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아직 재수를 겪어본적도 없는 놈이 재수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게 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어떤 분들에겐 재수생활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말이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제가 재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저는 고1,2때 공부에 손을 놓고 살았습니다
반 꼴등보다 조금 많이 하는 수준이었던 듯 하네요
(국사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 국사 공부는 좀 했던것 같네요)
고3 올라올 때는 언수외 평균 4등급 정도였습니다
원래부터 그렇게 공부를 못했던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모의고사에서 언수외 111을 맞았으니
나름 실력있는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1때부터 고2까지 한 온라인게임에 빠졌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 이외에는 거의 그 게임을 하면서 보냈던것 같네요
그 게임의 래더 랭커까지 했을 정도니까 꽤 많이 빠졌었죠
학교에 있을 때도 자는 것 아니면 게임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땐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게임중독이었던 것 같네요)
성적은 점점 떨어져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4등급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고1,2를 허비하고
아무 생각 없이 고3을 맞이했죠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문득
이런 놈도 아들이라고 돈벌어서 먹여 살리는 부모님 생각도 들고
이렇게 살아가지고 그렇게 우습게 보던 ㅁㅁ대(저희 지방의 지거국입니다)도 못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마음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당장 게임도 정리했고 마음도 정리했습니다
그 이후 게임에 손댄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마음은 정리했디만 당장 공부하려니 너무 막막했죠
그래서 그냥 무작정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닥치는대로 하다보니 요령도 생겼고
점수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본게 드물고
밤새고 학교에 간적도 몇번 있지만
수험기간동안 공부하다 존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몸이 적응했는지 수험기간 막바지엔 체력 안배를 위해
쉬는시간에 좀 자려고 해도 잠이 안오더군요
그렇게 6월에 언어 외국어에서 고3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고 계속해서 유지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수리나형은 끝내 6,9평가원에서는 1등급을 받아보지 못했네요ㅠ
결국 수능에서도 2등급을 받았고
전체적인 결과 또한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1년전과 비교해본다면 말도 안되게 좋은 성적이고
이대로 점수맞춰 대학 가도 나름 성공한 케이스로 남을만 했지만
고1,2때 허비한 시간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웠고
이제는 공부가 재밌어진것 같아 1년 더 하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재수한다는 패배감보다는
공부를 더 할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즐겁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재수를 생각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만족하려고 하지 말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입니다
만족을 목표로 공부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는 낮은 점수를 받든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거 하나만 더 맞았으면...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결국 만점을 받지 않고선 완벽한 만족을 할 수 없습니다
'공부는 실력을 키워주지만 점수를 키워주진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고 6,9평을 잘봤어도 수능 잘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인정할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점수를 인정할 수 있으려면
내년 이맘때가 되었을 때
'나는 정말 이 1년간 너무나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다시 1년전으로 돌려준다고 해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할수 있을만큼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고단한 1년을 보내게 될 '노력하는' N수생 분들 모두 좋은 성과 있길 바라고
꼭 인정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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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나도 2등급이니까
힘내세요
재수 끝나고도 기쁜 마음으로 수기를 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1년더 공부 할수있다는것이 즐겁다고 하는 대목에서 충격을
받았네요
전 1년 더 해야 하는게 너무 싫어 아무데나 가서 반수 하려고
하거든요 것도 수능공부가 아니라 논술만 할려고 하거든요
수능은 최저만 맞추고요
집에서는 무조건 재수만 원하시고 전 절대 재수는 안한다고
하구요
그래서 부모님 기대치에 많이 못미치는 대학에 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도 님 처럼 다시한번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전 정말 공부 하는게 너무 싫거든요
나름 모의고사는 1~1,5%는 항상 나왔는데 모의는 참 충격적인 점수임에도 더이상 공부 하는게 싫습니다
미치겠어요 ㅠ,ㅠ
작년 저의 모습같아요. 저도 12학년도 수능때 평소보다 시험을 엄청 못봐서 서울시내의 한 사립대학교에 원서를 냈었어요 제 심정도 님처럼 평소보다 엄청 못본건 맞는데 다시 수능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었거든요...지금 생각하면 다행히도 전 그대학에 예비1번으로 떨어지고 어쩔수없이 재수를 해서 이번에 원하던 대학으로 갔어요..쓰다보니 제 자랑처럼 보이지만 말씀드리고싶은건, 혹시나 아주 혹시나 아쉬움이 남으신다면,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되신다면 다시 공부하시는것도 나쁘지않을꺼같아요 다만 2월 말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다시한번 목표를 다잡으신다면 공부, 사실상 12년간 공부를 했는데 한 2주정도만 공부해도 감 올라오거든요..지나가다가 작년 저의 상황과 너무 비슷한듯해서 이렇게 두서없는 긴 글쓰게됐네요^^
모의 1~1.5%시면 논술만 하실게 아니라
수능중심으로 반수 해도 될것 같은데요
저도 고1,2 때 많이 논게 후회가 되서 이번에 재수를 결정하면서 1년 더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네요.
그래도 주위애들이 대학가는 건 부럽긴 하지만요 ㅎㅎ
재종반에서 실력좋은친구들과 양질의 수업을 들으면서 내신에 치이지 않고 꾸준히 제 공부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ㅎㅎ
300일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봅시당 ㅎㅎㅎ 수능날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저도 1년 공부 더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1년 죽어라 하는게 힘들긴 힘들지만 20대 꽃다운 1년 바쳐서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다면 값이 싼거 같습니다.
사실 3학년올라가면서 슬럼프였는데 막판에 삘 받아서 자신감 회복했는데 너무 타이밍이 늦은거 같아서요 ㅎ 올해에는 성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