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 쪽지

2020-07-15 11: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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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출문제집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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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기출분석법을 말하는데, 정작 그 사람의 기출해설이 엉터리라면 신뢰할 수 없겠죠? 기출분석의 시작은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풀고 이해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제가 전기추1, 2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정확한 해설입니다. 그래야 어떤 패턴에 속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유사한 패턴의 문제가 나왔을 때 쉽게 풀 수 있으니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쉬운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학년도 수능 A형 16번 문제(분광 분석법 지문)인데, 잘못된 해설이, 왜 틀렸는지 고민해보세요.





[지문]

1859년 ㉠키르히호프는 분광 분석법을 천문학 분야로까지 확장하였다. 그는 불꽃 반응 실험에서 관찰한 나트륨 스펙트럼의 두 개의 인접한 밝은 선과 1810년대 ㉡프라운호퍼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에서 발견한 검은 선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태양빛의 스펙트럼에 검은 선이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있었다.


[문제]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의 업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④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하였다.






[잘못된 해설]

④는 틀렸다. 키르히호프가 아니라 프라운호퍼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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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위 해설이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정말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해설하는 선생님들도 실수하게 만든 문항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문제를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문제변형]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의 업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④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하였다.



어떤가요? 이렇게 변형했을 때, ④는 정답인가요?


[잘못된 해설]대로라면 ④는 위 문항의 정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문을 잘 보세요. 프라운호퍼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처음으로 생각해 냄)했다는 표현이 어디에도 없어요. ‘1810년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에서 검은 선들을 발견’한 사람이 프라운호퍼라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다시말해, ④가 누구의 업적인지는 지문으로부터 알 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프라운호퍼의 실험은, 거인(=④의 업적을 세운 사람)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본 거죠. (이 비유는 뉴턴이 말해서 유명해졌죠? 태양빛 스펙트럼 실험도 뉴턴이 1666년에 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만약 잘못된 해설로 공부했다면, ④의 출제의도가 행위주체를 ㉠에서 ㉡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잘못 이해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해설로 공부하고 나면, ④는 같은 문항의 선지 ③과 출제의도가 똑같다는 것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선지 ③에 대한 해설은 생략합니다. 이거 틀리는 해설서는 없을 거예요.)


그러면 이제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해설서를 꺼내서 2014학년도 수능 A형 16번 문제해설(분광 분석법 지문)을 찾아보세요. [잘못된 해설]처럼 설명해놨다면, 다른 해설도 의심하면서 읽길 바랍니다. 얼렁뚱땅 해설한 문제가 분명 더 있을 겁니다.



덧: 2012학년도 수능 30번(전기추1, 111강), 2013학년도 수능 23번(전기추2, 1강[무료]) 등에 대한 해설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면으로 설명하기에 너무 길기도 하고, 영상으로 다 만들어둔 것을 또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dDNA에 언급만 해둡니다.


이상 오르비클래스 강사 이해황이었습니다.

rare-머리야 터져라!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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