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간다 [443172]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3-07-02 1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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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3누 출연 후 후기 ㅋㅋㅋ+ 6모 28번 하고싶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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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 글을 쓰고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덕에 미3누에 잘 출연하였습니다.


사실 15수에 대한 편견과 악플에 시달릴까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지나온 세월동안 들었던 무지성 이야기들과 


겹쳐서 그닥 뭐… 감흥도 없이 오히려 선플에 감동받고 더 용기가 생겼습니다.


사실 미3누에 출현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음에도 중요한 이야기를 다 풀어내지 못해 아쉬워 글로 더 풀어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시기에 궁금하게 생각할 것들과 이슈화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 물들어 올때 노저어볼까 합니다.


1. 왜 나는 국어 영어를 극복하지 못했는가?


우선 국어 영어가 한번도 일등급이 안나왔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닼

근데 시소효과아세요? 국어가 나오면 영어가 폭망하고 영어나오면 국어 폭망하고

공부를 그래서 원래 올인을 충분히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렇게 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일에 미쳐있었어요.


가르치는데 정말 재능이 있었어요. 

왜 있었냐면 제가 아이큐는 99인데 노력으로 재수로 서울대까지 가보니까 제가 공감능력은 정말 높은편이여서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공부 못하는 친구들 보면 안타까워서 제가 극복했던 방법들을 전수해주고 싶었어요.

강사들이 대체로 제가 학생인 시절만해도 못하는 학생들, 요령없는 학생들에게 요령을 알려주는 그런 

강사들이 없었어요. 오르비도 이렇게 대중적이기보다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던 세대였거든요.

그 때 강의료를 정말 많이 받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수업을 정규 수업시간보다 더봐주고 회수도 더해줬어요.

제가 맘에 안드는 날은 회수로 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많이 벌었어요. 


결론은 공부만 했다면 의대에 더 빨리 갔을텐데…. 강사생활에 젖어들어 맨날 빠져나온다면서

생계유지와 과외에 대한 성취감에 못나왔네요. 


그리고 사실 전략적이지도 못했어요. 정말 말그대로 아이큐가 99라 전략이란걸 몰랐어요. 

주변에 입시란걸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부모님도 공부와 관련있는 분이 아니였고

그땐 입시 컨설트가 많거나 싸지도 않았어요 지금도 비싸지만.


그래서 더더욱이 아이들 가르치며 제가 사교육에 당하면서 배운 것들을 더 공유해가며 성취감도 느꼈던거 같아요.



그리고  사실 친구의 성공이 아니였다면 아마 지금도 약대도 못갔을 거에요.


아마 저에겐 능력치의 문제도 물론 있었겠지만 갈망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부족했는지 모르겠어요.


의대보다 정말 부모님의 우려대로 현실적 요소를 쫒았던게 아닌지 싶습니다.

(부모님은 훌륭하셨지만 엄청난 금수저는 아닙니다….)


2. 사회생활도 안한 히키코모리인간인가…?


안타깝지만.. 저도 제가 히키로모리로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더라구요.


서울대학다니면서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만화동아리….칙쇼…)

이것도 할말이 많은게 같은 과 여자애가 저를 함정카드를 발동시켜 가입시켰어요…

물론 한게 없이 흘러갔고 그냥 가입했다~ 정도 였습니다.


텝스스터디도 했어요.. 그 만나기 힘들다는 서울대 동문을 둘이나 만나고 카이스트 친구랑

타학교 언니 그리고 중대의대 오빠랑 심리상담가언니까지 일곱인가 여섯이서 스터디 했었습니다.

그때 참 즐거웠는데… 와… 몇년전이야;;;


심지어 수능스터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요.

한친구는 유명 모선생님 밑에서 일도 하고 모친구는 모학원에서 책도 쓰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삽니다.


사회생활 안하고 수능에 고립되있다하는데 누구보다 남밑에서 일을 너무해서 사회생활 너무 잘압니다..

몇개의 학원에서 일하면서 좋은원장님들도 많이 만나고 좋은 학부모님도 만나서 

같이 심지어 집에 초대해 맥주도 마시고 그럽니다.

단지 배경이 학원일 뿐이지;; 뭐 삼성다니고 엘쥐~ 다녀야 사회생활인가요….


심지어 취미생활 너무 좋아합니다.

그놈의 주짓수 너무 좋아해서 주짓수 하는 분들과 친분 잘 쌓고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주짓수가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운동이라 친분과 사회성이 없이 절대 할 수가 없는 운동이에요.


3. 나이가 40~50 되어서도 의사가 비전이 있는가? 


