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서 지문 현장 읽기법 & 기출분석법
재작년 수능 국어 100점, 작년 수능 국어 98점, 둘 다 현장응시입니다.
기출 분석을 통해 평가원의 문제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중요한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출분석하듯 지문을 읽으면 뒷부분을 다 찍게됩니다.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어느정도로 지문을 이해하며 넘어갔는지 예시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다음은 이번년 6모의 지문인데, 원래 2개가 하나로 묶인 지문입니다만 귀찮으니 이것만 하겠습니다.
사고의 흐름 시작하겠습니다.
근대 이후는 과학적 세계관 때문에 인과가 물리에 국한
인과 직접 관찰 불가... 사건만 관찰
직접 관찰할 수 있어야 과학적 개념이 되는구나
과정이론 설명하겠네
야구공 움직이면 그림자가 움직임 그림자 자체가 움직인 건 아님(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일단 넘어가고)
과정은 대상의 시공간적 궤적, 대상이 멈춰있든 움직이든 무상관
과정 중 인과적인 것과 아닌 것 존재
다른 과정과 한 시공간적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교차
if 교차에서 표지 도입(조건), 이후 모든 과정에서 표지 전달 가능하다면 인과적 과정
예시네(대충 읽자)
과정 1이 과정 2와 교차(여기서 예측하며 읽기 - 만약 이때 전달되는 표지가 계속 남으면 인과적 과정이네)
이후 읽으며 예측이 맞다는 것을 확인
과정 3은 그림자에 관함, 과정 4와 교차 되었는데 표지가 남지 않으므로 인과적이 아니겠네
과정 이론은 물리적 세계 내부에서만 잘 성립하는구나
읽을 때 딱 이정도만 이해하시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문제도 이정도 지식을 가진 후 지문 번갈아 보시면서 풀면 됩니다.
그렇다면 기출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근대 이전에는 인과를 물리 이외의 측면에서도 다루었구나... 그런데 근대 이후에는 과학적 세계관이 대두하여 변화하였고, 이를 통해 (근대 이후-과학적 세계관-물리적)이라는 관계를 파악 가능하네.
인과 관계 자체는 직접 관찰이 불가능... 왜지 사건만 관찰 가능하다는 건가... 뭔소리지
이 말은 "추위 때문에 강물이 얼었다"라는 것은 직접 A->B를 관찰한게 아니라는 의미인데, 그렇다는 것은 아무래도 원인이 표현하는 사건과 결과가 표현하는 사건을 관찰한 것 이 각각 추위와 강물의 얾이라는 말이구나.
다시 정리하자면 "A: 원자의 에너지가 적어짐-> B: 액체의 상태 변화가 일어남"이 진짜 인과 관계인데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A를 관찰하여 얻게 된 "추위"라는 사건과 B를 관찰하여 얻게 된 "강물의 얾"이라는 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건 간의 인과관계는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다는 의미이구나?
(문과 분들을 위해 다른 비유를 들겠습니다. 어질어질 하실 것 같아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저희가 물체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그림자만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만약 저희가 구 모양의 두 그림자가 공중에서 부딫쳤다가 반대방향으로 튕겨나가는 현상을 보았다고 했을 때,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저희가 만약 그림자의 성격을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그림자는 서로 부딪치면 반대로 튕겨나가는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물체와 물체가 부딪치고 그것이 다시 반대로 튕겨나가는 현상이 그림자로 보여진 것인데, 저희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제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가 나타내는 사건이기에, 정확하게 사건 관의 인과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과학적 세계관에서 큰 오류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과 관계를 가시적인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겠네. 그런데 그것이 가능은 할까... 과정 이론이 무슨 이론인지 확인해야겠다.
야구공을 던지는 과정... 그림자 자체가 움직인 것이 아니라 공을 움직여서 그림자 위치가 변한 것... 뭔소리지?
과정 이론이 설명해 주려나... 과정은 대상의 시공간적 궤적이고, 정지한 물체든 움직이는 물체든 궤적을 그리고 있구나... 이것이 과정
인과적 과정과 인과적이지 않은 과정이 있구나... 시공간적 지점에서 과정과 과정이 만나는 것이 교차... 교차할 때 대상의 물리적 속성이 변화할 수도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변화한다면 이후 모든 과정에서 그 변화한 것이 보일 때 그 과정이 인과적 과정이라는 거구나... 그 변화한 속성이 표지이고
아 근데 그래서 그림자 자체 움직임이 뭐 어쨌다고 말을 해줘야지
예시구나... 바나나가 이동하는 것이 과정 1이고, 바나나를 베어내는 것이 과정 2라면, 당연히 과정 1과 과정 2가 교차한다는 것은 같은 시공간적 위치에서 두 과정이 함께 일어난다는 의미구나... 이 표지가 과정 1에서 계속 전달되므로 과정 1은 인과적 과정...
