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우문현답 제 3편 - 모두가 궁금해하는 바로 그것. 채점의 비밀 -
![](https://s3.orbi.kr/data/file/xi_agit_rubbishbin02/3542390447_BVe1WPgo_12112469_161361970878754_4071164016117117188_n.jpg)
안녕하세요. 오르비 논술팀에서 정선생을 제치고 비주얼을 맡고 있는 이안입니다 ㅍㅍ
오늘은 여러분이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죠.
이 시점에서 잘못된 질문은
'어떻게 써요?' 이겁니다.
정말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점수 따요?' 이거죠.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등단하러 온 게 아니라 합격하러 온 거죠.
대학원 조교였을 때 제일 자주 받는 질문이 이거였습니다.
'채점 대체 어떻게 하는 거에여?'
전 그땐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죠.
'채점기준대로 한다니까' 요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학원에 강의를 나가서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보니, 그제서야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수험생들은 모두 이렇게 물어봅니다.
'저 그거 썼는데 떨어졌어요 왜 이렇죠?'
바로 요겁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사람이란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구나.
수험생은 채점자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답을 쓴다.
이 간단하고도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르비 아카데미의 지상과제였죠.
지금 뭔가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면 논술계의 될성부른 떡잎이십니다. 그게 뭐냐면
이런 거죠. 제시문에서 키워드만 줄창 뽑아서 써 놓고, 나중에 발표된 모범답안과 비교해 봅니다.
그러면 당연히 빼먹은 건 없죠. 나 이것도 쓰고 저것도 썼고...자.기.생.각.에.는 말이죠.
하지만 채.점.자.가.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논술 답안지 천 장을 받아보면, 거기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써 있어요.
당연하죠. 같은 제시문으로, 고만고만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쓰니까요.
각 제시문 가 나 다의 키워드가 A B C라고 칩시다.
그러면 모든 답안지에
가는 A블라블라블라 하는 반면
나는 B블라블라에 해당하고
또한 다는 C블라블라라고 주장한다.
뭐 이런 얘기가 써 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모범답안을 보면
'아하 나는 A B C 다썼으니까 일반기준만 맞춰도 합격일듯!' 꿈에 부풀어요.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키워드만 쓰면 하나당 몇 점씩 배정된 점수를 주겠지'
라는 생각이 깔려 있죠.
하지만 명심하세요. 채점자는 이런 답안에
'단지 제시문을 요약한 것에 불과' 하다거나
'단순한 사실관계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서술'이라는 혹평을 내립니다.
(모의논술 교수님 강평에서 이런 말 자주 보셨죠?ㅍㅍ)
여기까지 보고 알아차렸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논술 꿈나무.
뭘까요? 바로 그겁니다.
채점자는 키워드가 아니라
키워드 간의 논리구조에 점수를 부여하는 겁니다.
즉 A B C를 썼는가? 이건 요약 문제고
요약한 독해내용을 기반으로 분석 비판 창의에 나아갈 수 있는가를 보는 거죠.
즉
가와 달리 나는 B를 원인으로 파악하므로, 그 결과의 측면에서 다의 C와 견해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답안이 채점자가 기대하는 답안이에요.
이렇게 원인 -결과 내지 요건-효과,(혹은 전제-결론)이라는
'논리구조를 파악하고 있는가'가 채점기준이지,
'키워드를 다 읽어냈는가'는 채점기준의 기초, fundamental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오늘의 팁.
하루에 10분만이라도, 논술 제시문들을 잘 보세요.
의외로 논설문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요건을 갖췄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이 바로 수험생에게 부여된 미션이라는 걸 지금이라도 이해하셨다면,
이제 비로소 논술 준비해보려구요. 라는 말을 꺼낼 자격이 되신 겁니다.
좋은 글이 아니라, 좋은 대답을 쓰는 것. 그것이 논술의 본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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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과학논술에도 해당되는것 같습니다. 지극히 동감합니다.
바로 그 감입니다!
이 글을 보고 뭔가 스치는게 있긴한데 그렇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ㅠㅠ
현실은 그냥....
여기서 그 '스치는 걸' 붙잡고 늘어지셔야 해요. 그럴 때 써놓은 자기답안과 모범답안을 비교해 보면서 잡힐듯 말 듯한 그 감을 딱 잡아야 실력이 한 계단 뛰어오릅니다.
꼭 그렇게 해볼게요 감사해요 ㅎ
와..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우와..... 왜 댓글이없죠!?!?! 전 지금 제 수준을 올릴 길을 찾은 것 같은데... 당장 내일 하루종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ㅠㅠ! 모레가.. 시험이니까요..ㅎㅎ... 왜 진작 안봤을까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