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정도(正道) 0 - 영어학습 시작전, 배경지식편
안녕하세요.
어제 예고했던 대로, 약 1년만에 영어학습 관련 글을 각잡고 써 봅니다.
정도(正道) 시리즈는 제가 약 3년정도 전에 오르비 영어 태그에 게시했던 4편의 시리즈 글로써,
1. 어휘편, 2. 문법편, 3. 구문독해편, 4. 지문독해편을 통해서
학생들이 영어를 어떻게 학습해가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때 썼던 글을 토대로 재구성하여 가독성과 전달력을 더 높일 예정이고,
그때는 쓰지 않았던 배경지식편을 추가하여 더 쉽게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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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등급에서 1등급, 모든 등급을 직접 경험해본 강사이자
9등급에서 1등급, 모든 등급의 학생들을 모두 지도해온 강사입니다.
현재는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겸, 영포자 지도 전문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문법&구문독해 및 영포자 지도의 분야만큼은
어떤 강사님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을 자신과 경험, 연구경력이 있습니다.
수능영어에서 점점 기본적인 해석력이 대두되는 지금,
제가 제시해드리는 가이드라인이 여러분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써봅니다.
영어에 한이 맺힌 영포자 학생들,
영어를 좀 하는데 어떻게 해야 안정적인 최상위권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중위권 학생들.
1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모든 학생들.
그 누가 들어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 글은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배경지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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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경지식편'에서는 영어를 학습하기 이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상식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어려운 내용들이 아니니 가볍게 읽고, 영어를 공부하기 전 각종 배경지식들을 추가해둡시다.
1-1. 언어 습득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세상의 모든 언어는 습득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표를 통해 정리해드릴 테니 그것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처럼 각 방법에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이러한 장단점으로 인해 공교육에서든, 인강과 같은 사교육 시장에서든 영어를 외국어로써 가르치는 겁니다.
문법과 구문을 가르치면서 말입니다.
이 방법은 단기간 내에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그냥 그래. 받아들여'가 아니라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런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요.
물론 언어를 습득하는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 둘이 물과 기름인 것은 아니고
언어로써 습득하면서도 문법&구문독해도 슬쩍 공부하여 적절한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문법&구문독해를 기초만 공부한 후 이후에는 많은 텍스트를 접해보며 언어적 감각을 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은
첫째 방법과 둘째 방법, 그리고 이 두 방법을 모두 섞어 쓰는 방법으로 총 세 가지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2. 습득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해온 분들은 대다수가 이미 최상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법&구문독해는 공부할 필요가 없는 개념들입니다.
본인부터가 하지 않았고, 또 하지 않았음에도 영어를 잘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또 영단어 역시도 그리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이미 언어적 감각으로 맥락추론, 어휘추론이 자유자재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 어휘력 부족이란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 분들이 조언을 주실 때 하위권 학생들에게
'문법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 '단어는 워마2000만 끝내도 된다' 등의 조언을 주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면 하위권 학생들은 문법을 아예 건너 뛰고 구문독해강의부터 듣거나
심한 경우 바로 문제풀이부터 하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영포자 학생이 워마 2000부터 암기하고 있는 케이스도 꽤 많이 봤습니다.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은 무엇이 본인에게 적절한 조언인지 판단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냥 노력은 노력대로 들어가지만 별로 결과가 좋지 못한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조언대로 했는데 결과가 왜 안나오지?'같은 상황이 생기는 이유인 겁니다.
사람마다 지능, 베이스(시작점), 센스, 언어적 감각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 여기서 분명히 언급해 둡니다.
'문법은 문법문제 맞히려고 공부하는 거다'라는 말은 3등급 이하의 모든 학생들에게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3등급 이하 모든 학생들은 문법을 공부하면 도움을 받으면 크게 받았지 손해를 볼 일이 절대로 없습니다.
2. 구문이 뭘까?
구문독해를 공부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구문'이 뭐냐고 물으면 명확히 답하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이 공부하려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문의 정의를 알아봅시다.
구문은 쉽게 얘기해서 '문장의 구조'를 말하는 용어입니다.
가주어 진주어 구문은 '가주어와 진주어로 구성된 구조'라서 가주어 진주어 구문이라 부르는 것이고
쏘댓(so~that)구문 역시도 'so와 that으로 구성된 구조'라서 쏘댓구문이라 부르는 겁니다.
투투구문, 도치구문, 생략구문 모두 다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2. 구문독해가 뭘까?
구문이 뭐라고 했죠? 문장의 구조입니다.
구문독해란,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행하는 독해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I love You>라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건 9등급 학생도 어지간하면 다 읽을 겁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겠죠?
이때, "왜 해석이 그렇게 나온 거야? 왜??"라고 물었을 때
"그냥. 읽어보니까 그런 뜻이잖아."라고 물으면 이건 감독해인 것이고
"이 문장은 3형식이고, you가 love라는 서술어의 동작 대상이잖아. 그러니까 3형식처럼 읽은 거야"
라고 말한다면 이건 구문독해를 한 겁니다.
