뽤로뽤로미 [581600] · MS 2015 · 쪽지

2015-06-20 21:19:44
조회수 2,692

고민좀 같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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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눈팅만하다가 가입하고 처음 글씁니다.

여기에 올리는게  맞나 모르게쎼요 



저는 지금 살면서 가장 진지한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짜장면 짬뽕 이런 드립이 아니라 진짜 진로에 대한 고민이요.



일단 스펙부터 얘기하자면 13년도에 현역으로 수시 논술 합격해서



(나름)괜찮은 학교에 제일
탑 과를 갔습니다. 예를 들어 시립대 세무 같은 특성과요.



(여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수시로 갔다보니 적성에 너무 안 맞고 2년 동안 다니다
보니 진짜 꿈이 없어졌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지금 고향에 내려와 교대준비를 (4..)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오르비에 들어왔다가 한국외대 LD학부라는 생소한
과를 봤는데,



진짜 진심으로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 외국에
나가서, 외교쪽 일을 하는 거였거든요.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교대준비가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보람차게 키워보겠다는 꿈도 크지만 안정적인 직장, 쉬운 취업도 한몫 했거든요.



현역때 부모님이 교대 가라시는걸, 제가 사장산업이라고(…) 죽어도 안 쓰겠다고 난리 난리를 쳐서 다른 대학에 진학했다가 다시 재수하는 건데요.



고민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언어 능력이 뛰어납니다. 물론 지방사람이라 대치동 이런 친구들처럼 뛰어나지는 않구요. 해외유학도
단 한번도 다녀오지 않았지만 프리토킹이 가능합니다. 저는 인문계열이었지, 사회과학계열이 아니라 대학에서도 고생 좀 했습니다. 특히 법쪽, 진짜 힘듭니다ㅜㅜ



한국외대LD학부에 대한 리스크가 제일 큰 고민인데요. 첫째 금방 과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들구요 아무래도 신생학과다 보니 커리큘럼도 그다지 튼튼한 것 같지
않더라구요. 인지도도 낮고, 아직 졸업생도 없다보니 아웃풋도
알려진게 하나도 없구요. 외대가 외교쪽으로 유명하다고 하나 연대 정외에 밀리는 것도 같습니다..



둘째 과연 제가 거길 간다고 해서, 영어 좀 잘한다고 해서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정말 정말 많을텐데)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을 따라갈 수 있을지, 또한
교대에 가면 보다 안일하게 살 수 있는데, 이걸 버리고 치열하게 사는 게 정말 맞는 일인지..(옳은 길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사수를 해서 거길…? 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사수생 주제에 그 과를 가서 무얼하겠나하는 인생무상도 가끔 합니다. 하하.



다소 건방져 보일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조언 많이 얻고 싶습니다. 특히 LD 학부생이라면 정말 반갑겠습니다. 하지만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 재수생들께서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정성을
버리고 바쁘고 보람차며 적성에 맞는 일을 할 것인지.. 과연 나 같은 쩌리가 그 빡셈을 따라갈 수 있을는지.. 글 올리는 마지막까지 고민스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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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나리아 · 536565 · 15/06/20 22:13 · MS 2014

    외대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외교관, 국제공무원 등을 양성하는 한국외국어대학 LD학부에 관심이 많으신 가 보네요. LD학부의 정식 명칭은 Language&Diplomacy학부입니다.
    외대가 LD와 같은 특성화 학부를 만들게 된 이유는 여러 개 있겠지만, 가장 기대하고 있는 바는 '외교관' 양성입니다. 1900년대에는 서울대에 버금갈 정도로 외교관 출신이 많은 학교였고, 2000년대 초반까지도 SKY 다음으로 외대가 외교 분야에서 잘 나갔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학교 입결도 떨어지는 등 외교부에 입사할 만한 우수 학생 유치에 힘이 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간간이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기에 현재 외대가 명성을 잃은 건 아님. 때문에 LD학부 수시(논술) 수능최저기준은 국,영,수 합 4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걸로 알고 있음.)
    하지만 전통적으로 어문, 외교, 국제 분야에서 경쟁대학(중경외시)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학교로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강연도 있었으며, 최근엔 수 년간 유치 경쟁을 통해 세계 최고의 모의 유엔인 Harvard World MUN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 분야에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국립외교원장과 국제정치학회장 모두 외대 동문이십니다.(이 정도로도 외교분야에서 외대가 영향력이 엄청큰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향력을 바탕으로 LD를 밀어주는 거구요.) 학과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자세한 건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http://gohufsld.hufs.ac.kr/

    현재 글쓴님의 상황도 고려해봐야겠지요. 또한 무조건 외교관이 아니라, LD학부 정도의 후광이면 여러 대기업, 나아가 국제기구 취업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학교에서 LD, LT에 쏟는 지원이 눈에 보이게 크거든요.)
    그럼 심사숙고 하셔서 좋은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참고)
    아래는 1학년 때 처음 배우는 전필 과목 커리큘럼입니다.

    이상환·김장호·김영완 교수님
    이상환 교수님 특강
    2015 World MUN Seoul (Harvard-HUFS) 참가
    박용규 대사님 특강
    박재창 석좌교수님 특강
    외교부·통일부 관계자 특강
    박진 석좌교수님 특강
    외국 대사 등 특강
    박재창 교수님 특강
    국립외교원 견학 및 설명회(추후 일정 확정)
    김장호 교수님 특강
    외교부 견학 및 설명회(추후 일정 확정)
    김영완 교수님 특강
    이상환 교수님 특강
    기말시험

    아래는 LD학부에서 배우는 과목입니다. 철저히 외교관 양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경제관계의 이해 / 국제관계시사 / 국제사회와법 / 국제정치의시각과쟁점 / 외교관행과 의전 / 외교의 이해 / 외교영어 / 제2외국어 / 경제학 / 국제기구 / 국제법 / 국제정치경제 / 국제안보세미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