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movin [329772] · 쪽지

2012-11-09 02:51:38
조회수 752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간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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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지금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 세상이었지

아버지에게 주입받은 왜곡된 관념속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본다.

금욕적이고 고행적이고 고통스러운 삶이 미덕이며

그 후에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믿었는데

허망하다, 허망해

남은것 잿더미와 폐허 뿐이다

오래된 흑백사진들은 불타버렸고

과거의 악령이 나를 좀먹는다.

죽지 못하는 시체처럼 살아온 20여년의 세월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시체임을 깨닫지도 못했고

마침내 백골이 앙상해질 때 내가 누구인지를 깨달았지

금전도 명예도 사랑도 없는

초등 학교 시절의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지만

나는 더 많은 명예와 사랑을 원했지

욕망은 블랙홀처럼 휘몰아쳤지만

외부에서 아무것도 끌어오지 못한 나는 내 영혼을 좀먹었어

지금 거울에 있는 건

형체 없는 유령

뼈만 남은 오른손의 펜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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