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멘토링] 2. 현실과 꿈에 대한 조언
안녕하세요.
고딩을 구하는 마법사, 고구마(박병성)입니다.
얼마전 오르비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수험생의 글을 보았습니다.
음악 쪽 진로를 고민중인 글이었는데 이런 경우를 저 역시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 겪는데
보통 부모님께서는 "그런 고민할 시간에 공부나 하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저는 이 문제가 그렇게 공부나 하라고 이야기 한다고 해서 사라질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학생에게는 공부보다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부얘기말고 인생 선배로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르비라는 커뮤니티의 특성상 이런 고민을 하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저도 그랬고 의외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중에도 예체능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히 진로에 대한 갈등이 심한 편인 예체능분야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출하는 인문계분야를 중심으로
현실과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을 위한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조언은 제 경험과 저와 같이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동기 중 멋진 두 친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친구 모두 최고의 증권사에 다니고 있는 능력있는 재원이며
한편으로는 예능과 체능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1. 그냥 좋아하는 쪽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학생들이 쉽게 좋아하는 쪽으로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대학도 졸업하고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지인들이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았을 때
무조건 좋아하는 쪽으로만 가고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전에 생물인 이상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현실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예체능과 인문계(여기서는 문과 이과를 모두 포함하는 인문계고등학교를 의미)는 두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경쟁률의 차이입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예능 분야의 경쟁률은 인문계학생이 상상하는 수준을 초월합니다.
인문계에서는 상위 1%, 즉 100:1의 경쟁률을 통과한 정도면 인정받지만
예능에서는 웬만한 오디션만 해도 100:1의 경쟁률은 가볍게 넘습니다.
모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경쟁률이 1,000,000:1이 넘었다고 하지요.
게다가 치열한 오디션은 단지 프로가 되기 위한 입문과정에 불과하며 이후 내부경쟁을 통해 일부만이 프로가 됩니다.
그 이후 프로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경쟁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한편 체능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초 중 고를 거치면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겨우 프로가 되지만 프로 중에서도 일부만이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여기에 비교하면 인문계에서 일어나는 경쟁은 사실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확률의 측면에서 봤을 때 인문계쪽이 승산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경쟁자의 차이입니다.
예체능은 인문계와는 달리 나름대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재능과 흥미를 가진 사람들 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경쟁의 난이도를 고려해보아도 인문계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인문계는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재능이 없어도 흥미를 가지고 노력만 충분히 기울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일은 예체능에서는 일어나기 힘들다고 봅니다.
결국 경쟁의 양, 질 모두를 고려해도 인문계쪽과 예체능계쪽을 비교해 볼때
예체능계쪽이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조언1
예체능쪽에 흥미를 가지는 것 만으로는 예체능분야 경쟁을 통과하기 어려우며
경쟁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는 이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고등학교 진학이후에 이를 고민하는 경우 이미 실력과 경험의 차이로 인해 경쟁을 통과하기 정말 힘들다.
이 경우 선택은 대학에 진학하여 생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은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 아니라면 인문계는 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전문계가 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2. 예체능계를 가고 싶다면 그쪽을 파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체능을 전업으로 하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하나만 가져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아무래도 어릴때 부터 답을 고르듯이 하나만 희망직업을 고르거나 말해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해도 직업이 여러개입니다.
제는 기본적으로 학생 겸 강사이지만 한편으로는 저술가, 상담사, 칼럼니스트, 투자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회원가입할때 직업란이나 사람들이 직업을 물을때 대답하기가 참 곤란할때가 많습니다.
저처럼 직업이 많을 필요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직업과 하나의 부직업 즉 두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예체능을 주업으로 삼을 수 없다면 이 길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마세요.
꿈을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고민해보면 예체능을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퇴근 후에 가수로 변신하거나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하는 사례를 TV를 통해 많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제가 이야기한 부업으로서 자신의 꿈을 실천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현실적인 문제가 주업을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부업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꾸준히 자아실현을 위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주업에 비해 부업은 경쟁의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도 승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 상황이 좋으면 주업이 될 수도 있으며 의외로 부업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습니다.
연예인 송중기 씨도 취미삼아 하던 예능관련 활동이 인정받아 성공을 거두어 주업이 되었음을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조언2
예체능분야를 주업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인문계분야로 안전판을 확보하였다면
(공부가 싫다면 전문계분야로 안전판확보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부업을 통해 예체능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주업에 비해 지속가능성, 성공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후 주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어릴때부터 흥미와 적성을 가지고 계속해온 경우가 아니라면 이쪽이 더 빠르다.
3. 꿈을 포기하고 살기엔 인생은 길다.
과거 30~40년을 살던 때에는 꿈을 포기하고 자신의 신분에 따라 평생을 사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균 수명 80세를 넘어 100세를 향해가는 지금 꿈을 포기하고 나머지 인생을 살기엔 인생이 너무나 길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을 보신분들은 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아 합창단에 참여한 분들의 감동의 하모니를 기억하실 겁니다.
저는 꿈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언3
꿈은 포기할 수 없고 다만 잊고 살 뿐이다.
포기할 수 없기에 잊은 꿈은 다시 생각나게 되고 결국 꿈을 찾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꿈이 있다면 꿈을 펼치세요.
현실이 문제가 된다면 꿈을 조금씩 펼쳐나가면 됩니다.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조금씩 펼쳐나간 꿈의 날개가 10년 20년이 흐르면 어느새 활짝 펼쳐져있음을 발견하시게 될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딩을 구하는 마법사, 고구마(박병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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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예체능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힘겨운 재수생활에 힘이되는 글이네요.
친구들 보니 예체능으로 대학가는거 정말 어렵더라고요..
특히, 수능 끝나고 시즌 내내 자체평가 올만점 나오다가 막판에 부상으로 아웃되는거 보면
옆에서 보는 제 맘이 더 아프더라구요..시즌 동안 하루 10시간이상 운동만하는데..
주변 사례를 보면 오히려 예체능계 학생들이 더 힘들게 대학을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힘드시더라도 끝까지 힘내셔서 올해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고구마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