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 기출문제를 대하는 자세
1.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2014수능을 본 수험생입니다.
2013 수능 수학 가형 1등급 턱걸이의 아쉬움으로 인해 2014 수능을 다시 치르게 되었습니다.
1년 전, 자신 있던 과목에 너무 충격을 먹어서인지 2014학년도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고, 다소 과한 나머지(?) 수학만 시간이 45분 정도가 남고...(다른 과목은 망해버렸네요///)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1등급 -> 100점 의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제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2013학년도 수리 6평/9평/수능 100/88/93 -> 그저 그런 1등급...심지어 10월은 2등급;;
2014학년도 수학 강대 모의고사 포함 모든 모의고사 100점!!)
2. 수학 기출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
여러분은 수학 기출을 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어차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30문제가 등장할 것이고 또 이상하게 수학은 기출문제를 풀어도 수학 실력이 느는 거 같지가 않은데 말이죠.
그럼 우선, 수학 기출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예시 문항부터 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 시피 아래문제는 올해 대수능 수학B형 29번 문항입니다.
이 문제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어렵다. 난해하다. 역시 평가원 짱!!!
이런 생각이 들면 이미 기싸움에서 밀린 겁니다.
이 순간, 문제에 써진 표현을 식으로 옮겨보자는 생각을 한 순간, 문제는 쉬운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도록 할게요. :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문제는 2012학년도 대수능 수리 가형 21번 문제입니다.
물론, 이 문제를 시험장에서 직접 겪지는 않아서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잘 기억이 남지 않지만, 꾸준히 수학 공부를 하신 상태에서 고3 후반부가 되면 이 문제의 풀이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라고 거의 외울 정도가 됩니다, (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첫째 방법은 평면의 법선 벡터를 직접 설정해서 풀이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법선 벡터 없이 세 평면이 하나의 교선을 가질 때를 생각하고 평면화하여 삼각함수를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방법입니다.
저는 2014수능 수학B형 29번을 풀면서 21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덕분에 평가원을 믿고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과정이었을지 스스로 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3. 기출문제를 언제, 몇 번씩, 어떻게 풀어야 할까?
위에서 구구절절 예시까지 들며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기출문제를 푸는 데에 정도는 없습니다. 많이 푸는 놈이 이기고, 평가원의 생각을 쉽게 습득하는 녀석이 이기는 거겠죠.
수험생 게시판에 가끔 “수학은 무조건 기출문제죠?”, “수학, 처음부터 기출문제를 계속 돌리면 점수 오르나요?” 라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저는 이러한 식의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너무 일찍 풀면 기출문제의 맛을 음미할 수가 없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수학문제도 잘 푸는 학생이 잘 풉니다. 수험생 초기에는 기출문제가 눈에는 그냥 복잡한 문제로 밖에 안보입니다. 제 주변에 어떤 학생이 했던 짓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2012학년도 9월 수리 가형 16번 문항입니다.
다들 아실 겁니다. 저 화살표 부분을 적당히 치환하고 계산을 하면 쉽죠.
그런데 그 학생은 대놓고 A 와 B 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뭘 하든 자기 마음이겠지만 보는 친구들은 안타까워하며 말렸지만 꿋꿋이 계산해 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만일 위와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3번 풀어놓고 ‘난 기출 세 번 돌림~^^’ 이러고 다닌다면 차라리 안 푸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고, 기출문제는 정말 쓰레기 of 쓰레기가 되어버립니다.
저도 1년 전에는 무조건 기출! 기출! 하며 수학 공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출이 능사가 아니더군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 수학 전반적인 실력을 쌓은 뒤에 기출을 제대로
보는 것이 초기부터 국어처럼 기출 문제집만 잔뜩 쌓아놓고 이미 풀었던 문제들 또 푸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렇다고, 문제집에 있는 기출문제는 모두 풀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수험생활 초기에도 수학선생님들은 당연히 기출문제를 들고 수업을 하십니다. 기출문제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죠. 단, 닥치고 기출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기출을 기출처럼 보지 않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4. 마무리
인생에서 첫 수능을 준비하시는 예비 고3, 혹시 기출에만 목멜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다시 도전하시는 졸업생 분들, 혹시 기출만 맹목적으로 바라보시지 않으셨나요?
기출, 분명히 풀고 시험장 들어가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건 무엇이든 위험합니다. 기출 문제와 타 시중 문제들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며 건강하게 수학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른 학교에비해 이상하리만큼 확률이 높은데 오류일까요? 이유를 아시는분이 있으신가요??
-
보고 웃참함 ㅋㅋㅋ 즐기면서 푼듯
-
겨울에 아이스크림은 별로야? 쌤 보러가면서 쌤 반 애들 간식 사가려고 하는데 뭐가...
-
서강대 논술 0
진짜 다맞아야 붙는거지 올해 오후 공대 봤는데 그냥포기해야되는거지
-
오늘 기분조아요 6
스카에서 래몬사탕 먹었는데 맛잇엇음뇨
-
존나 억울함
-
계획상으론 12월말쯤에 이원준t 브크 개강할때 맞춰서 시작하려고 하는데 늦을까요?...
-
흐흐흐흐흐
-
옯비탈퇴 아마 할듯 11
에휴이 수시도 가망없어보이는데 이제 입시판에서 할것이없네요 성불할때가 왓다...
