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therx [518524] · MS 2014 · 쪽지

2015-01-04 21:29:31
조회수 1,809

끝났는데 미련 남음 (반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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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의예과 문부수고 들어가서 그냥 나머지 되던가 말던가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서연고 올킬 당함

 여튼 그냥 아 안됐네 젠장 하고 있었는데

연고대도 추합되고 설대 생명과학부 한명 빠진게 추함 됨

와 씨... 연고대는 별 느낌 없이 합격됐는데 아 그냥 의대 갈라고. 하면서 넘겼는데

다음날 서울대는 느낌이 완전 달라.. 여튼 그래서 한참 고민함.

주변 학교, 학원 선생님들은 백퍼센트 서울대가라고 함. 요즘 의사 힘들다고

부모님은 뭐 걍 너 가고싶은데 가라고 하시고

어려서부터 외과의사 되고싶어서 공부했는데 왜 내가 돌아갖고 생명과학과를 써서 이 고민인가 싶기도 했고

고민하고 있으니까 설대쪽 선배?로부터 오티날짜랑 참석하냐고 물어보는 문자오고..

나는 설대가 돼도 신념껏 의대 선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애초에 설대 붙을거라고 자신에게 기대를 안 한 것 같음)막상 되고 나니까 그 타이틀이라는게 포기하기가 힘들더라.

또 생각해보니까 거기 오는 애들 다 괴물같은 애들일거아니야  막 세계올림피아드 국가대표나가고 경시대회 한번씩 타보고.나는 수능 생2를 3등급받았단 말이지 ...ㅂㄷㅂㄷ 여튼 게다가 설대에서 내가 학점은 어떻게 딸 것이며 걔네들은 아는 것도 많고 하고싶은 연구 뭐 이런 것도 대충 구상해놓고 그런 애들도 있을텐데 난 뭐해먹고 살지 엄청 걱정할 것 같더라고

대부분이 연구원으로 나간대.

아 근데 내가 예전에 대학원 연구실로 견학 겸 쫓아다닌적이 있는데, 후..진짜 재미없었어 페이는 뭐 연구원이면 자기 하는게 좋아서 하는거니까 학비랑 이런거 퉁치고나면 얼마 못 받는건 당연한 것 같고.

대기업 취직도 잘 한대. 음. 내가 생각했을때 나라면 조직생활을 잘 할 것 같다고 느꼈는데, 아마 대기업에 들어가도... 결국 거기서 연구하는 삶을 살겠지? 게다가 정년도 있고, 많이 번다 쳐도 좀 전전긍긍하지 않으려나 생각도 들고

사람들이 설대화생공이랑 인서울의대 하면 아닥하고 인설의라고 하는데

인제란 말이지.

지방에 있긴 한데, 좋아 학교가. 아근데 난 서울사는데 거긴 김해란말이야.

또 난 대학병원에 남는게 목표인데, 현재 본과4년 지인분 만나 들어보니까 병원에 남기'조홀라'힘들다고 하시더라.. 인기 비인기 뭐 이런거 상관없이 운도 좀 작용하는것 같고(그 과 사람들이 같이 나가서 개원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티오가 발생하면 남기 쉬워진다던가)..

아니 설대가라고 하면서 교수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거나 병원남는거나 확률은 그게그거아님?

아 그래서 지금은 의대등록했어. 어쩌다 아파서 동네 내과 갔는데 여의사선생님이시길래 여쭤봤더니 여의사 좋대. 와후!!!!!!!!!! 어쩌면 난 그 말이 필요한 거였을지도 몰라. 마음은 정해놓고 누군가 확신을 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 좀 무책임하긴 하지. 내 인생인데 누가 백프로 확신해줘.

욕도 많이 쳐먹음. 그게 등록을 안하면 학교 실적에 올라가질 않거든. 그리고 학원샘은 돈많이 벌고싶으면 설대가서 강남미탐 생명과학 강사하라고.. 많이 벌긴 하더라 신승범인가 그 선생님이 월급이 2억이시라면서?

아깝대. 다들. 아진짜 내가 제일 속상해. 의대를 썼으면 시원하게 떨어지고 미련도 없을텐데 한국 최고대학 붙어놓고 자진해서 지잡대생이 된 내가 제일 속상하다궈  (공격이나 비하 아닙니다 오해 ㄴㄴ)

그래도 하고 싶은거 골랐으니까...

병원도 전국에 많이 있겠다 가서 나 하기 나름일테니까...

이십대 생각하면 설대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삼사오육십칠십대를 생각하면 역시...

인제대 의대가 알게 된 계기부터 준비하는 과정과정이 다 우연이라기에 너무 운명처럼 타이밍들이 딱딱 맞아떨어졌었어. 설대가 마지막으로 나를 시험하는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으아...모르겠다!

오르비는 그래도 입시에 관심많고 특히 좀 높은 클래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여기에만 이런 글 한 번 올려보게 됐어. 15학번이 반말써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선택은 이미 끝났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해봐요 나 진짜 궁금해서그래!


아 그리고

일년 뒤, 오년 뒤, 십년 뒤에 제가 타이틀을 버리고 하고싶은 일을 선택한 결과와 느낀점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핳핳핳하하하하핳핳하하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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