아니 근데 누구한테 전달한다는 건데 목적어를 안써놨어;; 관찰자한테 전달하는 건가? 표지라는 물리적 특성 변화가 관찰자에게 계속 관찰 되는지 여부가 전달 여부와 같은 건가? 일단은 그렇게 이해하자
어쨌든 과정 1이 인과적 과정이기 때문에 바나나가 b에 위치한 이유는 바나나가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게 쓰여있네
아 그래서 아까 그림자 자체 어쩌구가 말이 나왔나 보다. 바나나의 위치가 변화한 이유는 바나나가 이동했기 때문인데, 2문단에서 그림자의 위치가 변한 이유는 그림자 자체가 이동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했지. 이 두가지가 차이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자는 바나나의 이동이 인과적 과정이고, 후자는 그림자의 이동이 인과적 과정이 아니기 때문인가보다... 과정 3이 관련 내용인가 보네
과정 3은 바나나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인데, 과정 1과 2가 교차하면 과정 3에도 변화가 생기네. 잠깐 이거 표지가 반영되어 전달된 것 아닌가? 그럼 그림자 이동도 인과적 과정인가?
일단 계속 읽자. 과정 4가 과정 3과 교차했는데, 교차 맞나? 같은 시공간 위치에서 일어났으니 맞겠지... 일그러짐이라는 물리적 변화가 그림자에 잠시 반영되지만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니 표지 전달을 못하는 과정 3이 인과적 과정이 아니라는 의미구나.
그럼 과정 3의 그림자가 변화한 것은 뭐지... 교차가 아니라 그런가? 과정 3과 교차된 것이 아니라 과정 1과 과정 2의 교차가 과정 3에 영향을 미쳤으므로 교차에 의한 표지 반영 및 전달로 쳐주지 않나 보구나.... 하긴 교차려면 같은 시공간에서 일어나야 하는데 과정 1과 2 모두 공간적으로 과정 3과 동일하지 않구나
과정 이론은 물리적 세계 밖의 것은 다루지 못하나 보구나... 사회 규범을 어긴 것과 내가 벌을 받아야 하는 것... 그러네 교차하는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표지는 물리적 특성의 변화니까 여기서는 표지의 의미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교차한다는 것이 시공간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물리적 세계 밖에서는 시간과 공간적 의미도 제기능을 못하는구나.. 확인
이렇게 지문 문장 하나 하나를 구석구석 보고 해설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는 것이 기출 분석입니다. 실제로 시험 볼때 이렇게 기출 분석을 하면 지문 읽는 데에 8분 쓰므로 비추합니다. (할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분석하면 문제를 빨리 풀게 되므로... 그런데 요즘에는 지문도 길던데 이 지문 읽는데 8분 나머지 한 지문 읽는데 8분 쓰고 문제를 빨리 풀어봤자 유의미하진 않을거에요)
평가원은 문장을 불친절하게 쓰기는 하는데, 무의미한 문장은 거의 안씁니다. 무의미해 보이는 문장 속 의미를 파악해 내서 지문 내용에 녹여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기출 분석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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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더 좋은 자료 만들도록 노력하깄습니다
저 근데 혹시.. 실전에서 지문 읽을 때 이해 안되는 부분은 넘기고 나중에 문제 풀 때 돌아와서 이해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제가 원래 그렇게 풀어서 성적 잘 나왔었는데.. 그럼 안되나 싶어서 방법 바꿨더니 갑자기 많이 틀려서요 ㅠㅠ 원래 하던대로 해도 될까요?
네 그래도 됩니다. 뭐 잘맞는 읽기 방법으로 하시는게 맞고,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읽으면 지문에 대한 힌트가 보여서 이해가 쉬워지는 느낌이라 문제 읽으면서 지문 이해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실제로 저렇게 머릿속으로 구어체로 말하면서 이해하시나요?
네 스스로에게 높임말은 안써도 되니까..
감사합니다!
바꿀 때가 되어서 바꿨고 진매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