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아니, 이해는 하겠는데, 불편하네;;
기출 분석을 한다는 것 Ver.3
나무를 본 후엔
숲을 보자.
어렵지 않은 지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위 지문을 읽다보면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불편한 문장’이 생깁니다.
아래와 같은 문장이 되겠죠.
내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닌데
마치 퍼즐 조각이 안 맞는 것처럼 붕 뜨는 문장.
노란색으로 형광펜이 쳐진 두 문장이겠죠.
맞나요?
해당 문장이 불편하다.
단순히
'독해력이 부족해서 '
일까요?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애초에 해당 문장이 있는 부분까지만 읽었을 때
두 문장을 앞서 제시된 내용들과 연결해서
조직화하기가 어려운 게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한 문장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더해진 이 한 문장은
단순히 해당 문장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앞서 느꼈던
‘불편한 문장’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문장입니다.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아래 형광펜 친 부분들을 주목하며
다시 한 번 문장을 연결해보세요.
연결이 되었나요?
그렇습니다.
2문단은
암세포가 증식하는 과정과 종양이 자라는 과정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고
그 뒤에 그러한 과정 중 어떤 과정에 개입하느냐에 따라
표적 항암제가 두 종류로 나뉨을 제시하는 흐름이죠.
즉
표적이 무엇이냐
에 따라
표적 항암제가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된다는 것을 제시하는 문단이죠.
또한 이러한 2문단과 1문단의 연결고리는
결국 1문단에서 세팅한 화제인
[표적 항암제]에 해당합니다.
저는 강의에서
단순히 이해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과정 중 하나가
이러한 문장 간의 층위를 설명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장 간의 층위를 설명할 때
위와 같이 뼈대가 되는 문장을
‘구체화된 화제’
라고 부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저는
이러한 구체화된 화제를
글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화제
와
각 문단을 묶어서 정리할 수 있는
세부화제
정도로 나눕니다.
강의에서 한 비유를 들자면
중심 화제는
내가 가는 길에 최종 도착지의 표지판과 같고
세부 화제는
그러한 도착지에 도달하기까지 중간 중간 확인하는 표지판 같은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선
최종 목적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중간 중간 표지판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측할 수 있는 방향성을 잡고
각 문단에서의 표지판을 잘 확인해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장 간의 층위가 얼마나 명시적으로 드러나는가에 따라
여러분들이 읽어가는 글의 난도가 달라집니다.
한 번 확인해볼까요?
만약 해당 문장의 순서를 아래처럼 제시했다면 어떨까요?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가 증식하고 종양이 자라는 과정에서 어느 단계에 개입하느냐에 따라 신호 전달 억제제와 신행 혈관 억제제로 나뉜다.
암세포에서는 변형된 유전자가 만들어 낸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세포 분열을 위한 신호 전달 과정을 왜곡하여 과다한 세포 증식을 일으킨다.
암세포가 종양으로 자라려면 종양 속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필수적이다.
물론 연결 고리를 다듬지 않고, 순서만 바꾼 것이기에
역시나 어색한 부분은 있으나 초반에 제시됐던 문장의 배열보다
훨씬 수월하게 문단의 내용이 조직화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중심이 되는 문장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정보를 연결해나갑니다.
이러한 연결이 편할수록 독자는 글을 쉽다고 느끼고
이러한 연결이 불편해질수록 독자는 글을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건 두괄식의 흐름이 되겠죠.
그렇기에 그렇지 않은 흐름으로 전개되는 글들은 난도가 높습니다.
늘 말하지만
'그냥 어려워'
라는 건 없습니다.
'왜 어려운가'
고민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도 질문을 받다보면
글을 꽤 읽는 친구들
혹은
기본적인 문장 독해가 수월해진 친구들이
주로 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아니, 내용은 이해가 되는데, 뭔가 불편해요."
내용 자체는 ‘이해’한 것 같은데
뭔가 ‘불편한’ 그런 문장.
대부분은 문장 간의 ‘층위’를 파악하지 못하는데서 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장 간 층위를 파악하는 것은
한번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하지 않던 것이니까요.
마치 나무‘만’ 보다
‘숲’을 보는 연습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시되는 문장들의 층위를 정리하고
서술 흐름을 정리하는 게 익숙해질수록
글을 읽어갈 때 정보량의 부담이 덜 해집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읽는 게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문장 처리, 문장의 연결이 수월해지면
조금 더 넓게 글을 보는 연습을 해주세요.