이처럼 구문독해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며 행하는 독해법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구문독해강의는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 및 구조를 파악하면서 독해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명학 선생님의 신택스(Syntax)가 한국어로 '구문(통사)론'입니다. 문자 그대로 구문을 다루는 강의라는 겁니다.)
참고로 '구문독해를 잘한다', '구문독해력이 좋다'라는 건
길고 복잡한 문장일지라도 그 문장의 구조를 금방 잘 파악해서 해석해낸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구문독해력을 높여라'라는 건 '어려운 문장도 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길러라'라는 말인 겁니다.
2-3. 구문독해 공부하기 전에 문법 공부하라고 하던데 왜 해야 하나요?
구문이 뭐라고 했죠? 문장의 구조입니다.
구문독해가 뭐라고 했죠?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봅시다. 문장의 구조? 구조가 뭘까요?
구조란 문장을 이루는 틀이며 뼈대입니다.
틀이나 뼈대가 구문이라면, 그 틀이나 뼈대를 채울 살덩이는 뭡니까?
그게 바로 문법입니다. 영어라는 언어의 규칙.
그렇다면 문법을 잘모르는 채로 구문을 배우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최소한 정석(FM)적인 관점에서, 구문 학습 전 문법공부(혹은 문법+구문을 동시에 공부)가 정답이입니다.
물론, 이렇게 정석대로 가면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볼륨이 커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강사님들께서 많은 수업연구과 고민을 통해 문법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문법의 비중을 최대한 줄인 채로 구문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짜놓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이 국수에 이어 영어공부까지 열심히 하기에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강사님들께서도 학생들의 니드에 따라 더 효율적인 강의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배경지식을 말씀드리는 것이 목적이니 FM을 말씀드립니다.
구문공부를 하기 전, 일단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기본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임을 말씀드립니다.
2-4. 어떤 강사님께서는 문법 별로 안중요하다고 하시던데.. 누구 말이 맞는 건가요?
강사님들의 의견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오답은 없습니다.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이것 역시도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처럼 표 내용을 요약하자면,
상위권 학생이라면 후자 방법의 강사님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하위권 학생이라면 전자 방법의 강사님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4등급 이하 학생들 상담 들어오면 무조건 문법부터 공부하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상위권 학생일지라도 시간만 된다면 전자 방법으로 공부해서 손해볼 것은 전혀 없습니다.
수능 이후 토익/토플을 대비할 때 전자 방법으로 학습한 사람이 좀 더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물론 전자 방법이 학습부담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한다면 본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학생이 하위권 학생이라면
'절평이라 안그래도 타 과목 공부한다고 시간도 없는데 문법은 버리면 안되나?'같은 마음은 제발 버리셔야 합니다.
어차피 그렇게 공부해도 매우 높은 확률로 엄청 헤맬 겁니다.
본인에게 맞는 길을 가세요. 조금 더 빠르게 가려다가 정말 많이 돌아 갑니다.
2-5. 문법은 어법 문제 맞추려고 공부하는 거라는 사람도 있던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께는 꿀밤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뭐라고 했지요? 구문독해를 공부할 때 문법을 잘 알면 유리하다고 했지요?
즉, 문법은 (구문)독해를 잘 하려고 공부하는 겁니다! 고작 어법문제 한둘 맞히려고 하는 게 아니고요!
문법 = 독해를 잘 하기 위한 재료!
구문독해공부 = 문법을 독해에 잘 적용하기 위한 연습과정!!
따라서 문법을 공부할 때는 이 문법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공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단순히 어법문제를 맞히기 위해 문법을 공부하는 태도는 잘못된 겁니다.
"독해를 잘 하려고 문법을 공부하다 보니, 어법문제는 어느순간 그냥 풀 수 있게 됐더라"가 맞는 겁니다.
어법문제는 따로 뭘 대비해야 맞힐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구문독해를 공부하다 보니, 문법도 함께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같이 풀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적지 않은 학생들이 문법을 다소 등한시하기 때문에, 강사님들께서도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만든 것이 어법 강의인 겁니다. 문법체계가 잡혀있지 않아도 어법문제를 효율적으로 공부하여 풀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니드에 따라 강사님들도 정말 알게 모르게 노력을 많이 하세요..)
3. 직독직해가 뭔가요? 구문독해랑 다른 건가요?
구문독해는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라고 했지요?
따라서 내가 해석을 할 때, 문장의 구조를 파악한 후 그 구조대로 해석했다면 그게 구문독해입니다.
직독직해는 문자 그대로 즉시 읽고 즉시 이해한다는 독해법으로
앞쪽부터 읽어나가는 독해법을 의미합니다.
