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논술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논술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특정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점을 이해한 후, 자신만의 어휘로 치환하여 서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학생들이 배우던 국어, 영어, 수학은 객관식 문제로 답이 되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논술은 답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작성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학생들이 기존에 공부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EBS강의나 인터넷강의를 통하여 논술을 대비하고자 합니다.
인터넷강의로 논술을 들으면 강사들은 제시문을 해석하는 방법이나 나름의 유형별 공식을 적용하며 논리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곤 합니다.
또한 대치동에 있는 논술학원이나 기타 대형 논술 학원에서도 수십명, 수백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강의를 합니다.
제가 물어보고 싶은건 과연 이렇게 동일한 방식으로 배우는 학생들이 전국에 수천, 수만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정작 합격하는 것은 몇명이나 될 것인가 입니다.
아마 1만명이 인강으로 논술을 대비하면 그중에 1%인 100명이라도 붙으면 많이 붙었다고 봐야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하지만 강사들은 본인 강의를 수강한 사람들 중 고작 1%가 붙었지만 1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합격하였다고 광고를 합니다. 이런 '절대적 숫자'에 의한 광고에 솔깃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1만명 중 9900명은 전부 떨어지는데 말입니다.
논술은 이렇게 스타강사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강의하는지 파악한 후, 이들이 간과하는 허점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1만명의 학생이 동일한 사고방식과 분석 능력, 접근방식을 사용할 때 타 학생과 차별화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매년 선착순으로 소수 학생들을 강의합니다. 진짜로 합격을 위한 기술이 누구나 알게되는 '보편적'기술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그 기술은 쓸모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법은 '틀린'것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은 논술 시험에서 합격을 하기에 상당히 어렵고 확률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이번에 글을 쓰는 이유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것들을 해결해드리기 위함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Q&A 방식으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추가로 논술에 대하여 궁금한 학생이 있으면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Q. 내신 성적이 낮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사실상 논술 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무의미합니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보다 논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학생부에서 약간은 불이익이 발생하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내신등급은 적어도 4등급대는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Q. 과연 교수님들이 제가 작성한 답안을 꼼꼼하게 볼까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수님들은 '될성 싶은'답안에 집중해서 첨삭하십니다. 이 '될성 싶은'답안을 구별하는 기준은 분량 충족, 전체 답안 구조, 발문 1이나 2에서 학생이 주어진 제시문에 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키워드 및 핵심 논점을 파악하였는지 등으로 판별합니다. 기본적인 논리 구조 분석도 못하는 학생이 응용 유형인 견해, 방안 등에서 타 학생에 비해 우월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Q. 합격자 답안, 강사가 작성한 모범답안만 외우면 되나요?
A. 논술을 공부함에 있어 가장 위험한 방식입니다. 물론 합격자 답안, 강사 답안의 경우 기본적인 논점 분석이나 논리 구조에서 안정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답안들을 그대로 맹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강사의 답안에서는 논리 구조나 제시문 분석은 정확할 지 몰라도 타 학생과 비교할 때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논술은 제시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 이외에도 본인이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심도깊은 생각, 사고를 함과 동시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강사들 답안에서 이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논술 강사들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12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 긴장감 넘치는 현장에서 답안을 작성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론적으로만 완벽한 답안을 작성한 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술은 피말리는 실전에서 살아남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답안은 '모범답안'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며 답안을 작성할 경우 각자가 모두 모범답안이 될 수 있습니다.
Q. 논술은 많이 공부하면 실력이 늘긴 느나요?
A. 필자도 고3 때까지 학교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보면 22,000명중에 20,000등을 할 정도로 논술을 못하였습니다. 아니, 논술이 너무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것 자체를 싫어하였고 글씨체 자체도 악필이였습니다. 심지어 필기하는게 싫어서 전교1등 친구의 노트를 복사해서 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종의 잔머리를 굴려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근하는 방식을 뒤집는 역발상적 사고로 접근하였습니다. 논술에 투자한 시간은 최소로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꾸준히 논술을 공부한 학생보다 좋은 성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논술 시험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많이'공부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게'공부하되 제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Q. 논술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은 뭔가요?
A.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발문의 유형에 따른 답안 작성법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문에서 출제자가 명령하는 포인트를 파악한 후, 해당 포인트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답안을 작성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의 방향을 택할 때, 나는 B를 택하면 어떠한 방식으로 논리가 전개될 지를 개요 작성 단계에서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답안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A를 택하는 데는 분명 어떠한 '근본적 원인'이 있습니다. 이 근본적 원인에 대하여 학생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음을 어필해주시면 좋습니다. 논술 교재나 단순히 대학 기출문제를 풀어주고 답을 맞추는 방식으로는 논리력, 문장력의 향상은 기대할 수 있어도 합격하기에는 2% 부족합니다.
Q. 논술은 첨삭 없이 대비가 가능한가요?
A. 가장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가 작성한 모범답안이 진리이기에 외우기만 합격한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지금까지 수천명의 학생들을 보았지만 논리 구성이나 전개력, 분석력이 동일한 학생은 단 한명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전개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주장 문장 이후 근거 문장, 근거 문장을 뒷받침하는 논거 문장을 꼬리 물기식으로 전개하는 반면, 누군가는 하나의 주장 문장에 두 가지 논거를 병렬식으로 구성하는 등 사람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또한 비논리적 표현, 감성적 표현, 구어체 표현도 학생들마다 상이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씩 보완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첨삭이 없다면 본인의 실력 발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일단 이정도만 작성하겠습니다.
