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글은 원래 그렇게 읽는 것이다Ver.1 (칼럼/스압)
03. 글을 원래 그렇게 읽는 것이다. Ver.1.pdf
지문적용 3강.pdf
글은 원래 그렇게 읽는 것이다. ver.1
목차
0. 들어가며 : 미시독해? 거시독해? 점층식 독해?
1. 문장독해(=미시독해)
- A. 문장 독해에 대한 강의가 필요할까?
- B. 어휘
- C. 한 문장 독해 : 끊어야만 보이는 것들
- D. 문장의 연결 : 연결해야 보이는 것들
2. 구조독해(=거시독해)
- 소재의 구체화
- 평가원 지문 4가지 서술 구조
0.들어가며 : 미시독해? 거시독해? 점층식 독해?
국어강사의 협곡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또 제목만 보고 ‘어떤 재밌는 떡밥일까’하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늘 오르비에서 돌고 도는 떡밥인 국어 학습법과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을 칼럼으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해당 글은 단순히 다른 강사님을 저격하거나 비판하는 목적보다는, 국어 학습법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는 긍정적인 방향을 지향한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어제 올라온 한 선생님의 글을 보고 공감을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
"독해는 적층이다"
"독해는 한 문장의 처리와 그러한 문장의 연결이다"
정말로, 진짜로, 무릎을 탁 치며, 탭댄스를 추며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한편으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시독해니 거시독해니
구조독해니 다 잊어도 좋다.
쓸데없는 말이다.
미시 독해, 거시 독해, 구조 분석, 흐름 파악
다 멋진 말이지만
그저 멋있는 말일 뿐이다"
제가 아는 오르비에 어떤 강사님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라
아래에서 위로 읽어라
라고 가르치시는 강사님들은 없습니다.
맞습니다.
원래 글을 그렇게 읽는 겁니다.
적층적으로 읽는 거죠.
그리고 그러한 독해의 시작은
더 세부적으로는
‘문장’이 아닌
‘단어’가 되겠죠.
하지만
이러한 적층식 독해는 분명 맞는 말이고, 공감하지만
이러한 적층식 독해만이 마치 본질이며,
적층식 독해와‘미시적 독해’와 ‘거시적 독해’를 별개로 보고
마치 미시적 독해와 거시적 독해가
쓸모없고,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그저 멋있는 말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아마 제가 생각하는 해당 용어에 대한 관점과
선생님께서 사용하시는 해당 용어에 대한 관점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러한 부분까지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칼럼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래는 현재 실제 학교에서 사용되는‘독문’교과서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하 교과서 발췌본---------------------------------------------------
신사고 - 독문 교과서 발췌(164page ~ 185page)
대단원 3단원 : 글의 구조와 독서의 방법
1. 글의 구성 원리
단어 수준의 읽기
- 단어의 사전적인 뜻과 문맥 적인 뜻 파악하기
- 하나의 문장이나 문단에서 핵심어 파악하기
문장 수준의 읽기
- 문장에서 중요 정보 선정하기
-‘대등, 병렬, 역접, 인과’등 인접 문장 간의 의미 관계 파악하기
-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장치 파악하기
문단 수준의 읽기
- 문단의 중심 내용 파악하기
- 문단의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관계 파악하기
- 문단과 문단의 의미 관계 파악하기
한 편의 글은 단어와 문장, 문단 등의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글에서 글쓴이는 글의 구성 요소를 이용해 다양한 개념과 진술들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점차 확장·전개해 나간다. 그 결과 한 편의 글은 글쓴이의 사고 전개의 특징과 표현 전략을 반영하고 있는 전개 방식과 구조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글의 구조를 아는 것은 글을 독해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글의 구성 요소 및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편의 글에서 담화적 특성을 판단해 본다. 또한, 글쓴이가 자신의 사고를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단어와 문장을 엮어 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확장되어 그 글에 맞는 전개 방식 및 구조를 갖추게 되는지 이해하도록 한다.