앞쪽부터 읽어나가다보니, 의미단위로 끊어 읽게되는데, 끊어 읽는다고 해서 끊어읽기라는 말과 혼용되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직독직해와 끊어읽기는 서로 의미하는 바가 약간 다르나, 그냥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따라서 만약 본인이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앞쪽부터 읽어나간다면 본인은 구문독해+끊어읽기를 동시에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본인이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해석하되, 딱히 앞쪽부터 읽지 않고 뒤에서부터 읽어간다면 이건 그냥 구문독해만 쓰고 있는 겁니다. 직독직해를 쓰는 건 아니지요.
4. 국어실력과 영어실력은 연관성이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있습니다.
영어도 결국 언어입니다. 영어를 해석했으면 그게 결국 국어가 되거든요?
물론 국어문제를 푸는 매커니즘과 영어문제를 푸는 매커니즘이 100%똑같은 건 아니지만,
당연히 국어실력과 영어실력의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은 팩트입니다.
국어를 어려워하는 사람일수록 영어도 어려워하고, 영어 학습이 어려워집니다.
국어를 못하면, 분명 맞게 잘 읽었는데 본인이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다른 학생들 같으면 읽고 나서 "아, 이런 뜻이구나"하고 이해할 것을 완벽하게 읽고나서도 무슨 말인지를 이해를 못한다는 겁니다.
이건 영어강사가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국어가 약하시면 기본적인 국어 독해력도 길러야 합니다.
제 경험상, 영어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최소한 국어5등급'은 나와줘야 합니다.
사실 영어 1받는 데에 5등급도 약간의 지장은 있어요. 그저 제 경험상 마지노선이 5라는 겁니다.
그 밑으로는 영어를 암만 잘한다 한들 국어능력이 안받쳐줘서 과외같은 수단 없이는 혼자서 1받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과외를 받아도 쉽지 않고요)
통상 3등급 정도 이상의 국어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영어1받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5-1. 제가 해석이 느린데 한국어로 바꿔 읽어서 느린 건가요?
한국어로 바꿔 읽는 것과 해석이 느린 건 하등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독해를 못하거나, 느리게 하거나, 둘다인 겁니다.
5-2. 어떻게 해야 빨리 읽을 수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경험치입니다.
대개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을 보면 독해인강 한번, 혹은 두회 듣고 나서 질문을 하시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언어라는 것이 고작 독해인강 20~40시간짜리 한번 회독한다고 트이겠습니까?
심지어 수능은 원서에서 떼올 만큼 수준이 높은 글인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구문독해 교재를 최소 5회독, 무슨 일이 있어도 3회독 이상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영어를 많이 읽고 접해봐라' 이 사실조차 부정하시는 강사님은 절대 없을 겁니다. 말이 안됩니다.
어떤 유명 영어인강선생님께서는 30회독을 강조하시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어보는 게 중요해요.
독해라는 건 고작 강의 한두번, 교재 한두번 반복해서 읽어본다고 끝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저부터도 영어 가르치면서 약 넉달동안 학생들한테 1만 문장가량은 족히 읽게 시킵니다.
그 정도는 독해를 시켜야 수능도 빠르게 곧잘 읽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독해를 곧잘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십중팔구는 독해가 이상한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해석도 엉망으로 하거니와, 애초에 해석속도가 너무너무 느린 경우가 많아요.
한글 읽듯 슥슥 빨리빨리 읽어 나가야 하는데, 한 줄 읽는 것도 느릿..느릿 읽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본인이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거 고치고 개선하려고 독해인강 듣고 반복독해 시키는 거에요. 다른거 하라고 독해인강 듣는게 아니고요.
6. 강의를 들어도 지문이 잘 안읽혀요. 왜 그런 건가요?
이유는 크게 둘입니다.
첫째. 학생이 그 강의의 내용을 온전히,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까 말했듯 대부분의 학생들은 독해인강 한두번 듣고 바로 문제풀러 가버립니다.
그거 한두번 들었다고 제대로 체화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아요.
강사님이 인강에 담아놓은 내용들을 정말 제대로 학습했다면 애초에 등급이 낮게 나오지도 않을 겁니다.
둘째. 애초에 인강 자체가 수능지문의 완전이해를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수능인강은 대부분 문법에 비중을 많이 두지 않고 구문에 비중을 많이 둡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강사님들이 고민하고 연구하신 결과인데..
바꿔 말하면, 애초에 빠진 개념이 많기 때문에 인강을 열심히 들어도 어차피 수능은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강사님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답을 찾는지를 알려주시고요. 그게 스킬강의의 목적이죠)
수능인강의 목적은 순수영어실력이 아닙니다.
더 적은 공부량, 하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내는 효율성이 수능영어인강의 목적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강의를 들어도 지문이 읽히지 않는 건
본인이 공부를 열심히 안 했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강의 내용 자체가 그걸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들었어도 지문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는 겁니다.
