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생 칼럼] “어차피 내년에도 죽어도 수학 2등급 못 찍는 이유"
5수생 왈 “어차피 1년 안에 수학 성적 안 변한다"
수능 수학 성적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학생들은 “수학적 사고력을 늘려야 해요” 또는 “수학 실력을 늘려야 해요”라고 답한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부터 수학 공부를 하면 수학적 사고력을 늘릴 수 있을까? 정답은 “늘리 수 있다”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주변을 보면 재수, 삼수, 사수, 심지어 5수를 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학생이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유튜버 ‘박종현’이다.
(11) 역대 모의평가 성적표 - N수 (입대 전 마지막 썰 - 2부) - YouTube
이 링크를 보면 박종현 군의 역대 수능 성적을 볼 수 있다.
참고로 박종현님께 허락 받고 올리는 겁니다!
그는 4수를 했다. 국어는 항상 1등급을 맞을 정도로 머리가 준수하다. 그의 수학 성적 백분위 변화를 보면 98 -> 96 -> 76 -> 68 -> 68이다. 나형 시험을 본 18수능과 19수능 성적을 보면 백분위가 오히려 하락했다. 가형 시험을 본 20수능과 21수능 백분위를 봐도 역시 하락했다. 가형 시험 보다 등급을 따기 더 쉬운 통합 시험에서도 이전 수학 성적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은 박종현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수능날먹 송재혁'을 예시로 들어보자. 나의 수학 성적을 변화를 보면 현역(가형) 5등급, 재수(가형) 3등급, 삼수(가형) 3등급, 4수(공통) 2등급이다. 마지막 4수에서 성적이 오른 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러나 착각이다. 4수 공통 수학 시험에서 백분위 90을 찍으면서 2등급 턱걸이를 했다. 만약 가형 시험이었으면 또 3등급이 확실한 점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재수 때부터 4수 때까지 계속 3등급이었다. 전혀 성적 변화가 없었다. 이렇게 아무리 수학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의 예시는 엄청 많다. 유명 5수생 유튜버 미미미누 또한 5수생활을 하면서 수학 성적은 현역 때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11) 5수생 동국대 → 한양대 → 고려대까지..ㅠㅠ7개 성적표 모두 공개합니다 - YouTube )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분명 수학적 사고력은 연습으로 늘 수 있다는 것은 당장 학술 논문 사이트에서 찾아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4수, 5수까지 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그들은 1등급을 받는 학생들과 같은 인강을 듣고, 같은 문제집을 푼다. 그러나 그들의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1~2년 만에’ 수학 3등급이 1등급을 맞을 만큼 수학적 사고력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런 반박을 할 수 있다. “1년 안에 4등급 이하 학생이 1등급을 찍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 이에 대해 답변하겠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1~2년 만에 수학 3등급이 1등급을 맞을 만큼 수학적 사고력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수학적 사고력을 늘리는’이다. 원래 학생의 수학적 사고력이 3~4등급 수준인데, 이걸 1~2등급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1~2년 안에 하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년 안에 4등급 이하 학생이 1등급을 찍었다는 것은 원래 그 학생은 이미 수학적 사고력을 타고난 학생이다. 그 학생은 공부를 통해 원래 자신 수준에 맞는 점수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학생은 극소수다. 그럼 대부분의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어떻게 변화할까?
낙지 사이트에서 밝힌 재수 성공 비율 자료(https://m.jinhak.com/IpsiStrategy/NewsDetail.aspx?ContentID=822567&Sigi=J)
에 따르면 50% 정도의 재수생들이 작년 수능보다 성적이 ‘유지’되거나 심지어 ‘하락’한다. 재수 폭망 비율이 50%인 것이다. 1년간 공부를 더 했는데도 성적이 떨어지거나 유지되는 학생이 절반이나 된다.
낙지의 자료에 재수를 성공했다고 나와있는 비율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작년 수능 백분위가 80이었다고 하자. 다음 수능에서는 백분위 82가 나왔다. 과연 이 학생은 재수를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이 학생은 자신의 성적에 만족할까?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재수, 3수를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늘려 수학 성적을 올리는 건 지극히 어렵다”라는 것이다. 근데 그거 아는가? 재수, 3수, 4수 때까지 수학 성적이 전혀 오르지 않던 필자는 5수에서 갑자기 백분위 98(1등급)을 찍었다. 나는 1년의 기간 동안 수학적 사고력을 비약적으로 올렸었을까? 전혀 아니다. 나의 수학적 사고력은 현역 때와 5수 때 완전히 똑같다. 나의 수학 백분위 98점수에는 수학적 사고력 따위는 필요 없었다. 수학적 사고력의 상승 없이도 1년 만에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렸다. 다음 칼럼에서 그 내용을 마저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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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사진 내리고 유튜브 채널에다 질문드리고 허락 받으면 올리겠습니다. 좋은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허락 받았습니다!
본인 수학 작수 3끝자락서 올해 69수능 올1
수학 올리는건 잘맞는 선생님 찾아서 실모벅벅하면 ㅆㄱㄴ인듯
대단하십니다. 재수, 3수, 4수를 해도 수학 성적 변화가 전혀 없었던 저보다 훨씬 똑똑하시군요.
ㄴㄴ요 좋지않은 머리입니다. 그냥 마음에 맞는 선생님 찾는게 컸던것 같습니다
저는 현우진 선생님과 양승진 선생님이라는 마음에 정말 맞았던 선생님을 찾고 풀커리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3번이나 수능 수학을 말아먹었네요 ㅎㅎ
최소한 저보다는 훨씬 나으신 듯 합니다!
죄송해요.. 글에 반박하려던게 아닌데 이상하게 들린듯요
아닙니다! 그냥 학생 분같은 사람을 보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ㅎㅎ
제가 수학 때문에 5수를 했어서 ㅠㅠ
아는애중에 이번에
23수능 백분위 74
9평이후 2달 공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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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은애 있는데 얘 재능있는건가요?
기본적으로 수학적 잠재력이 있던 학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3년동안 수능 수학 성적이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제 대학 수학교육학 교수님께 찾아가서 물어봤었습니다.
그 교수님께서는 사람이 성장 배경에 따라서 수학적 능력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 하셨습니다. 재수생 또는 고3 정도 된 이후에는 수학적 능력을 올릴 수는 있지만,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답하셨었습니다.
저는 재수 하기 전까지 수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보니 더 성적을 올리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킬러 몰빵 시험에서 준킬러 난이도를 점차적으로 올려가서 저런 변화가 생긴듯해요
그런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른과목중에서 수능 수학이 선천적 재능의 영향이 제일 없지 않나..
선천적 영향 최고봉은 국어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