2. 글의 기본 구조와 전개 방식
우리는 한 편의 좋은 글에서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질서를 느끼게 된다. 이는 글의 구성 요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통일된 의미를 갖는 구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글쓴이는 독자가 흥미를 느끼거나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의 내용을 선정하고 배열한다. 이를 글의 전개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든 글은 일반적으로 종류와 목적에 따라 다른 구조적인 특징과 관습적인 전개 방식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글의 종류와 목적에 유의하면서 내용의 전개 방향을 암시하는 여러 단서를 발견하고 활용하여 글의 기본 구조와 전개 방식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자신이 읽고 있는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을 알고 있으면 글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글의 내용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글의 구조적 특징
- 설명적인 글`: 원인과 결과, 비교·대조, 문제·해결 등
- 서사적인 글`: 인물이 어떤 배경에서 사건을 경험하는 이야기 구조
---------------------------------이상 교과서 발췌본---------------------------------------------------
이상의 내용들은 모두 작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독문 교과서(신사고)에 실려 있는 말들입니다.
저는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출강하는 학원에서 단순히 수능 국어뿐만 아니라, 내신 국어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는 수능 국어를 대비하기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사실 저도 수험생 시절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독서와 실제 수능을 풀기 위한 독서 수업과의 괴리감 때문이었죠.
다만 현재 강사의 입장에서 매번 내신 대비를 하면서 교과서를 읽고 또 읽을 때마다 생각보다 교과서에서 많은 것들을 확인하고, 발견하게 됩니다. 기출을 보면서 만든 기준이나 관점들이 사실 돌아보면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러한 내용이 조금 추상적이고, 명시적이지 않게 제시가 되어있을 뿐이죠. 따라서 개인적으로 교습자가 활용만 잘 한다면 교과서가 ‘완벽’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개념이나 토대를 만들기에는 정말 좋은 교습 자료가 되고, 많은 본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공교육의 여건 상 그러한 것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교습할 여건이나 상황이 안 되는 게 문제겠죠.
(공교육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공교육 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제가 학생 때 느낀, 그리고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상황 및 여건상 한계가 많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교과서에는 독서뿐만 아니라, 문학과 관련해서도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교과서 내용을 정리하면
어휘의 연결을 통해 문장이 구성되고
문장의 연결을 통해 문단이 구성되며
문단의 연결을 통해 지문이 만들어집니다.
아마 모든 국어 강사님들이 동의하는 부분이고, 사실 당연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다른 강사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어휘 - 한 문장 - 문장의 연결]과 관련된 독해를 문장 단위의 독해(미시 독해)라고 부르며
[한 문단의 정리 - 문단의 연결 - 글의 구조]와 관련된 독해를 구조 독해(거시적 독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미시적, 거시적 독해는
본질적으로 어휘와 문장의 처리를 비롯해 제시되는 정보를 쌓고, 연결해나가는 과정이며
적층식 독해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강사님들에 따라 어떤 부분에 힘을 주고 가르치는지
전달 방식에 있어서 얼마나 명시적이고,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지에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강사님들이 올리는 칼럼이나 자료들에서 지향하는 바를 보면
결국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말들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마치 이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다른 방법론에 대해서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없습니다.
“글은 크게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우리는 단지 눈 앞에 놓인 한 문장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보다는
“글을 크게‘만’보려고 하면 안 된다.
우리는 단지 눈 앞에 놓인 한 문장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다만 그러한 문장을 쌓아감으로써
글을 크게 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크게 보려고 노력을 해야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많은 기출 지문들을 분석할수록 확실해지는 생각입니다.
독해라는 것은 결국은 ‘문장’을 통해 ‘글’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에 대한 처리만큼, 문단의 처리가 중요하고, 글의 구조를 볼 수 있는 게 유리합니다.
다만 글의 구조만 보려고 하는 게 문제인 거죠.
당연히 글의 구조‘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구조’에 대한 파악은 ‘문장’에서의 발문을 통해 가능해지며
문장들이 ‘적층’되면서 ‘구조’를 이루기 때문인 거죠.
다만 구조'만' 보려고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듯
문장 단위에 독해에'만' 매몰되게 되면
수험장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국어 영역이라는 특성상
적어도 제가 올해 수능 지문을 풀어보면서 느낀 것은
어려운 시험일수록, 시간이 부족한 시험일수록
수험장에서 처음 보는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잘라 읽고, 완벽하게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수능 후기에서도 말했던 바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이해가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해하지 못한 정보를‘처리’하고, ‘범주화’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크게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의 크게 본다는 것은 단순히 ‘글’의 관점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 문단 내에서도 ‘내용’적인 측면을 넘어
조금 멀리서 ‘형식이나 서술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제시되는 문장들의 ‘층위’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문장 단위의 독해가 수월한 상위권의 학생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백을 채워주게 되면
기존보다 훨씬 수월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조직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강사님들이 구조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머릿속에 정보를 담고, 정리할 수 있는 일관된‘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거죠.