7. 자꾸 주변에서 문제를 푸니까 조급해요.
제가 오죽하면 이전 글에서 "문제집을 제발 좀 찢어버려라"라는 얘기까지 했겠습니까?
문제집, 너무너무 중요하죠. 1등급 가려면 문제집 꼭! 필요합니다.
기출분석 꼭 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급에 4 이하 찍히는 사람들은 문제집 제발 좀 덮어버리셔야 합니다. 제발요!
(3등급↑ 학생들은 본인이 듣는 인강 선생님이 문제 풀어도 괜찮다고 하셨으면 괜찮습니다. 그 강사님들께서도 다 수업구상이 있으신 것이므로)
여러분들은 지금 문제를 풀 수준이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수학으로 치면, 기본개념 공식도 모르는 채로 그냥 기출문제 풀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어이없어하시겠죠? 4등급 이하 학생이 기출푸는 게 그거랑 비슷합니다.
기출을 안 풀어도! 문제집을 안 해도! 여러분들도 2등급까지는 확보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문제집 학습? 물론 빨리 시작하면 너무 좋죠.
하지만 문제집을 빨리 시작해서 푼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라,
그 문제집을 풀 실력이 됐을 때 문제를 풀어야 성적이 오르는 겁니다.
8-1. 워마 2000만 보면 수능 단어 끝인가요?
이게 최상위권 학생분들이 많이 조언해주시는 내용인데..
당연히 끝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수능에서 어휘가 7할, 8할 이상인 건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수능 2000은 하루 40개씩 50일이면 끝나는 분량입니다.
그렇다면 하루 40개씩 50일도 못외워서 다들 영어를 어려워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워마 2000으로도 어휘가 다 커버가 안 되는 겁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수능에서 어휘로 발목잡히지 않으려면,
car, money같은 기초 단어를 포함해서 '최소 8000단어'이상은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보수적으로 얘기하면 10000단어는 알아야 함)
저는 현행 중등 교과서 37권(인가 39권인가..)을 모두 분석해본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단어책을 출판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money, car같은 완전 기초수준 단어만 모아도 3천단어 그냥 넘어가고 거의 4천단어 나옵니다.
초등/중등기초가 4천단어면
중등심화는 1500단어는 나옵니다.
이미 5500단어입니다.
여기에 고등단어 최소 2000개에서 3000개정도 외운다고 치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8000~8500개 나오겠네요.
8-2. 접사추론, 맥락추론하면 단어 잘 몰라도 푸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언어적 감각, 흔히 말하는 '언어 지능'이 좋고
어릴 때부터 영어 경험치를 많이 쌓아온 분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입니다.
본인이 국어를 못한다, 영어를 못한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본인과는 별 해당사항이 없는 능력입니다.
접사추론정도는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지만 맥락추론은 훈련이 많이 필요해요.
문제풀이를 가르치는 강사님들 중에 맥락추론 위주로 훈련시키는 강사님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런 분들께 직접 가서 배우지 않는 한 혼자서 그 능력을 기르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틀린 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권하고 싶은 길은 아닙니다. 그냥 어휘를 더 외우는 걸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애초에 맥락추론도 최소한 앞뒤 문장의 맥락(그 문장에 쓰인 단어)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결국 어휘가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문제를 푸는 건 불가능합니다.
꽤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기적같은 스킬은 아니에요. 순환오류인겁니다.
단어를 잘 모른다, 워마 2000만 외우고도 1받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애초에 소수거니와)
기초단어 포함하면 최소 5-6천개씩은 이미 아시는 분들일 겁니다.
9. 영어는 재능의 과목인가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확실한 건, 국어능력이 정말 안받쳐주는 사람에게는 영어만큼 괴로운 과목이 없습니다.
국어가 6등급 밑이라면 솔직히 영어1은 포기하시는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본인의 국어 등급이 5등급은 넘는다, 그렇다면 재능의 과목은 아닙니다.
대개 '난 열심히 영어 했는데 결과가 안나왔어. 재능이 없나봐' 라고 말씀하시는데
강사인 제 입장에선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도 실패하는 학생은 정말 드물고요.
보통 공부를 이상한 걸 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입니다.
제 직업특성상 영포자(4~9등급)를 정말 많이 봅니다만
영포자들 백명 중에서도 "이 친구는 정말 재능이 없다 어렵겠다"생각 드는 학생은 서너명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를 바꿔 말하면 본인이 영포자일지라도,
저조차도 두손들 만큼 재능 없는 학생일 가능성은 3~4%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나머지 96~7% 학생들은 모두 수능1받을 수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각자가 가진 국어 능력이나 언어적인 지능, 감각에 따라 쉽게 갈 수도 있고, 좀 어렵게 갈 수도 있겠지만요.
10. 그래서 영어는 뭘 어떻게 공부하라는 건가요?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어공부는 다음의 대원칙만 지켜주면 됩니다.
