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국어독해력의 근본적 문제 테스트
국어 독해력이 낮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건 어휘력입니다. 흔히 어휘력이라고 하면 글을 읽을 만큼 어휘를 아는가, 글에 나온 어휘를 모두 아는가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글을 읽는 상황에서는 잘 '아는' 것 이상으로 잘 '처리'하는 어휘력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언어심리전공자라 익숙한 용어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어정보를 인식, 해석, 이해, 저장 등의 각 과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꼭 이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단어를 잘 안다고 생각해서 지문 읽고 문제 푸는 공부만 했는데, 문제를 틀리고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지문을 읽을 때 본 단어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 단어를 알아보는 속도가 느리거나 단어를 봤을 때 연상되는 의미/지식이 너무 한정적이었던 데 있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충분히 신속하게 연상하지 못하면 단어를 문장이해에 반영하지 못하는데, 독자는 모르는 단어가 아예 문장 안에 없었던 것처럼 빼버리곤 합니다. 그러면 사실은 문장 하나를 통채로 날리게 되지요.
그래서 간단한 테스트를 적어 보겠습니다.
테스트에 나온 단어의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는 분들은 단어수준을 높였을 때 약한 어휘력을 발견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테스트라서 문제가 있는데 없는 것으로 스스로를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일 수도 있고요.
단어친숙도 평가라고 합니다.
얼마나 단어를 사용(읽기) 했는지 평가합니다.
제시된 단어를 보고 의미를 떠올린 속도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단어를 보자마자 의미가 연상된다고 느끼면 0표, 조금 주춤한다면△표, 모르는 단어라면 x표를 하세요. (별도 종이에 하시면 되겠습니다) (내가 아는 그 뜻이 맞나? 이런 생각은 일단 뒤로 미루세요)
점선 이후에 나옵니다. 준비가 되면 스크롤 하세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광원
발광
충격
부착
오염
투명
마찰
신성
위기
압축
실물
흔적
궤도
반사
위치
과정
유출
숭고
온화
청렴
백골
감식
개척
규명
극복
도입
양성
차단
창제
채택
첨부
추구
추정
탐색
어떻습니까?
혹시 세모나 가위표를 친 것이 있었나요?
3-5등급 정도의 학생들 중에서 위 단어를 몇 개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몇 개에 세모 표시를 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위 단어들은 초등학교 3학년-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입니다. 그 무렵에 접한 단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듭 만나고(읽고) 의미를 더 상세히 알아가고, 다양한 문장 안에서 문맥에 따라 맞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갑니다.
그게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또는 졸업한 후에 보는 수능에서 연상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죠.
빨리 연상했다고 동그라미 표시를 했는데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양도'의 경우 '양보하다'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양도는 재산이나 권리를 누군가에게 (그냥 또는 대가를 받고) 넘기는 것이지, 양보가 아닙니다.
양보는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남에게 미루어 줌'입니다. - '자기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을 안하면서' 하는 것이지요.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 의견을 좇음', '남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희생함' 이런 뜻입니다.
양도와 양보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양보가 위의 세 가지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잘 아셨나요? 그리고 문장을 읽을 때 능숙하고 신속하게 의미를 떠올려 '처리'할 수 있었나요?
원하면 다음 단어도 해봅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속
가책
둔화
선호
심상
통탄
공략
군락
박탈
벌채
부상
살상
생경
수위
습윤
심의
양립
당위
도량
두각
방목
벌채
율령
잉여
적막
전답
조성
준거
집약
위 단어들은 중학교 교과서 단어들입니다.
단어처리의 미숙함은 글 이해를 불완전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독서와 학습으로 단어사용빈도가 축적되어 단어를 보고 단어를 인식하며 적절한 의미를 선택하는 과정을 잘 할 수 있는 조건 하에서 성공적으로 독해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약간은 외국어 공부하듯 단어를 익히고 사용빈도를 늘려, 읽을 때 단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역시 몸이 안 아파야 마음도 건강해
-
사실상 정품구매자 1명이 2명정도의 피뎁붕이들 책값까지 같이내주는중 피뎁붕이들이...
-
그냥 빨리 좀 보자...
-
언제 와 너 필요해
-
깜짝포인트 0
안가람쌤은 당연히 여자쌤일 줄 알았고 변춘수쌤은 당연히 남자쌤일 줄 알았음 편겨ㄴ덩어리나자신
-
여자 카톡 빡치는점 13
분명 맨날폰 만지는 애가 내가 톡보내면 답장 ㅈㄴ 느림
-
ㅈ됐다
-
절망의 밤,,
-
레인보우샤베트뭔맛으로먹음?ㅋㅋ
-
이게 뭐인가여? 중고나라에서 샀는데.. 잘 모르겠네요. 기출문제집인거 같으면서도...