정리하면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어휘, 문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고
2~1등급 이상의 학생들은
문장 단위에서 독해를 함에 있어서 나쁜 습관들을 빠르게 교정하고
그 이후에는 문장 단위의 정확한 독해를 넘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나왔을 때
그러한 문장을 ‘정리’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게
유리합니다.
즉 문장부분의 처리가 된다면
거시 독해를 하는 것
글의 구조를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며
단지 ‘멋진 말’이 아니라
‘수험장에서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 되는 거죠.
애초에 국어라는 과목이 그렇습니다.
‘무조건’ 되는 것은 없습니다.
‘가능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명시적 기준을 만들고 연습을 통해
수험장에서 ‘늘 하던 대로’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 정도면 제가 왜 이러한 칼럼을 쓰는지 여러분들도 명확하게 파악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하나의 주제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전체 목차 중 ‘문장 독해(=미시독해)’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해요.
1. 문장 독해(=미시독해)
- A. 문장 독해에 대한 강의가 필요할까?
“한 문장을 정확하게 끊어 읽고, 문장을 연결하면서 읽어라.”
혹자는 말합니다.
“글을 읽을 때 당연한 과정 아니야?”
“저런 걸 가르친다고? 누구나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당연한 과정’인 것은 맞지만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면
수능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
애초에 글을 잘 읽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출강을 나가는 학원에서
수능 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는
신규생이 들어오면
저는 항상 수능 국어 모의고사 1회분으로
반 배치고사를 보게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학생들을 놓고
시험을 보게 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면
참 재밌는 일이 발생합니다.
수능 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음에도 점수가 70~80점대 이상이 나오는 학생
수능 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고, 점수가 50~60점대인 학생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 배우지 않았으므로
점수가 안 나오는 것은 사실 납득할 만한 일입니다.
따라서 저에게 항상 신기했던 건 전자였고,
더 정확하게는 전자와 후자의 차이점이 발생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러한 결과를 갖고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의 전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어렸을 때부터 ‘텍스트’를 많이 읽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는 겁니다.
제가 ‘독서’가 아닌 ‘텍스트’라고 말을 한 것은
실제로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읽어본 텍스트의 종류가 꽤나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히 ‘고전 명작, 학년별 필독서’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서, 무협지,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 신문 스포츠란, 잡지 등과 같이요.
이러한 결과를 보고 처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텍스트를 많이 읽으면 국어적인 감이 좋아지니까 당연한 건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다만 해가 가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이러한 차이가 점점 두드러질수록 저는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20점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국어적인 감이란 게 뭐지?’
그러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저는 매 시험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시험지를
꼼꼼히 분석하기 시작해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석한 결과
이러한 20점 정도의 점수 차이가 발생하는 영역이
꽤나 공통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화작 / 독서 / 현대소설] 파트에서
유의미한 정답률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학생들은 위와 같은 영역에서
딱히 배우지 않아도 곧잘 지문을 ‘읽’고, ‘답’은 얼추 골라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이에 대해 고민을 해보니
핵심은 ‘읽기 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정확하게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읽기란
단순히 ‘이해’라는 느낌이 아닙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드리면
컴퓨터로 생각했을 때
‘이해’ = ‘정보의 처리’라고 했을 때
‘읽기’ = ‘정보의 입력’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게 무슨 말이냐
애초에‘문법’이라는 영역은 기본 개념을 알지 못한다면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문학 중에서도 운문 파트는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이 꽤나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개념들이 있으며, 고전에 경우에는 고어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능력,
수능 국어에서 문학을 풀어가는 관점, 선지 판별의 원리 등.
즉 이러한 것들은 수능 국어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학습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텍스트’ 자체를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처리하기 힘든 부분이죠.
다만
나머지
화작, 독서, 현대 소설
파트는 물론 필요한 개념들도 있지만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읽기’가 수월하다면
‘답’을 골라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기본적인 국어 영역에서의 차이의 시작은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 즉 처리할 정보를 입력하는 것에서부터 온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고민이 되는 과정은
그러한 ‘텍스트를 읽는 것’에서의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가.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어휘’와 ‘문장’
- 어휘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학생들은 다양한 어휘를 접하게 됩니다.