1. 어휘암기는 항상 꾸준히 어느때든 한다.
2. 문법부터 공부한다. 문법을 공부하며 문법개념을 이해하고&암기한다.
3. 구문독해강의를 듣는다. 구문독해 강의에서는 문법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해석하는지를 집중해서 공부한다. 이후 많이 반복하여 경험치를 쌓아 독해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
4. 지문에서 말하는 내용을 최소 7~80% 이상 이해할 수 있을 때 기출분석&문제풀이를 시작한다.
(시간이 남아돈다면 문제 안풀고 1+2+3번에 매진하셔도 됩니다)
11. 고1 이하 학생들은 수능인강 안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수능인강의 목적인 순수영어실력이 아니라 효율적인 점수확보에 있습니다.
금년에 수능을 보려고 하는, 고3학생들을 위해 만든 강의라는 얘기입니다.
고1학생들을 위해 만든 강의가 아니고요.
물론 실력이 받쳐줘서 이미 동나이대 끝판왕이 됐다면 인강 들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절대다수 고1학생들은 수능을 풀 실력이 못 됩니다.
오르비에야 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전체로 치면 소수 중의 소수일 뿐이에요.
그런 학생이 수능인강을 듣는다?
내용 이해도 어렵거니와 어찌저찌 따라가서 이해한다고 칩시다.
강의 내용을 잘 이해해서 어떻게 어떻게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을 실력을 길렀다는 가정도 해봅시다.
(애초에 이 확률부터가 낮아서 가정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X)
하지만 내신문제는요? 서술형은요?
대부분의 수능인강에는 내신이나 서술형 등에서 꼭 필요한 개념들이 다수 빠져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맨 처음 말씀드렸듯 순수영어실력만 잘 길러놔도 2등급까진 별로 어렵지가 않아요.
따라서 고1이하 학생들은 더더욱 수능인강을 듣거나 문제풀이부터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제발 문제집 좀 내려놓고, 영어로 쓰인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기본적인 피지컬 훈련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문법+구문독해 공부하라고 하는 것)
고1때 모고 1등급? 물론 현재 실력에 대한 위치표시는 됩니다.
하지만 고1모고점수는 솔직히 그리 중요하지가 않아요..
정말 본인의 현재 위치와 실력이 궁금한 사람은 고1모고에서 1등급 받았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고3모고를 풀어보시고 몇 등급 나왔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그게 본인의 정확한 위치입니다.
고1모고 1등급 받아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 쌓은 노력 자체는 리스펙합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들의 목표는 수능이잖아요.)
고1모고 1등급 받기 위해 공부하지 마시고
고3수능지문을 읽고 이해할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세요.
그게 고1학생들이 걸어가야 할 진짜 승리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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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정도(正道) 시리즈 0 - 영어학습 시작 전, 배경지식편을 마칩니다.
영어공부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헷갈리셨던 분들도 이 글을 읽고 나면
영어공부의 방향성과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주에 '정도(正道) 시리즈 1 - 영어의 근간, 어휘편'으로 돌오겠습니다.
혹 댓글로 궁금하셨던 부분을 적어주시면 글에 더 추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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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 선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이미지로 대체하여 재게시했습니다.
선생님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이지만 토익을 준비 하려는데 수능 구문 강의 수강이 도움이 될까요? 올해 영어강의는 따로 들은게 없고 영어 점수는 이번에 찍은거 다 틀리고 78점 나왔어요
토익 준비에 수능영어인강이 도움이 되는가? → YES
수능 영어인강으로 토익 대비가 되는가? → NO
애초에 수능에서도 78점을 받으실 실력이면 일단 순수 영어 실력이 부족합니다.
토익이 아무리 스킬이 중요하다지만 순수영어실력이 뒷받침되어서 나쁠 영어시험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르시는 게 맞고, 또 78은 객관적으로도 토익을 응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 건 너무 당연하지만 전문 강사에게 제대로 배워보는 것, 그게 아니라면 수능인강보다도 EBS에서 기초 문법&독해강의 등을 꼼꼼하게 차근차근 공부해가시는 것이 결과적으로 (먼 곳까지 생각했을 때) 더 튼튼한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수능영어인강을 들으셔도 도움은 당연히 되지만, 토익대비로는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공부시간을 최소화해주기 위해 수능에 최적화된 성격이 강합니다. 그리고 토익이 수능보다 더 딥한 부분이 있어서, 일반적인 수능문법인강으로는 토익대비가 안됩니다. 결국 따로 뭘 더 공부하셔야 합니다.
---
조금 더 정통적인 방법은, 문법강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꼼꼼하게 공부하고, 천일문같은 FM식 구문독해 교재로 제대로 독해력 올려놓은 후에 토익인강 넘어가서 문제풀이 공부하는 거죠.
