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서 전략 하나
수능 원점수 100점은 아니기에 칼럼이라기엔 뭐하고, 수능 국어 공부하다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싶던 생각이 있어 기록해봅니다.
바로 지문을 2번씩 읽는 것!
우리 뇌는 처음 보는 대상보다 한 번이라도 본 대상에 친숙함을 느끼고 정보 파악하기를 덜 두려워한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읽을 때부터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우선 교과서 한 번 1회독 한다는 생각으로 쭉 읽는 것이죠.
이때는 어떤 용어들이 있고, 어떤 순서로 내용이 전개되고 하는 간략적인 정보만 파악하는 것입니다.
경험 상 이렇게 한 번 읽는 데에는 2~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핵심은 끝까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후루룩 읽으며 무슨 내용이 있는지에 익숙해만 지는 것!
후에 2회독을 할 땐 이제 용어들과 순서에 처음보다 익숙해진 상태이니 조금 더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죠.
'아 이 정보는 이렇게 서술되어있구나', '이 정보와 이 정보는 이렇게 엮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경험 상 이렇게 두 번째 읽는 데에는 4~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넉넉잡아 8분 정도의 시간을 지문을 읽어내는 데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저는 한 번 읽고 바로 문제 풀러가는 것보다 지문에 대한 (이해도라고 하기엔 뭐하고) 파악도?가 높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는 지문 4분 읽고 문제 8분 풀었다면 (그리고 2개 틀림 ㅋㅋ) 이 방식대로면 지문 8분 읽고 문제 4분 푸는? (물론 그래도 2개 틀림 ㅋㅋ 아)
고3 때는 수학에 올인하느라 수능 국어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해보지 못했지만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며 평가원 수학 기출 문항들 분석하듯 평가원 국어 기출 문항을 분석해보면 제대로 된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UR독존 님께서 당신의 글에 '수능 국어를 공부하며 사고력이 확 늘었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남기셨었는데 저는 수능 수학을 공부하며 사람이 똑똑해지는 것을 느꼈던 터라 수능 국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뚫릴지 모르겠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있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기준과 문항만을 공개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하라거나 해설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결국 어떤 과목이든 깊은 고민과 시간 투자를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p.s. 수험생 분들의 main task는 공부입니다. 대통령이 뭐라고 말하든, 시험이 어렵든 쉽든 [나의 상태를 더 낫게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두시고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all in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더워지는데 이번 여름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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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전략을 수학이랑 탐구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 국어두 수학이든 탐구든 지문/문제의 복잡하거나 괴랄해보이는 겉모습에 겁을 먹고 처음부터 주어진 낯선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는것에 두려움이 있다보니(물론 절대적인 실력의 부족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자꾸 표면적으로만 독해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잡아먹는게 흔했는데
매번 집에 와서 다시 풀면 그래도 한번 봤다고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불안감도 줄고 이해도도 확 높아졌던걸 생각하면 그럴 바엔 아예 시험장에서 처음에는 대략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강박에서 벗어나기) 이후에 꼼꼼히 이해하는 식으로 접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말씀해주신 바에 동의합니다. 수학이나 과학탐구는 그래도 제대로 공부 안했을 때 성적이 안 나오니 자연스레 연구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국어는 대충 해도 1~2등급 받는 분들이 꽤 있다 보니 (저도 그 중 하나) 100점 수렴이 어려운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공부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과목이 국어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