굳이 정석적으로 ‘사전’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해당 어휘를 비롯한 관련한 어휘에 대한 이미지가 풍부하게 형성이 되고,
그를 바탕으로 모르는 어휘나 처음 보는 어휘가 나오더라도 문맥적인 의미로 해당 어휘를 이미지로 ‘추론’해서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텍스트 자체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아주 기본적인 어휘에 대한 이미지조차 부실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읽기’ 과정에서 속도가 더디고, 이해할 정보 자체가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당연히‘이해’를 하지 못하는 문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 문장 : 한 문장의 처리 + 문장의 연결
- 한 문장의 처리
두 번째는 ‘문장’이고, 이러한 문장에서도 ‘한 문장에 대한 처리’와 이를 통한 ‘문장의 연결’에서 두드러지는 차이가 생깁니다.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학생들은 한 문장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붕 뜬다, 안 읽힌다’라고 하는 문장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에 해당합니다.
① 문장의 길이가 길어져 [주어 - 술부]의 연결이 한 눈에 안 들어오는 문장, 하나의 주어에 여러 술부가 연결된 문장
②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안긴문장을 포함한 겹문장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문장들입니다. 이러한 문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학생들은 문장을 읽어가다 문장이 튕기거나 한 눈에 안 들어오면 뭉개고 넘어가지 않고, 멈추고 문장을 끊고, 차례차례 정보를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그들에게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애초에 기존에 텍스트를 읽어오면서 형성된 습관이고, 그렇게 읽어야 해당 문장이 정확하게 ‘입력’이 되고, 그러한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해’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 텍스트를 많이 읽어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오면 당황합니다. 짧고, 쉬운 문장에서는 별 다른 노력 없이도 한 눈에 정보가 입력이 되었지만, 위와 같은 문장들은 한 눈에 의미 단위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글을 못 읽는 학생들은 멈추고, 자르는 과정 없이 글을 그냥 뭉텅이로 ‘뭉개고’ 넘어가게 됩니다. 즉 ‘처리’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입력’자체를 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는 거죠.
즉 애초에 ‘한 문장’을 분절해서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 문장의 연결
그 다음은 문장을 연결하는 기준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글을 잘 읽는 친구들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선 한 문장을 정확히 끊어 읽음으로써 차례차례 정보를 처리하고, 그를 바탕으로 문장을 연결해가면서 읽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장의 연결의 명시적 지표로 제시되는 [지시, 대용, 접속] 표현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압니다. 즉 글을 읽을 때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읽는다’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고, 그렇게 글을 읽습니다.
그에 비해서 글을 못 읽는 친구들은 이 과정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 문장을 처리 -> 입력’하는 과정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연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거죠. 그리고 그렇게 문장을 ‘연결’해서 읽는다는 기준이나 관점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친구들이 글을 읽고 나면 ‘단어’의 수준으로 정보가 남고. 그러한 단어들이 파편화돼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정리하면 글을 잘 읽는 친구와 못 읽는 친구의 차이는 ‘어휘’와 ‘한 문장의 처리 -> 연결’에서부터 발생한다는 겁니다.
또 여기까지 읽고 일부 학생들은 말합니다.
‘존나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맞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텍스트를 많이 읽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는 ‘당연한’ 과정이고
“저런 걸 강사가 가르친다고?”라고 느낄 수 있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제가 국어를 못할 때 그랬고
실제로 현장에서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러한 학생들은 위와 같은‘ 당연한 ’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러한 ‘당연한’과정을 ‘당연하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어려운 겁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러한 학생들 중 대다수는 이러한 문제를 누군가
명시적으로 지적하고, 인식하게 해주지 않으면
문제인지조차 모르고 잘못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즉
비문학 공부를 했음에도
‘책은 쌓여가도 실력이 느는 느낌이 없다.’
‘일관된 글 읽는 기준이 없다’
와 같은 말을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휘’와 ‘문장의 처리’에서의 문제가 있음에도
‘글’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기 때문인 거죠.
