하시네요. 물론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결국 칸수가 3칸이든 4칸이든 붙으면 그만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줄 요약

1. 경쟁률은 의미 없다

2. 칸수 보고 떨지 말자

3. 교차하고 싶으면 하는데 이상과 다를 수 있다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끄적여 봤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하거나 질문하고 싶으신 게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셔도 됩니다.


당분간은 좀 바빠지겠지만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면 또 올리러 오겠습니다.

올해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 팔로우해두시면 

원서 접수 전까지 주기적으로 칼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XDK (+1,000)

  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