혹시 독해하실 때 음~이해하다가 해석 꼬인 부분이 있으면 의식적으로 문장 구조 분석을 하는 경우도 종종 계신가요? 이런 행동이 바람직한가요? 바람직하다면 아예 무의식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으려면 그냥 많이 읽는 수밖에 없을까요?
그리고, 워마 이상의 어휘 학습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단어장이라면 어떤 단어장인지, 어려운 문제 풀면서 모르는 단어 체크하는 걸 많이 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인지요.
좋은 질문이십니다 ^^
1. 우선 한 가지를 미리 말씀드리자면, 수능지문을 완벽하게 문법&구문독해로 읽고 이해하려면 고등학교 수준을 상회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고교 학습과정에서 요구하는 영어 성취도로는 수능지문을 완벽하게 읽고 이해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문법&구문독해의 측면으로는 말입니다)
수능지문을 완벽하게 문법&구문독해의 측면으로 읽고 이해하려면 초지엽적, 초고난도 수준의 문법개념이나 구문(구조)까지 모두 알아야 해요. 그러한 이유로 문법&구문독해를 가르치는 저조차도 이런 학습방식, 접근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문법&구문독해와 언어적 감각을 함께 사용하는 언어학습법인 겁니다. 기본적인 문법&구문독해는 공부하되, 너무 복잡하고 딥한 부분은 그냥 '언어적인 감각으로' 비벼가면서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거죠.
대부분의 수능인강이 이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사님에 따라서 '문법을 더 가르쳐서 덜 비비는' 강사님이 계시고, '문법을 덜 가르쳐서 더 비비는' 강사님은 계시겠습니다.
2. 그런 맥락에서, (문법+구문독해로써 문장의 구조를 볼 때) 저조차도 가끔은 한눈에 구조가 들어오지 않거나 순간 '이게 뭐지?' 하는 문장도 당연히 있습니다. 단순히 길고 복잡한 문장이 모두 이런 건 아니고, 자주 쓰이지 않는 초고난도나 초지엽적인 개념 등이 등장할 때 저도 멈칫 할 때가 있는 겁니다. 자주 보지 않고, 또 자주 나오지 않으니까 저도 낯설어서 순간 멈추게 되는 거죠. 대신 저는 여러 측면에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각 경우의 가능성을 조사하고 판별해가면서 금방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이런 행동은 바람직하냐 바람직하지 않냐보다 그냥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평소였다면 훈련대로 대부분의 내용들은 그냥 슥 보고 슥 다 이해하면서 넘어가겠지만, 가끔 나오는 이런 '멈칫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그저 잠깐 멈춰서 생각하고, 이 과정을 통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 겁니다.
3.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드리면, 수능에 나오는 문장이 100가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중 95개의 문장은 그냥 슥 보고 슥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셔야 합니다. 5개 가량의 문장은 멈칫하고 생각하셔도 괜찮고, 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능의 모든 문장의 구조나 문법개념을 완벽하게 학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애초에 많은 공부를 해서 경험치를 쌓더라도 '구조가 안 보여서 멈칫하는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요령이 쌓이고 경험치가 쌓이면 '구조가 안 보여도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하면서 넘어가는 것'은 가능해지겠습니다.
4. 워마 이상의 어휘 교재라.. 어휘 역시 매니악한 교재들이 많아서 사실 깊게 들어가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숙어단어장으로는 능률보카 숙어편이 통상 잘 알려진 교재이나, '언디스퓨티드'같은 교재도 있습니다. 이런 교재는 특목고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중학교 입학도 전에 혹은 중학교즈음에 이미 수능까지 다 끝낼 친구들이나 보는 수준인데 이런 걸 공부하는 건 효과는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투머치일 수밖에요..
따라서 일반적인 수험생이 1등급을 준비할 때는 워마보다 더 자세한 교재를 찾으신다면 어휘끝 5.0이 가장 스탠다드한 교재라고 봅니다.
그리고 애초에 어휘끝 5.0조차도 일반적인 수험생들이 암기하기엔 몹시 무거운 교재라 이걸 다 외우는 수험생도 드뭅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초(초중등)단어는 일단 완벽하게 다 외워놓으시고
워드마스터 수능 2000 + 능률보카 숙어편 + Ebs연계단어 외우시고
이후에는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 나올 때마다 단어장 만들어서 암기해가기.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더 남아돈다면 단어장을 만드는 것보다 그냥 어휘끝 5.0을 보셔도 좋습니다.
1. 해석 꼬이면 의식적으로 문장구조 분석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안읽어도 될 문장같으면 (사실 귀찮은게 제일 큼)그냥 내려가거든요...
ㄱ. 문장이 복잡해서 뚫어보고 싶을 때
ㄴ. 왜 답이 안나오지? 알고보니 문장을 잘못해석했을때(특히 수특수완 풀때)
문장구조에 단단한 사람이 되려면 평가원 옛기출(상대평가 시절)을 추천드립니다.