올해는 조금 달라졌습니다만
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국어 강의가
‘글’에 대해 시작하는 강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에서 배운 것과 실제 적용에서의 공백이 생기게 되고
수험장에서는 배운 것들을 적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즉
누군가에겐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이런 ‘당연한’과정을
생각보다 ‘당연하게’ 하고 있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 중 대부분은 누군가가 이러한 부분을 지적해주지 않으면
수능까지 이러한 당연한 과정에서의 공백을 자신의 독해의 문제점으로‘인식’하지 못하고 교정하지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인 것은 맞지만
‘누구나 하는 과정’은 아닌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을 강의든, 서적이 되었든, 칼럼으로든 ‘인식’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B. 어휘의 중요성
-> 위에서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기본적인 어휘에 대한 공백이 많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단어를 찾아보고 ‘사전적 정의’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만 단순히 ‘사전적 정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번 생각해볼까요? 여러분들이 실제로 어휘 문제를 풀거나, 지문 자체에서 단어를 읽어갈 때 ‘사전적 정의’를 떠올리면서 푸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은 그러한 어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통해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사전적 정의’와 더불어 풍부한 ‘예문’을 읽는 것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특히 이런 어휘는 [과학/기술]지문에서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래 예문을 통해서 이러한 어휘가 왜 중요한지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1강 :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 17~20번]
[14강 : 2014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19~21번]
[13강 : 2016학년도 수능 A형 19~21번]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 현강 모두에서 매 강좌 시작 전에 해당 지문에서 적어도 알고 있어야 하는 어휘들을 정리해서 설명하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복습시트에도 [사전적 정의 + 예문]까지 정리해서 제공합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귀찮아서 잘 찾아보지 않습니다. 제발 사전 찾아보세요. 제발.
C. 한 문장 독해 : 끊어야만 보이는 것들
1. 한 문장 독해 - 끊어야 보이는 것들 : /, <>
-> ‘비아뭉’강좌에서 강조하는 내용들 중 여러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몇 가지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1강 - 끊어야 보이는 것들’에서 다루는 내용들이고, 낮은 등급의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두괄식으로 말하면 문장은 끊어 읽어야 합니다. 손으로 끊어도 좋고, 눈으로 끊어도 좋습니다. 모든 문장을 끊어 읽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나의 비문학 지문에는 쉽게 처리가 되는 문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문장들이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처리가 되는 문장들은 굳이 끊지 않아도 대부분 정확하게 처리가 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문장들을 만났을 때 독해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일관되게 끊어 읽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실제 강의에서는 5가지 정도의 기준을 말씀드리지만 해당 칼럼에서는 모두 설명드릴 수 없으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2가지 기준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주어, 서술어의 의식적 확인 : 중심 소재 파악
-> 어떤 문장이 되었든 주어는 반드시 끊어서 파악하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주어는 해당 문장에서 서술하는 중심 소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중심 소재가 된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해당 문장을 처리할 때 [정보가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주어부를 찾아서 끊었다면 그러한 주어부에 연결되는 서술부를 찾아서 연결해주는 게 문장을 읽어갈 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래 예문으로 보도록 합시다.
ex) 민수는 예쁘다.
-> [민수는 / 예쁘다]
-> [민수는 -> 예쁘다]
ex) 민수가 잔다.
-> [민수가 / 잔다]
-> [민수가 -> 잔다]
ex) 민수는 강사이다.
-> [민수는 / 강사이다]
-> [민수는 -> 강사이다]
와 같이 정보가 처리가 되겠죠. 즉 해당 문장에서 여러분은 2개의 정보를 받아들였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문장들은 적어도 2개 이상의 정보를 담습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가 [주어 - 서술어]가 되기 때문이죠. 다만 위와 같은 예문은 굳이 끊지 않더라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주어와 술부의 거리가 가깝고,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장들은 여러 문장 성분들로 인해 문장 자체가 길어지고, 더 구체적으로 주어부가 길어지고, 주어부와 술부의 거리가 멀어져 한 눈에 안 들어오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문장 자체가 길어지게 되면 [주어 & 서술어]의 관계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즉 제시된 문장에서 주어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러한 주어와 연결되는 서술어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니 해당 문장에 담긴 정보가 입력되지 않는 겁니다. 따라서 항상 문장 독해의 기본은 [주어 -> 서술어와의 연결]을 통해 뼈대를 세우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ex) 민수가 밥을 먹다.
-> [민수가 / 밥을 / 먹다]
ex) 민수가 국어강사가 되다.
-> [민수가 / 국어강사가 / 되다]
ex) 민수는 난쟁이가 아니다.
-> [민수는 / 난쟁이가 / 아니다]
ex) 민수가 그녀와 헤어졌다.
->[ 민수는 / 그녀와 / 헤어졌다]
ex) 민수는 그 일에 적합하다.
-> [민수는 / 그 일에 / 적합하다.]
-> 앞선 문장에서는 [주어 + 서술어]라는 2개의 성분만 파악해도 되었다면, 해당 문장들은 적어도 3개의 의미 단위를 끊어서 받아들였어야 정확하게 정보들을 인식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ex) 민수가 / 광민이에게 / 엿을 / 주었다.
ex) 민수가 / 광민이를 / 부하로 / 삼았다.
ex) 민수는 / 그녀를 / 어린애로 / 취급한다 or 여긴다.
ex) <역사가> 신채호는 / 역사를 / '아'와 '비아'의 투쟁 과정이라고 / 정의한 바가 있다.
