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0-10-27 1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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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나형 15번, 정답없음? 전원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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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나형 15번 문제 오류처럼

문항의 조건에 모순이 있을 경우,

즉 조건이 비일관적일 경우

임의의 결론이 참으로 도출됩니다.


고전논리학에서는 이를

폭발원리(principle of explosion),

EFQex falso quodlibet 등으로 부릅니다.


2011년 LEET이의심사위원회에서

아래 문항을 출제오류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이 원리를 언급한 적 있습니다.




"문항 제작 기술상 문두 및 <보기>에서

혼란을 피할 수 있도록

더 적절한 진술을 찾았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점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모순을 낳는 진술 집합을

전제로 주는 것 자체가 오류는 아니다."


"모순되는 전제들로부터는 어떤 진술도

타당하게 추론될 수 있다는 논리 원칙"



여기서 '논리 원칙'은 폭발원리를 가리킵니다.

전제에 모순이 있으므로 모든 진술이 참으로 도출되고,

따라서 정답은 ⑤로 확정됐습니다.

(해당 문항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여기를 참고)



이런 이유로

10월 나형 15번 문제 오류의 논리적 처분은

정답 없음이 아니라 전원 정답이 되어야 합니다.




덧: 폭발원리는 독해시험 PSAT에 아래와 같이 간접적으로 언급될 수 있습니다.


 1962년, 미국의 수학자 코엔은 칸토어의 연속체 가설과 선택 공리라는 잘 알려진 공리가 집합론의 공리계에 대해 결정 불가능한 명제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로써, “산술 체계를 포함하여 모순이 없는 모든 공리계에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존재하며 또한 그 공리계는 자신의 무모순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괴델의 정리가 수학의 가장 기초적인 영역인 집합론 안에서 수학적 확증을 얻게 된다.입법14가21


여기서 ‘모순이 없는 공리계’가 중요한 이유는, 만약 공리계에 모순이 있을 경우 폭발원리에 의해 모든 명제가 참으로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모든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허무한(혹은 시시한) 방식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

rare-머리야 터져라!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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