댓글로 문의주시면 그 부분들 참고해서 또 다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발 이쁜 사람
-
지방한 6칸 지방의 3~4칸 인설약 2칸 반영비는 다 엇비슷 인설약 이상하네...
-
김영일 합격 프로그램에서 적정이라고 뜨고 마이너스는 엄청 작게...
-
??? : 장관님 계엄포고문 서명했으니 공범이죠 ㅋ ??? : 아니요 저 서명...
-
근데시발이난이도에44는생각못했는데
-
상식적으로 당연히 증원+실지원 안 할 의대반수생 고려해서 컷 잡아야 하는 거 아님?...
-
(출처: 독취사 인스타 계정)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
현역 평균 4등급? 국어는 백분위 54 재수 올3등급 삼수 평백 92 경외시 가야될...
-
병신ㅋㅋㅋㅋㅋ 커뮤에 자랑글 싸지르네
-
뇨체는 ㄴ 첨가 1
현실 발음과 규범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아주 좋은 사례 규범대로라면 ㄴ 첨가는...
-
분해조립 함 하니까 노래나온다 끼얏호우 근데아직도 지 꼴릴때만 작동하긴함..
-
문법 글 보면 댓글에 항상 있곤 했다죠
-
요새는 틀릴거만 틀리면 높2주는거같음.. 표본이 진짜..
-
깔깔
-
나중에 저 과외해주실분 10
막 의대생과외 과외전문강사과외 이런걸로 한달에 70 80 이렇게 나갔었던것같은데...
-
귤을 6개 까서 지방에 가져갓는데 음쓰통에 안넣고 싱크대에 흩뿌려놓고감 개빡쳐서...
-
김기현 파데 0
재수생입니다 이번수능 낮은4떴는데 파데해야하나요? 아니면 킥오프할까요?
-
경기도 자율형 일반고(내신 표준편차 대부분 8~11)학교에 다니다가 2-2때부터...
-
아무거나 ㄱㅊ 과외는 5명 하고 있고 수학 모의고사는 대충 고1부터 하나 틀리거나...
-
~뇨 말투 첨본게 10
시대갤이라 난 걍 시대갤말투로 인식하고있었는데 생판모르는사람들은 애니프사어쩌구로생각하는구나 신기하네
-
오랜만에 리듬겜 4
하니깐 여태 왜 안햇는지 알거같음 내 뇌의 처리속도가 노트속도를 못따라감
-
하지만 내 노래는 누굴 위한걸까
-
전 독서를 못하고 문학만 잘하니 문학만 적어보겠습니다. 작수 올해 9모 문학...
-
문법(특히 국어사) 원툴
-
수능국어성적 변화 10
23 4 24 3 25 2 한번 더 해야겠지..?
-
나랑 친해지기 싫어할거같아
-
9시엔가 잠들었는데 4시간 넘게 악몽 ㅈㄴ 꿨어여.. 어제도 3편의 악몽을 꾸었고...
-
나라 레전드네 0
여권 대통령은 위헌-위법 추심으로 직무 정지 및 탄핵 소추 국무총리 대통령...
-
23현역 국어의 ㄱ도 모르던 시절 1년 내내 평가원 3등급이었음 물론 수능도 인강도...
-
통통사탐런으로 공대가면 ㅈㄴ처맞을거 아는데 그래도 가고시포요 근데 표점 너무...
-
두ㅡ오하러감 3
이따보자. 나 올때까지 잘 기다리고 잇어야해
-
예전에 관련된 칼럼을 읽었었는데 그때랑 달라졌을 것 같아서요
-
12월 28일임 2
1월 1일이 다가오고 있어
-
영하 5도였네
-
걍 나처럼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고 끌리는 과도 없는 사람 있음? 나같은 사람들은...
-
경기도 자율형 일반고(내신 표준편차 대부분 8~11)학교에 다니다가 2-2때부터...
-
그 뭐냐 오디션 프로에서 꼬마 여자애가 부른 노래고 영어노래임. 좀 높았던 걸로 기억함
-
카톡 ㅇㅈ 11
아.
-
재수가 시작되고 나는 결심을 했다 투과목을 버렸다 미적분 확통을 버렸다 새로운 개정...
-
출신대학과 스펙이라네요 (출처:독취사 인스타 계정)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경희대...
-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
다군 거의 4칸에 가까운 3칸인데 다군은 학과 별로 없어서 엄청 많이 몰리잖아요....
-
재호님 논술은 다 떨어지셨다네요. 정시 지원하고 한번 더 볼 생각은 없답니다....
-
안심하고싶다
-
일년 개빨리가네 ㅅㅂ
-
유일한 희망.
-
롤체 두오해요 0
-
인강 들은적이 없어서 그냥 유명한거 샀는데 부정적 평이 좀 많아서요.. 확통 2라...
-
두오할까 6
ㅎㅎ
-
서울대 경영, 경제 vs 서울대 통계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로스쿨 진학...
ㅎㅎ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자연계 수리 노술이나 과학논술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