-> 해당 문장들은 크게는 4개의 의미 단위를 끊어서 받아들였어야 하네요.
-> 국어 문장은 위와 같이 수많은 형태로 한 문장이 구성되게 됩니다. 특히 서술어의 형태의 따라 문장에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성분들이 있으므로 그러한 성분들을 뭉개지 않고 정확하게 잘라서 인식해줘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우리가 비문학 지문에서 만날 문장들 중 안 읽히는 문장들은 훨씬 더 밀도가 높고 까다로운 문장들에 해당합니다. 다만 그러한 문장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기준은 같습니다. 아래 문장도 해볼까요?
ex) 민수가 이 칼럼을 통해 말하려는 것은 독서 기출 분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다.
-> 개인적으로 위의 문장보다 밀도가 올라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위에 제시된 문장들과 달리 한 눈에 주어와 술부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나 기준은 같습니다.
-> <민수가 / 이 칼럼을 통해 / 말하려는> 것은 / <독서 기출 분석을 위한 / 가장 / 기본적인> 기준이다.
-> 즉 해당 문장을 정확하게 읽었다면
[민수가 / 이 칼럼을 통해 / 말하려고 하는 것] = [독서 기출 분석을 위한 / 가장 / 기본적인 / 기준]
과 같은 정보가 처리되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2. 안은문장, 안긴문장의 순차적 처리
-> 안긴문장과 안은문장의 처리는 3,4등급 학생들이 지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평가원 비문학 지문에서 제시되는 대부분의 한 문장은 사실 한 문장이 아닙니다. 즉 하나의 문장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이어진 문장]과 [안긴문장]의 형태로 된 겹문장입니다. 그러한 겹문장 중에서도 평가원은 특히 [안긴문장]의 형태에 여러 정보를 담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유형의 문장은 빠르게 뭉개면 튕기는 게 정상입니다. 따라서 독해의 속도를 늦추고 [안긴문장 -> 안은 문장]의 순서로 차례차례 정보를 뽑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독서를 못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을 보면 이러한 과정 없이 급하게 뭉텅이로 문장을 뭉개고 넘어갑니다. 그러니 해당 문장이 붕 뜨고, 뒤로 갈수록 글의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강의를 통해 [글]에 대한 방법론을 배워도 막상 수험장에서는 적용이 안 되고 글자만 읽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국어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이야기라면 반드시 아래 예문을 통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합시다.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20~24번]
유비 논증은 두 대상이 몇 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어떤 대상이 추가적 특성을 갖고 있음이 알려졌을 때 다른 대상도 그 추가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논증이다.
-> 해당 문장은 해당 기출 지문에서 첫 문장에 해당했으며 나머지 독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가요? 한 눈에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주어와 술부가 멀기 때문에 둘을 연결하기가 힘드니 문장의 기본 뼈대가 세워지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내용이 명확하게 입력되는 게 아니라, 붕 뜨기 시작하는 거죠. 또한 해당 문장은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정보들이 담긴 안긴문장들이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러한 문장들은 문장을 읽는 연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한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게 정상이고, 빠르게 읽으면 뭉개지는 게 정상입니다. 겁먹지 말고 위에서 만든 기준들을 통해 차분히 잘라 읽었으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보이지 않던 정보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유비 논증은 / [두 대상이 / 몇 가지 점에서 / 유사하다는) 사실이 / 확인된> 상태에서 // (어떤 대상이 / 추가적 특성을 / 갖고 있음)이 / 알려졌을 때 // (다른 대상도 / 그 추가적 특성을 /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논증이다.
1) 유비 논증 = 라는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 B가 알려졌을 때 / C라고 추론하는> 논증
-> 전체 문장의 뼈대부터 세우면 위와 같은 형태의 문장인 거죠. 결국 유비 논증에 대한 정의를 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차분히 안긴문장에 담긴 정보를 끊어서 인식하고, 이해했으면 됩니다.
2) [<두 대상이 / 몇 가지 점에서 / 유사하다는> 사실이 / 확인된 상태에서
-> 두 대상이 있고, 이러한 두 대상이 몇 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게 확인된 상태라는 거죠. 즉 예를 들면 X와 Y사 있고, X와 Y가 몇 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게 확인이 된 상태라는 거죠. 납득.