-
mz 세대는 m이 dz세대였던 기억이 그거 보고 좀 피식함 ㅋㅋ
-
ㄱ
-
난 분명 7월 쯤에 막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참이었는데... 시간이 정말 눈...
-
하고 싶을 때 우리팀 탑이 적팀 탑 솔킬 벅벅 낼 때 하기 싫을 때 우리팀 탑이...
-
남자친구가 ㄹㅇ 곰돌이라고 하면 믿을거임? 근데 이제 좀 감자같음.. 곰은 사람을...
-
문풀하면서 너무 행복해짐. 오개념도 문제 풀면서 조금씩 잡히는 느낌이고 어려워도...
-
이게왜됨 그냥 휴릅깨고 3시간만 먼저 들어가있었어도 갑자기 기분안좋아짐 7시까지그냥수학만패야지
-
어그로 끌고 공구하려는 사람인가
-
나멋지다
-
4개월만 있다가 와도 영어 능력, 특히 슬랭이나 실전회화 부분에선 확 차이날텐데.....
-
술마시고나니까 2
왤케 머릿속이 텅텅비고 꽃밭이된거같지... 잡생각사라지고 깔끔한느낌이라 좋긴한데...
-
7월이다 7
2024년의 절반 어디 감
-
책없이 강의들어야해서 부탁좀.. . 국수
-
9평까지 100일패스인가 있지 않았나
-
입시에 대한 잘못된 정보 퍼뜨리는 사람들 너무 많음 9
올1컷이 연고경을 못가느니 등등 무슨 나형 시절 말하는 줄 아나
-
오늘 밤새서 볼 강의 추천좀
-
와 뻥글 망했네 7
진짜 망했네
-
무엇이든 물어(bite아님)보세요
-
Fuck respect 난 그딴 거 안 키워 난 내가 최고라 믿는 애 내가 최고야...
-
입시 얘기 벅벅하고 싶은 밤이군
-
미친 비 1도 안오고 개맑네
-
국어…. 0
지금 중학생인데 국어 빠작으로만 비문학, 문학 다 하는 게 좋을가요 아니면 우공비나...
-
직관력 잘 안통하는 n재 있나요??
-
ㅋㅋㅋㅋㅋ
-
물리 역학문제도 재밌었는데 과탐하길 잘했다 생물 조합은 재미는 확실히 있는 듯.
-
같은건없다
-
높을까요?? 항상 3합5 3합6만 준비했었어서 4합5 4합8 인문 최저충족률이...
-
5덮 사문 50 14
쉬운거같긴한데 공부시작 3주지나고 50점 보이니까 기분은 좋음
-
업뎃이네 그냥자야지
-
5분후에자야지 3
내일은일찍일어나야하는데...
-
지금 국어는 김승리 얼오카 문학만 끝내고 kbs 하면서 빨더텅… 조금씩 푸는데요ㅜ...
-
슈특 9
슈냥특강
-
갔다올게요 14
국방부 시계가 째깍째깍
-
내 청춘은 어디로 갔지 10
왜 내 인생엔 수능밖에 남지 않았지 내년엔 벗어나 있을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
고3때 친해진놈인데 약간 난 놈?이라고 해야되나 고3때 147일쯤이였는데...
-
재수할때 내신 0
제가 입시에 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고3때 본 투과목이 B가 뜨면 재수할때...
-
현우진쌤 뉴런 0
공통 수1,2는 되게 인상 깊었고 얻어가는게 많았는데 확통은 뭔가뭔가네요...정상인가요?
서울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단어를 정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제가 어휘가 많이 부족하나요 ㅠㅠ 수능을 치기위해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우주에서 가장 쉬운 어휘'를 봐도 괜찮을까요?
보기에 좋은 책이긴 합니다만 단어가 많지는 않아요. 테스트를 보고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면 공부를 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공부해야겠네요!
지난번에 조금 기다리라고 했는데, 위 단어들을 공부하도록 자료를 만들고 있어서 한 말입니다.
아! 그런거군요! 마침 필요했었는데 만들어주시고 계셨구나..! 감사합니다 :)
국어공부의 문제 중 하나는 문제를 맞고 틀리는 것 외에 자신의 능력을 평가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수에 의해서만 파악하는데 그건 너무 rough합니다.
단어 이전에 읽기유창성이 약한 분들도 있고, 이해 전략이 미숙한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지는 않고 이런 내용이었어, 이런 걸 이해했어야 해 라고만 가르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