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중국 왕조와 한국 왕조가 혼인 관계를 맺은 일은 고려 시대 외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고려 시대에도 부마국으로 삼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죠. 그런데 명나라의 홍무제와 조선의 태조가 혼인 관계를 형성하려 했던 사례가 존재합니다.
명 홍무제가 자신의 딸을 당시 태조의 세자였던 이방석과 결혼시키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흔히 알고 있는 사대 관계가 확립되기 이전이었고(태종 때 형성됩니다.) 오히려 두 국가 사이의 관계는 요동 문제로 인해 대립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시된 혼담은 관계 개선의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죠.
근데 이는 얼마 가지 않아 파토가 납니다. 홍무제가 조선에 보낸 조서를 보면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내면서까지 혼담을 깨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지금 조선은 짐의 성의를 거짓으로 응하니, 어찌 정신으로 사귀고 뜻으로 통하겠는가?’
앞서 요동 문제로 인한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담이 논의되었다고 했었죠? 근데 동상이몽이라고 둘의 속내가 완전 달랐습니다. 명에서는 ‘사돈 관계가 되면 조선에서 요동으로 찍소리도 못하겠지?’라고 생각했고 조선에서는 ‘사돈 관계가 되면 명에서 요동 정도는 주겠지?’라고 생각한 거죠.
결국 혼담은 파토가 났지만, if를 생각해 본다면 참 흥미로워집니가이방석이 혼담이 파토난 후 1차 왕자의 난에서 살해되었는데, 만약이방석이 명의 공주와 결혼했다면 이방원이 반정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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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늘 첨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