3) <어떤 대상이 / 추가적 특성을 / 갖고 있다는> 것이 / 알려졌을 때
-> 여기서의 ‘어떤 대상’은 그냥 어떤 대상이 아니죠. 2)에 제시된 정보를 활용해 빈 내용을 채워서 읽어야 합니다. 즉 앞서 두 대상 중 하나의 어떤 대상이 되는 거죠. 즉 앞에 예시를 계속 활용하면 X와 Y 중 X라는 대상이 추가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알려졌다는 말이죠. 납득.
4) <다른 대상도 그 추가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논증이다.
-> 역시나 여기서의 ‘다른 대상’ 역시 그냥 글자 그대로의 다른 대상이 아닙니다. 2)에서 생각했던 것을 끌고 오면 ‘두 대상 중 앞서 말한 어떤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하나의’ 다른 대상이 되겠죠. 즉 Y에 해당하는 거죠. 또한 여기서의 ‘그 추가적 특성’역시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3)에서 말한 ‘어떤 대상이 갖고 있다는 게 알려진 ’추가적 특성‘으로 이해했어야 합니다.
결국 정리하면 X와 Y라는 두 대상이 있고, 이러한 두 대상이 몇 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게 확인이 된 상태에서, X라는 대상이 추가적 특성을 갖고 있음이 알려졌고, 그럴 때 Y도 그러한 추가적 특성을 갖고 있을 거라 추론하는 논증이 바로 ‘유비 논증’이라는 거죠.
어떤 가요. 생각보다 여러분들이 못 ‘읽는’ 문장들은 명확하고, 비슷한 구조를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위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이 주어부와 술부가 멀고, 안긴문장을 통해 여러 정보가 담긴 문장들이 되겠죠. 따라서 이러한 문장을 처리하는 기준이 없는 학생들은 단순히 ‘글’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읽고 처리’하는 기준부터 만들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 22~25번]
-> 예문을 하나만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문장을 한 번 끊어서 읽어볼까요?
<고고학자들이 / 발굴을 통해 / 얻은> 유물 자료에는 // <과거 인간의 삶에 대한 / 극히 / 단편적인> 정보가 / 남아 있다.
-> 해당 문장의 주어가 어디 있죠? 해당 문장은 실제 교재에 실린 문장이고, 현장에서 여러 번의 수업을 해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물자료에는’
이 주어라고 대답합니다.
아니죠.
주어는 ‘정보가’가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학생들이 ‘유물자료에는’을 ‘주어’라고 인식을 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읽은 보통의 문장에서는 어떤 문장을 읽고 사고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는 부분이 ‘주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의 문장에서는 ‘주어’는 ‘정보가’에 해당했지만, 여러분의 생각의 출발점은 ‘유물자료에는’이 되었기 때문이죠. 즉 주어 자체는 ‘정보가’에 해당했지만 해당 문장은 ‘고대 유물 자료’에 대해서 설명하는 문장이었기 때문인 거죠. 저는 이러한 부분들을 ‘사고의 출발점’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사고의 출발점이 되는 발문들은 [~에 따르면 / ~에 의하면 / ~에는]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문장을 읽어갈 때는 ‘주어 - 서술부’의 연결, ‘사고의 출발점’을 잡아준 후 문장의 뼈대를 세우고 나머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읽어 가면 됩니다.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 27~32번]
위와 같은 문장 역시 마찬가지죠.
이 외에도 몇 가지 팁을 드리면 여러분들은 여러 가지 발문을 통해 정보를 처리할 때 정보의 선후 관계를 처리하면서 읽습니다. 만약 그러한 틀이 없다면 딱 1번의 인식을 통해 틀을 만들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텍스트를 읽고 해당 정보를 머릿속에서 도식화해서 처리하는 게 빨라집니다.
ex) A로 인해 B하다
ex) A에 따라 B하다
ex) A 때문에 B하다
-> A -> B
ex) A하기 위해서 B했다.