-
헤응 5
-
귀가!! 6
오늘은 친구들이랑 스카 갔다 와서 그나마 나은 느낌 그동안 계속 혼자 해서 잘 안...
-
아무글도 안쓸때도 200씩은 찍히는데
-
맞팔하실분 8
구합니다
-
0.01점 차이 7
ㅋㅋㅋ
-
중머 에타 보니까 서겅대에서 반수해서 중머 메디컬 왔다는 사람이 신공학관 지어지면...
-
경희대 국캠 5
고딩 동기, 후배들 체대 많이가서 놀러 자주가는데 그래서 마치 모교같은 느낌
-
2024년 오르비 선정 최단기퇴물
-
내신대비 말고는 필요없는거죠? 경사관도 요즘은 수능유형으로 나오는듯 해서
-
계속 듣는 노래만 듣네 10
나도 늙었나
-
동덕여대 출신은 이마에 낙인 새기고 다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
사회속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스미어들면 조금 그렇자나요
-
수능대비 리트 0
추리논증은 안하는게 맞죠?
-
헉
-
진로과목 제외 수행 진짜 끝나는데
-
면허 지금 따놔라 11
지금 안 따면 언제 딸건데 전역하고 따게?
-
지금 60페이지임 ㅈ됐다 이거 어케암기하냐
-
23이 제일 좋았던 것 같음... 24때 공통 2틀 93점이었는데 2등급뜨고 교차는...
-
문장을 수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이에 답하면서, 즉...
-
쉽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작수보다 어려운거같은데 작수는 국어가 핵불맛이라 영향...
-
컷(최저) 0
3합5 될까요 진짜 ㅠㅠ
-
ㅠㅠㅠㅜㅜㅜ
-
요즘 메디컬을 워낙 많이 가는 추세여서 연고대를 최상위권이라고 하면 다들 동의...
-
어케 생각해요 현역 재수 국숭 언저리 삼수 경희 낮과 (건축), 외대 낮어문 정도뜸...
-
갑자기 훅 내리네
-
인트로가 휘파람인데 따안딴 딴!딴!딴! 따 딴!딴!딴! 따 딴!딴!딴! 따다...
-
칸X타님? 장난 그만쳐주세요
-
설교 = 동홍 경교 = 세단 지방 = 인서울끝자락 ??? 뭐지
-
진학사가 걍 개짠거겠죠? 지거국 다 3~4칸이던데 지사의도 비슷하고
-
쉬운문제를ㅋㅋㅋㅋㅋㅋ실수로잘못푼것도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마킹을잘못햇다고? 진짜로?...
-
뭐 상관없겠지...
-
26수능 보는데 25수특 독서문학 풀어보는거 어케 생각하시나여 7
그냥 학교에서 내신으로 사래서 독서랑 문학 사긴했는데 한번도 안풀고 버리긴 좀...
-
이거 지금 제일친한친구의 제일친한친구가 (서로는모름) 작년여름에 자.살하기 전까지...
-
당시에 편집하다가 개빡세다 싶어서 걍 방치 → 1학기 좀 놀면서 방황 → 2학기...
-
슬슬 폼이 오르는게 체감되네요
-
연락 안하고 사는 성격이라 그런지 군대 오고나서 막상 휴가 나갈라니까 나가서 볼...
-
남캐일러 투척. 7
음 역시귀엽군
-
아 하기싫다니까??? 하기 싫다고 이새끼야 하기 싫다고...
-
와 어지럽네 0
칸타타님이 올린 표봤는데 확통 백분위가 저렇게나오면 진짜 좆되는건데 진학사 확통도...
-
달아주시면
-
미리 매맞는중 0
고속에 미리 백분위랑 표점 낮춰서 넣음… 절망적인 수치를 먼저보는게 나을거 같다.....
음미.. 문제풀다보면 소름돋더라고요 전율이라해야할까
뒤늦게 질문합니다
2012 21번에서 두 번째 풀이인 세 평면이 하나의 교선을 가진다고 가정하는 것은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황을 배제한 논리적 비약 아닌가요?
또한 2014 29번도 평면화해서, 이루는 각을 세타로 잡고 푸는 것도 논리적 비약 아닌가요?
2014수능을 보자마자 별생각없이 평면화해서 풀어서 맞았지만, 2015수능을 다시 준비하면서 29번에 대한 여러 풀이를 보니 제가 푼 풀이가 논리적 비약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29번을 맞은건 운이 좋게 작용한거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또 수학 1등급 턱걸이 수준에서 실력을 올리신 방법에 대해서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 맨 아래 질문은 쪽지로 답변해드렸고...
그게 진정한 수학의 관점에서 보면 논리적 비약이 맞지만 수능 수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입장에서는 그게 오히려 정당하고 논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출문제를 꾸준히 공부하고 보는 것이구요.
논리적 비약... 충분히 맞는 말인데
지금 학생에게
'수학적 논리성'
vs
(2014학년도에서 29번을 맞은 것과 같은)
'절대로 운이 아닌 수능적 직감'
둘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신지 고려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가지지 않을 경우 직접 해보실수 있어요
한 교선만 삐딱하게 해서 돌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