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어는 무엇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영어or한글?
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전문 영어 선생,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오늘은 영어 태그 게시판에서 간간히 보이는 질문글(떡밥)인
'영어, 영어로 받아들여야 하나? 한글로 바꿔 받아들여야 하나?'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우선, 언어를 학습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언어를 언어로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 체계적인 문법이나 독해 공부 없이 유학경험 혹은 꾸준한 원서or영문 읽기,
혹은 드라마or영화or만화or방송 시청 등이 이 방법에 해당합니다.
둘째, 문법과 구문독해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 문법과 구문독해를 익히는 것이 이 방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나,
보통 첫째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한 학생들은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둘째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한 학생들은 영어를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미리 참고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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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영어를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는 독해'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며 독해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상담해보기도 했고,
또 그 중 요청이 있었던 일부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들의 독해법을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는 식의 독해'로 교정해준 경험도 많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결론
영어로 쓰인 글을 영어로 받아들이든,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든 잘 사용하면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 있는 쪽으로 가세요 ^^!
하지만 각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각 독해법의 장단점을 정리해드릴테니 본인에 맞는 방법을 골라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독해
(편의상 A독해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장점
1. 잘만 배우고 공부하면 최종적으로는 후술할 독해법보다 더 퀄리티가 높음. 더 양질의 독해법이라는 의미.
↓
'원어민'이 언어를 습득하는 방식과 상당히 유사한 학습법이기 때문에 잘만 공부하면 거의 원어민과 비슷한 언어 체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원래 어떠한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과 똑같이 익히는 방법입니다.
2. 단어의 이미지를 확장시키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쉬움
↓
언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쉽게 말해 '유연한 독해(의역) 능력'이 후술할 독해법을 구사하는 학생보다 더 발달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단어암기를 할 때 비교적 그 뜻을 다양하게 암기하지 않았더라도 의역을 곧잘 해냅니다. 반면 후술할 독해법을 구사하는 학생은 틀에 맞춰진, 정형화된 독해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조금 더 딱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의역 능력을 병행으로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단점
1. 어법 문제를 잘 못맞힘.
↓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인 학생들이기 때문에 문법 문제가 나올 때 명확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뭔가 어색한 것 같이 느껴져서 골랐더니 답인 경우가 많아요'라고 말하는 식이 많습니다.
2. 본인이 가진 독해력 이상의 문장이 나오면 답이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
↓
후술할 독해를 구사하는 학생은 문법+구문독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본인의 독해력 이상의 문장도 어찌저찌 건드려볼 수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인 학생은 본인이 가진 독해력 이상의 문장이 등장하면 그것을 이해할 수단이 없습니다. 그냥 감으로 맞히고 이해해야 합니다. 영어를 영어로 익힌 학생들 중에서조차도 수능 30번대 지문에서 등장하는 길고 복잡한 문장들은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3. 본인이 독해를 잘한다고 착각하기 쉬움.
↓
경험상 '근거 없는 이상하고 엉뚱한 감독해'를 하면서 본인은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식의 독해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학생이 매우 많이 보입니다. 본인의 독해가 정말 양질의 독해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쉬움.
↓
3번과 조금 연결되는 개념인데, 이 독해법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즉, 이상한 감독해를 하는 학생은 그냥 영어 발음을 마음 속으로 읽기만 할 뿐 그 문장이 정작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음.
5. 습득까지 꾸준한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함.
↓
후술할 독해법에 비해 습득하기까지 상당히 많은(=꾸준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언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동안 꾸준히 영어를 계속 접해주며 감을 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한글로 바꿔서 받아들이는 독해
(편의상 B독해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장점
1. 읽는 즉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음.
↓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기 때문에 제대로만 읽어낸다면 읽는 순간순간 그 내용을 즉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본인의 독해력 이상의 문장이 나와도 독해할 수단이 있음.
↓
문장 구조가 길고 복잡해도 침착히 구조를 파악할 도구(=문법+구문독해)를 가지고 있어 길고 복잡한 문장에서는 오히려 A독해보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3. A독해법에 비해 압도적으로 짧은 습득 기간
↓
제대로 배울 기회만 있다면 습득 기간이 A독해법보다 압도적으로 짧습니다. 9등급 영포자도 석달정도면 수능지문 어려운 것 빼고는 어지간하면 다 '정확하게' 독해가 가능해짐. 고1이라면 한달반정도면 충분히 컷 가능합니다. 반면 A독해법은 일단 무조건 많이 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타고난 지능마다 기간이 천차 만별일 수 있습니다.