즉
한 문단이 끝날 때마다
또는
한 문단 내에서도 뭔가 내용이 붕 뜬다 싶을 때
잠시 독해를 멈추고 글을 조금 멀리서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내가 읽어온 내용들은 한 번만 돌아봐주세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이 왜 제시되고 있는지
그러한 서술의 흐름 중 지금 나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늘 말하지만
앞으로만 가는 게
글을 잘 읽는 게 아닙니다.
돌아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문장 단위의 독해를 통해
나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면
그 후엔 숲을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때야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겁니다.
+
(수강생 분들도 꼭 복습시트에 분석해놓은 것보면서
다시 복습해주세요. 스스로 볼 수 있도록. )
----------------------------------------------------------------
비문학 기출 분석이 막연하다면?
'독서 입문 : 비아뭉(비문학, 아직도 뭉개니?)'
강좌링크 : https://class.orbi.kr/course/1617
수강생에겐
수업에서 다루는 전 지문 복습 및 분석시트
+
2015~2013학년도 비문학 선별 워크북 + 복습 및 분석시트
+
문학 개념어 - 수능적 정의
+
김민수 주간지 1주차
(독서 교육청 양치기 지문 + 구조별 군집화)
가 제공됩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
복습시트 및 분석서 후기
수강생분들은 아실 겁니다.
평가원 독서 기출 분석서 퀄리티.
제 자료는 다릅니다.
다른 자료와
비교해보셔도 좋습니다.
어휘부터 한 문장,
문장의 연결 및 층위
문단의 연결, 글의 구조까지.
행동을 디자인합니다.
해당 댓글 남겨주신 수험생 분은
개인적인 쪽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수강생용 복습시트 보내드리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수능 국어의 새로운 기준
김민수
+
*영상
'기출 분석을 한다는 것.'
(내용보단 행동을)
특별제공 영상 : https://orbi.kr/00020860891
*칼럼
'글은 원래 그렇게 읽는 것이다. Ver.1'
칼럼링크 : https://orbi.kr/00020783988
'저는 악필이었습니다.'
칼럼링크 : https://orbi.kr/000209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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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인데 정말 정말 좋은 분석서지만
아무리 칼럼을 쓰셔도, 칼럼만으로는
어느날 펑하고 민수쌤의 분석서가 뜨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근 몇달간 기출분석의 타이틀을 놓고
쌤께서 넘어야할 경쟁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피렘님이 대표적인 예시같은데
전 오히려 민수쌤도 피렘님처럼 책을 내시거나
다른 분들 (심찬우쌤/송영준쌤/피렘님)들과 함께 콜라보를 통해 자료를 제작하여 오르비 대표 기출분석서 브랜드를 만들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칼럼과는 별개로 분석서의 입지를 더 다질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학개념어 자료도 아예 주요기출해설과 같이 묶어서 책으로 내시면 더 잘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디어 참고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방금 다른 아디이어가 생각났는데
올해 수특화작이 졸라 어렵자나요 센세
쌤의 분석능력으로 전국최초 세계최초
화작분석서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
비문학 분석서는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어려운 화작을 대비하기위한 분석서는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화작을 접하고 대하는 행동강령과 함께 수특화작분석까지 담은 교재나 책을 쓰신다면 왠지 대박날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꼭 좀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조언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참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출판 역시 고려했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본래의 용도 자체가 수강생분들의 복습용도로 만든 복습시트였고
무엇보다 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교재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면서도
편하게 복습할 수 있는 질 좋은 분석서를 무료로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또한 용도가 용도인지라 출판했을 시 '강의를 수강하지 않는' 수험생들에게 강의 없이 분석서만으로도 제가 강의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100%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많은 분들이 출판과 관련해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전자책으로 출판을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참고로 말씀해주신 연계교재 및 화작과 관련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분석 컨텐츠가 있기는 합니다.
영역 별로 실질적으로 연계 교재에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주는 '분석서'를 제작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서요.
해주신 좋은 조언들 꼭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눙물)
좋은 말씀 정말로 감사합니다.
EBS문법분석서도 부탁드립니다
큰 힘이 됩니다. ♡
좋아요
아우 진짜 피곤스럽다 피곤스러워
이딴거 할필요업엇는데 ㅠ
올해 출제진 다 물갈이되고 국어 1컷 98 2컷 95 3컷 90간다는 카더라가 맞길
아아.. 배경지식 때문에 공감할 수 없는 문장이다..
기출 분석을 한다는 것. Ver4
https://orbi.kr/00021219160
선착순
볼때마다 항상 학생들을 세심하게 생각해주시는게 보입니다.. 좋은칼럼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좋은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