저는 우선 일단 가면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의사는 나이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수행능력인데 

실제 의사는 젊고 나이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의사로써 환자를 응대하는 능력과 스킬이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한 듯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여부를 다 배우고 병원실습이 끝나고 수련의를 마치기 전까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물론 이런 불투명함 때문에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건 맞지만

나이든 사람이 또 갖는 장점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실제 의대생을 뽑을 때 공부를 잘하는지로 뽑지 

손기술이 좋은지 커뮤니케이션이 좋은지

병리학적 관찰센스가 좋은지 등등 알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가고나서 알 수 있는거라 그건 가고나서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의사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좀더 좋은 의과대학을 가서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곳을 간다면

충분히 비전있는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나이들어 실습하면 어린선배들이 힘들어한다 뭐한다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게


일화 두가지를 들자면


1. 제가 커리큘럼 파괴자라 실습을 30넘어서까지 했던거 같은데 의대생 실습생 컴퓨터에 어떤 아저씨가 있어서 수리기사 아저씬가 하고 봤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서울대의대 내에 40이 좀 넘은 본과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됬고 그분은 심지어 부과대까지 하실정도로 인싸로 살아가신다고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2. 제가 실습 도중 조금 눈에 띈적이 있는데 거기 있던 나보다 어린 레지던트가 아주 신날하게 히스테리를 부린적이 있다 ^^ 

물론 내가 간호실습생이니 나이가 많든 적든 뭐라그러는게 가능했을지도? ^^ 하지만 결론은 나이가 적든 말든 그냥 신경을 생각보다 의료계는 안쓴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이가지고 나 나이 대접해달라고 꼰대짓만 안해도 사회에서 그닥 나이가지고 걸고 넘어지진 않는다.



그리고 비전 없든 있든 하고싶다는데 우선 하면 그래도 평생 호호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 까지 자신을 책임지고 살 수 있는데 안할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요즘 60은 60도 아니에요… 저희 어머님만 봐도 나가면 40초반으로 보세요… 

요즘 건강수명도 늘어난 마당에… 예전같은 생각갖고 사는건 너무 올드하지 않나 싶습니다~



4. 15번 본 입장에서 수능에 대한 나의 생각


저는 편입, 피트, 미트를 아예 생각 안한건 아니에요 

심지어 피트는 실제 한번 봤고 그래서 텝스스터디를 했던겁니다. 

그런데 텝스 학원다니는 비용, 피트 한과목당 기본강의만 200만원.. 그럼 네과목이면 기본강의만 800

그리고 이렇게 수능게시판처럼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되지 않았어요.


첫해에 보는 운을 가졌었다면 몰랐을까 또 저도 피트가 성행할 때 시작하면서 

그런 기회는 없었고

변화하는 입시에 무엇이 기회이고 무엇이 위기였는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피트는 그래서 한번 겨우 보고 끝났습니다.

우선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도 피트 강의 하나 사는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일을 하면서 남들과 스터디하는건 거의 불가능이라 인강을 개인으로 사야했습니다.

그때는 피트강의가 패스도 없었고 교재도 어마하게 비쌌으며 공급이 적어 강의가 친절하지도 않았죠.

과외는 부르는게 값이었어요.


편입또한 수능만큼 수요가 많은게 아니였기 때문에 발품파는게 지금만큼 쉽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제가 21살때 보급됬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편입이나 밋딧은 은근 정보, 돈, 시간 이 모든게 다 수능보다 

더 많이 필요하고 가족중에 의사가 있을수록 유리했습니다.


여기에 다 담을수 없지만 제가 들은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편입생들은 다 불공정하게 갔다가 아니라 수능보다는 불공정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알수 있었죠. (최근 조민사태도 그렇고)


그래서 누가 15번의 수능이 가성비가 떨어진다 했는데 1번의 피트 준비가 

제가 느끼기엔 5번 수능보는 가격보다 덜했어요.


1년 인강값이 40만원대였고 책값은 중고로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했고(심지어 중고구매할때 판매자가 덤도줌)

수능특강은 한권에 7000원인데 프린트해서 풀기도 가능했으니까요. 


심지어 입시에 관심있는 사람도 많아 글만 올리면 사심없이 조언올려주는 사람도 끊임없이 많았습니다.


인생이 하루만에 결정되는 허무한 시험이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게 

교과도 써보고 종합도 써보고 안되면 최후로 논술도 써보고 이게 안되면 정시가 되는

기회가 숱하게 많은데 그 기회 다 차버리고 결국 정시 선택해놓고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 결정된다 말해버리니까 참 어이없기도하고.

수능 없어지면 결국 집 어려워서 고교시절 공부 시작도 못했다가 성인되서 하려던 애들 해보지도못하고 끝나는건데


과연 수능이 10대들 인생 조지는 시험인지 아니면 방황했던 10대애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시험인지 

잘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수능과 사법고시를 두고 비교를 많이 하는데 저는 노무현이 사법고시를 없애며 결국 개천에 용도 못나게 하는

사다리를 던져버린 안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 비용생각하면 절대 가난한 사람은 시작도 못합니다.)


사교육은 교육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경 구조상 인재로 굴러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환경적 문제지 정책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알고 가야합니다.



5. 글을 마무리 하며 뜬금없이 6모 풀다 미적 28번 


이런 글들을 자극적으로 별로 쓰고 싶지 않았는데…… 왜냐면 전 평화주의자고 혼자 저런 생각을 할 뿐이지

굳이 입밖으로 내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에 출연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모 28번 풀며 리뷰하고 싶은 맘이 들었는데 기왕 여기까지 글을 쓰게 된거 


글이 길어진 관계로 2탄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 모고인가 4월 모고도 뭐 만든게 있는데 그거랑 엮어서 칼럼 올리겟습니다.


저 부분에 대해 한성은 선생님께 제보드렸고 


바로 일주일 뒤에 영상이 올라왔는데 


다음에 제 버전으로 올리겠습니다. 


아디오스~


++ 그리고 내일 시사프로 인터뷰가는데 그건 성사될질 모르겠네요 기왕 그냥 진행한거 폭주기관차되는거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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