단점
1. 어휘를 잘 암기해야 함
↓
항상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기 때문에 의미를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A독해법을 구사하는 학생에 비해 흔들리기 쉽습니다. 일단 한글로 바꿔야 해석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B독해를 구사하는 학생은 어휘를 튼튼히 다듬어놓아야 합니다. 반면 A독해를 구사하는 학생들은 어휘가 부실해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도구로 언어를 공부한 한계
↓
영어를 언어로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언어 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 실력 뿐만 아니라 영어로 쓰인 '글'의 맥락 등을 파악하는 능력도 자연스레 같이 길러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B독해를 구사하는 학생들은 지문 파악 능력이나 맥락 파악 능력이 A독해를 구사하는 학생에 비해서는 부족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B독해를 구사하는 학생들은 그런 능력들을 따로 병행으로 공부하며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3. 혼자서 공부하기가 어려움
↓
한글로 바꾸는 해석이 문자 그대로 한글로 바꿔 받아들이면 끝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어를 한글로 바꾸는 것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해법'인 겁니다. 독해하는 방법. 즉,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방법은 항상 일관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런 독해법을 익히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A독해법은 일단 언어를 많이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언어 체계를 갖추게 되는 원리이므로, 충분한 시간과 꾸준한 근성만 있다면 혼자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로 언제든 주세요. :)
+
본 글은 '적힌 내용은 100% 정확하다'라기 보다는 '경험상 얼추 이러한 경향이 있다'의 글이니
참고하는 용도로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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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셈
제가 학원쌤과 충돌하는 부분이었어요..
전 A만 고집했는데 학원쌤이 B를 강조하셔서 지금은 B도 잘 쓰고 있습니다..
저도 A를 구사하는 학생이 찾아오면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2등급 이상을 무난히 유지하는 학생이라면 그냥 그대로 A를 유지한 채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고, 3등급정도 학생부터는 A를 그대로 둘지 B로 바꿔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래도 답글달아준 분은 A와 B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네요 ^-^ 다행입니다.
A방식을 학습하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또는 커리큘럼이요!
저는 B를 가르치다 보니 A의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일전에 따로 회화를 공부하기도 했지만, 제가 회화를 공부한 방법 역시도 A노선이 아니라 B노선입니다. (회화(스피킹) 공부 방법도 A노선과 B노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A관련 학습법은, 그저 꾸준히 영어 원서를 읽거나, 영어 방송을 보거나, 영어로 된 만화or애니메이션or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겁니다. 이때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맨 처음에는 자막을 켜고 보시면 되고요.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력이 꽤 늘게 됩니다. 아니, 늘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만, A의 관점에서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라면 분명 제가 지금 위에서 말씀드린 것보다 더 양질의 커리를 안내해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A방법으로 밀고가야겠네요
안녕하세요. 해석공식3.0베이직-해석공식2,0베이직석공식3.0베이직-해석공식2,0베이직-해석공식기출구문2021까지 끝냈습니다. 이제 신텍스랑 알고리즘 하면 되는건가요? 만약에 신텍스하는거면 병행할 문제집같은건 없나여?
신택스 바로가서 이명학쌤 커리 따라가도 되고 구문20수 들으면서 이영수쌤 커리 따라가도됩니다. 오티듣고판단하세요. 그리고 독해강의와 문제집 병행은 권하지 않아요. 그럴 노력으로 독해를 더 다듬어보세요. 문제집은 독해 후가 좋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신텍스는 몇회독을 추천하시나요?
회독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본인시 체화가 되었냐가 중요합니다. 한번듣고 체화가 되면 넘어가면 되고 열번듣고도 안되면 더들어야지요. 다만 상식적으로 열번을 들어도 강의가 흡수가 안되면 무언가 좀 더 다른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안녕하세요 절평3등급나오는수준의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대학생인대요 지금 편입영어를 준비하고있습니다. 근데 편입영어공부를 하려는대 생각해보니 수능영어실력부터 부실하고 수능시장의 교재들 퀄이좋으니 그쪽부터 정복하고 편입용을 봐야겠다 해서 지금 오르비를 보고있는대요 그냥 딱 수능 70점정도의학생이 구문독해, 문법을 확실하게 잡을만한 (인강)교재들 커리좀 추천부탁드립니다!!
ebs 정승익 그래머코치 기초편듣고표준편들어보세요. 그후 그래머존 기본편사서 참고서+길잡이용으로 문법개념 채워나가는식으로 공부해보세요. 독해는 ebs주혜연것을 들어보세요!
그냥 정승익의 개대박노트 들으면 안되나요? 많이다른가요
극노베만아니면 그래도되긴하는데 그래머코치가 영포자에게 좀더 꼼꼼하고 친절합니다
웬만한 학생들 두세달만 하면 영어로 받아들이던데..
제가 글에서 언급한 원어민만큼의 완벽한 감이 생기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