Grief is unpleasant. Would one not then be better off without it altogether? (17수능_지문의 추상성 이딴소리하는 강사들 다 바보들이고 그냥 첫문장 해석 못해서 킬러였습니다.)
Thinking improves when parts of the mind are given other tasks, are charged with listening to music or following a line of trees. .(11수능_심지어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렸습니다-are이 아니라 and are이죠-그런데 대놓고 출제되었어요)
이 시기에 많은 학생들이 실수하는 지점이, 자신감에 차서 수능의 모든 문장들을 정적분 테크닉처럼 100% 기계적으로 분석하려고 하는 건데요... 원글 작성자님 말처럼 불가능합니다.
+We can literally feel things with the end of the screwdriver. (21학년도 6월 33번)
(해석해보시겠어요?)
그냥 학생들입장에서 with the end of the screwdriver을 해석 못해서 킬러였습니다.
근데 당일날 모든 해설강의에서 어물쩍 넘어가더군요. 자기들도 분명 멈칫했으면서...
with the end를 외웠어야 했나요? 그건 아니고 언어적 감각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워마 이상의 어휘 학습 방법은 다음을 추천드립니다.
1. 2023 평가원 기출(어휘집단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분석하기 매우 훌륭한 자료입니다.)
2. 사관학교 기출(평가원이 출제합니다. 어휘수준도 평균적으로 높게 유지합니다.
타임어택용 N제로도 쓰면 좋습니다.)
3. 경찰대 기출(자체적으로 출제합니다. 어휘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지적유희와 수능공부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4. 수특수완(EBS만이 좋아하는 단어가 꽤 있습니다. 고인물이 되고 싶으면 알아야죠.
양치기용 N제로 쓰면 좋습니다. 굳이 풀 이유는 없습니다.)
5.(ebs교재)수특수완 voca1800(3월에 수완영단어까지 스포합니다.
선별도 잘돼있고 효율이 ㅈㄴ 좋습니다. 2등급 이하라면 추천합니다. 모르는단어만 보는 식으로 2주일컷 내시면 됩니다. 다만 지엽단어를 원하면 수특수완을 푸셔야됩니다.)
(계속)
여기서부터는 효율이 떨어지는(하지만 고인물이 되는) 어휘 학습 방법입니다.
1.어휘끝 5.0(두꺼운 살색책), 능률보카 고난도(회색책)
요즘트렌드와 안맞습니다. day3까지만 외우고 책장에 꽂아두면 간지납니다.
2. 네이버사전을 켠다>아무 단어나 검색한다(precipitate_침전하다 을 검색해 보겠습니다)>연관단어로 뜨는 placate_달래주다 를 외운다> 다시 연관단어로 뜨는 assuage_달래주다 를 외운다 > ...반복 이런식으로 수백단어정도 하면 됩니다. 선별하지 말고 다 외우는 게 중요합니다.
3. 유튜브 설정을 영어로 바꾼다. 영어노래 가사를 많이 읽는다.
경찰대 입시(사관학교는 이럴필요 없습니다)를 준비한다면 이정도 하면 어휘로 문제되진 않을 것 같네요...
두 분 모두 장문의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영어의 정도(正道) (-1) - 이시기(11월~3월)에 올리는 글은 학생들이 안 읽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긴 댓글 잘 읽어봤습니다. 이 글에 의견을 더해주어 고맙습니다.
다만 몇 의견이 저와는 조금 상이하여, 제가 제 의견을 적어두지 않으면 이 글을 읽는 다른 학생들이 제 의견과 메카닉님의 의견이 같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어 몇 부분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1. 언급한 어려운 예문들의 예시로 'Grief is unpleasant. Would one not then be better off without it altogether? (17수능_지문)'을 언급해주셨는데, 이 예문은 'be better off'라는 관용표현을 모르면 해석이 불가능한 예문은 맞습니다.
하지만 be better off는 관용표현 중에서 지엽에 들어가는 표현은 아니고, 꽤 많이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입장에선 난도가 높았을 수 있겠지만 구조상으로는 어렵지 않은 문장입니다. 강사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을 겁니다. 추상성을 말씀하신 강사님은 제가 누군지 모르겠고 애초에 이 두 문장만 놓고 보면 그 내용이 아주 명료하고 추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건 '구조적'으로 어려운 문장이라기보단 '어휘적'으로 어려운 문장입니다. 물론 학생들의 입장에서 어려울 수 있었음은 저도 동의합니다. :) 강사도 이 표현 안외웠으면 못읽었을 겁니다.
참고로 제시하신 두 문장의 해석은 '슬픔은 불편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슬픔이 없다면 전적으로 형편이 더 낫지 않을까(=슬픔이 없으면 더 좋지 않을까)?' 입니다.
또 'We can literally feel things with the end of the screwdriver. (21학년도 6월 33번)
(해석해보시겠어요?)
