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 쪽지

2019-07-09 14:20:39
조회수 10,771

피램이야기 2 - 강사를 꿈꾸던 삼(사)수생, 고대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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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23487461 <- 1편! 이걸 보고 오셔야 이해가 됩니다.



피램이야기는 총 3편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저번 이야기는 중학교 300등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고대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렇게 피램은 480여명 중 160등의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처음엔 33%라는 백분위에 너무 기뻤고, 처음으로 본 3월 학평에선 전국 상위 20% 정도가 나오면서 하늘을 날 듯 기뻐했습니다. 부산촌구석 학교에서 70%던 내가 전국에서 20%라니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야자시간. 떠들고 딴짓하고 제대로 관리도 안 되는 야자실을 보면서 피램은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내가 다음엔 꼭 정독실에 들어간다.'


참고로 당시 저희 학교에는 여느 학교나 그렇듯 정독실 제도가 있었고, 여긴 전교 70등까지 들어올 수 있는, 나름대로 공부잘하는 친구들의 모임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피램.. 첫 내신이 4점대가 나오면서 정시파이터의 길을 가게 되고.. (st..a...yyy......)


우여곡절 끝에 성적을 차츰 올려 전교 78등.. 30등... 마지막 고3때는 최고 문과 7등 정도를 찍습니다. (6평이었는데 당시 중경외시~건동홍 성적이었음.)


뭐 그렇게 여자저차 수능은 적당히 못 봤고.. (등급으로 22332)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광고홍보학부에 진학하게 됩니다. 당시 부경대 경영도 붙었는데 부산을 뜨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홍대 세종캠을 갑니다.


뭐 정말 재밌었습니다. 나름 동아리,cc,공모전 등 대학교 1학년생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다 해봤고, 그렇게 나름 재밌게 학교를 다녔는데


2013년 11월, 고3때 같은 반이었던 반1등 친구가 재수를 해서 영어 하나만 틀리고 나머지 과목은 다 맞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오르비야 뭐 저런 성적 보기 어렵지 않지만, 지방일반고에서 저런 점수는 정말 십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점수였거든요.


갑자기 피가 끓었습니다. 뭔가 나도 될 것 같았고, 그 친구처럼 sky 다닌다고 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3년 11월, 갑자기 피램은 학교를 때려치고 수능을 보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처음엔 참 재밌더라구요.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고, 오르비나 포만한 같은 커뮤니티를 알게 되며 새롭게 알게 된 인강들도 잘 맞는 것 같고....


심지어는 제가 질문을 받아주던 몇몇 친구들이 '너 진짜 잘 가르친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면서


학교교사 혹은 학원강사라는 꿈도 꾸게 됩니다. 이렇게 목표도 생기고

 

심지어는 성적도 꽤 잘 나왔죠. 6월 12131 9월 11212 이렇게 받으면서 나도 드디어 대학가는구나! 했는데


수능 때 23251을 받고 (생유..ㄴ... 하..ㅈ..ㅣ..마...)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이때 기분은 정말...


이게, 수능은 두번째 본 것이지만 나이로는 삼수생이었기에 충격은 정말 컸습니다. 


군대에 가야하나? 그냥 홍대로 복학해야하나? 한번 더 해야하나??


지방사범대라도 가라던 부모님, 복학하라던 할머니, 군대가라는 친구들....


네 아시겠지만 그 누구도 한번 더 하라는 말은 안 해주더라구요 ㅋㅋ


그렇게 뭐 어쩌다 노래를 듣는데, '말하는대로'라는 노래가 나왔어요.


노래를 가만히 듣는데, 진짜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때 기차 안이었는데 진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진짜 오글거리기는 하는데,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라는 가사를 듣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한번만 더 해보자.


뭔가 이렇게 하면 되게 절실하게 할 것 같죠? 사실 그건 아니었어요 ㅎㅎ 게임도 자주하고 영화도 자주보고.. 야구도 맨날 보고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공부를 꽤나 스마트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머리가 아주 나쁜 편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음 뭐 그래도 진짜 남들 하는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인강 끊은 건 성실하게 다 들었고, 산 책은 모두 성실하게 다 끝낼 정도는 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6평 11111 (진짜 하나도 안 기뻤음. 수미잡을 너무 잘 아니까..)

9평 12321 (충격 받았지만 덤덤했음. 수미잡을 너무 잘 아니까...)

수능 11211(!!! 대박대박)


을 받고 고대에 오게 됩니다. 아직도 생각나요. 2016년 1월 14일 오후 3시. 오르비 보면서 응팔 재방송을 보고 있다가 확인한 휴대폰 화면.


   


뭐 솔직히 붙을 거라고 알고 있었으니 방방 뛰진 않았지만, 실감이 안 나더라구요. 부모님,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자랑하고.. 


오르비에 이런 글도 올리고..ㅋㅋㅋ 커엽



신나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핑크빛 미래만 펼쳐질 것 같았죠. 고대생이니 과외 딱! 하고! 하다보면 강사! 딱! 되고! 그럴 줄 알았죠.


그런 부푼 꿈을 안고 피램은 고대로 가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를 모르겠구나. 다음 장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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