그냥 학생들입장에서 with the end of the screwdriver을 해석 못해서 킬러였습니다.
근데 당일날 모든 해설강의에서 어물쩍 넘어가더군요. 자기들도 분명 멈칫했으면서...
with the end를 외웠어야 했나요? 그건 아니고 언어적 감각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한번 지문을 훑고 왔습니다만. 이건 그냥 '그 나사 드라이버의 끝'입니다. 이건 숙어나 관용표현이 아닙니다. 그냥 end의 본래 뜻인 '끝'으로 해석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장입니다만 이걸 왜 강사가 어물쩍 넘어갔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참고) 우리는 문자 그대로 드라이버의 끝 부분으로 사물을 느낄 수 있다.
2. 영어 노래 가사를 많이 읽는 것을 어휘 학습 방법을 제시해주셨는데요. 영어 노래 가사는 구어가 많습니다. 수능은 문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어 노래 가사에는 수능과 상관 없는 어휘나 표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저라면 문어로 구성되어있는 영자신문이나 영어기사 및 칼럼, 원서읽기를 더 권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신 내용들은 모두 다시 읽어보니 제 주관을 '상당 부분' 배제하지 못한 내용인 점을 인정합니다. 아래와 같이 추가설명합니다.
0. 영어공부를 하려는 학생이라면 우선 원글을 충실히 읽고 학습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정도(正道)를 따를 때입니다. 효율과 shortcut은 나중에 찾으셔도 됩니다.
1-1.better off는 수험생 입장에서 보통 better(좋다)와 같은 의미로 퉁칠 것입니다.
해당 문장을 차분히 뜯어볼 때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선생님에 의견에 동의합니다.
(altogether를 헷갈리는 수험생도 있긴 하겠군요)
요지는, 1-2와 같은 이유로 당시(2016년) '현장에서' 낯섦의 정도가 매우 컸다는 입장입니다.(저의 주관적 판단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첫문장 해석이 어떻게든 실패했을 때 문제를 풀 방도가 없다는 입장은 유지합니다.
추상성과 특정 강사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논의와 무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1-2.드라이버의 끝으로 쿡쿡 찔러보면서 '흠 이건 말랑한 물체네 or 저 물체는 팔을 쭉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군' 등을 인식하는 것이 해당 지문의 내용입니다.
다만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지문을 읽고 내용에 해당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 뒤 문제를 풀어 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그냥 물건을 만지는 게 아닌 '드라이버의 끝으로 감각한다'라는 상황이 <특정 등급 이하 실력대의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당시 제가 그렇게 강하게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점을 인정합니다.)
(학생의 실력에 따라 case by case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영어로 "톰은 사회적 관점에서 그 이론을 부정한다."를 옮기는 것보다
"이거 구멍에 끼었는데 빼는 법 알아?"를 옮기는 게 수험생에게 더 낯선 것처럼요...
2-1.맞는 말씀입니다.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추천한 방법은 아니고 <<접근성과 흥미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추천해 보았습니다. (노래가사에서 알게 된 단어가 출제된 경험이 개인적으로 있었을 뿐입니다...) 신문,원서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그냥 문제풀이를 추천하겠습니다.)
논쟁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해의 소지를 바로잡고자 함이었으니 혹 만일 제 글이나 어투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이해를 부탁드리고, 오히려 영어 관련 글에 관심을 가지는 일에 대해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에 관심이 있어야 영어 학습 관련 글도 많아질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요즘 기조상 숙어까지 꼼꼼히 공부하는 학생은 좀처럼 없을 테니 be better of가 등장한 예문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다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구조상 어렵진 않아도 어휘가 결국 어렵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결국 난도 높은 예문은 맞습니다. 저도 이 점은 동의합니다.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의견 제시 고맙습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저 역시 논쟁을 하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말투나 단어선택 등이 원래 이런 사람이라... 양해바랍니다.(20대 대학생(수험생x) 젊은꼰대...입니다.)
수능영어의 가장 큰 문제가 학습과 실전의 괴리가 매우매우 큰 과목이라 생각하는 입장이며, 공부의 초점이 '실모'를 초월하여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절평체제와는 관련이 없지만, 수능국어만큼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과목인 것 같네요.)
그 수많은 많고많은 이유 중에 하나로 1-2를 강하게 주장하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눈팅하면서 선생님의 글은 아주(!) 오랫동안 읽어 왔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수할 때 명심하겠습니다
정석적인 길이 고리타분하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여도, 때로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 되기도 합니다. 빙빙 돌아갈 일이 없거든요.
효율적인 길처럼 보여도, 빙빙 돌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교제 알 수 있을까요?
쪽지드렸습니다.
선생님 책 알 수 있을까요?
쪽지드렸습니다.
쪽지가 안되서 그런데 japex007@naver.com 으로 연락 가능할까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