-> B -> A
해당 글을 읽으면서 “? 아니 저런 것까지 가르친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축하합니다. 여러분에게는 당연한 과정인 거니까요. 다만 현장에서 지켜보면 이러한 사소한 도구나 틀조차 없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학생들은 의식적으로 ‘인식’시켜, ‘틀’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
사실 이 외에도 문장 단위에 독해와 관련해 몇 가지 습관이나 기준들이 있지만 다 서술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앞으로 차차 칼럼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고, ‘문장의 연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D. 문장의 연결 : 연결해야 보이는 것들
개인적으로 문장의 연결을 가르치면서 제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문장 간 명시적 연결고리가 있는 경우
- 지시어
- 접속어
- 대용어
② 문장 간 명시적 연결고리가 없는 경우
- 중심 화제의 구체화
- 선행 개념의 세팅
①은 문장의 연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고 조금만 연습을 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쉽게 체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고리들이 있기 때문에 보고, 의식하고 연결하면 되니까요. 다만 그러한 연결을 하는 것, 즉 문장 간의 다리를 놓는 것은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강사가 연결해서 전달해준 내용을 듣고 납득하는 걸로는 그러한 능력이 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연결하도록 자극을 줘야 하고, 실제로 제가 입문 강좌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이러한 ‘한 문장 처리’와 이러한 ‘문장 간 연결’입니다.
한편 ①이 수월해지게 되면 ②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부터는 단순히 ‘내용’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장 간의 층위’를 파악하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시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경우 문장을 연결하기 위한 의식적인 ‘틀’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이 부분은 ①이 수월해져야 의미가 있는 부분이고, 개인적으로는 ‘구조’애 더 가깝다고 보는 영역이므로 다음 칼럼에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돌아오면 우리가 실제 담화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을 잘 살펴보면 문장 간의 연결을 위해 위와 같이 수많은 지시어와 접속어, 대용어를 사용합니다. (저는 편의상 수업에서 ‘지시 / 접속’으로 통일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평소 발화에서 이러한 것들을 잘 사용하는 친구들도 이러한 것들이 ‘텍스트’로 제시가 되면 활용을 하지 못하고 글자 그대로 읽고 넘어갑니다. 특히나 한 문장의 처리가 복잡하고, 내용이 친숙하지 않을수록 이러한 고리를 통한 문장 연결의 밀도는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뒤 문장들이 점점 붕 뜨기 시작합니다. 접속어와 관련해서도
- 예를 들어, 예컨대
- 다시 말해, 달리 말해, 즉
- 이처럼, 결국, 이와 같이
- 그런데, 그러나, 하지만
등과 같은 접속어들은 기출에서 반복적으로 갖고 있는 기능들이 있고, 해당 접속어들을 통해 문장을 연결할 때 처리하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예시]가 제시되었을 땐 [A 예를 들어 B. -> C]와 같이 문장이 전개될 때 [A -> B -> C]로 읽는 것이 아니라, [A -> B -> A -> C]와 같이 두 내용을 연결해놓고 넘어가는 ‘명시적’이고 ‘실질적’으로 가능한 사소한 습관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문장의 연결이 익숙하지 않다면 강의를 통해서든, 자료를 통해서든, 또는 독학을 통해서는 나머지 접속어들에 대해서 실제로 가능한 자신만의 행동 요령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아래부터는 같이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 17~20번] 지문을 보면서 문장을 연결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지문은 제가 항상 비문학 입문 강좌에서 첫 지문으로 다루는 지문입니다. 역대 쓰였던 많은 지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친절’하게 쓰였기 때문에 처음 문장을 연결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좋은 연습용 지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수업 내용의 복기를 위해 제공되는 복습 시트의 내용을 첨부합니다. 원래는 글의 전체적인 구조와 문단 별 문장 간의 층위 역시 정리가 되어 있지만 우선은 그런 부분들보다는 ①~ⓝ과 같이 각 문장 별 사고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읽어주세요.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 17~20번 1~3문단]
1문단
-> ①에서 장자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고 ②에서 그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화된 화제]를 제시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즉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 -> 나를 잊은 상태를 묘사 -> 물아일체를 결론으로 제시]의 흐름이었죠. 그리고 ③에서는 그러한 화제와 관련된 세부 화제를 제시하며 다음 문단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흐름이었습니다. :)
① [(나비가 되어 / 자신조차 잊을 만큼 / 즐겁게 / 날아다니는) 꿈을 꾸다 / 깨어난] 장자는 / (자신이 / (나비가 되는) 꿈을 / 꾼) 것인지 (나비가 / (자신이 된) / 꿈을 / 꾸고 있는) 것인지 / 의아해한다.
-> 첫 문장인데 많은 학생들이 뭉개고 가는 문장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해당 문장을 읽고 장자가 의아해하는 것이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 인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꾼 것‘ 인지]이라고 생각했으면 뭉갠 겁니다. 그렇게 읽었다면 이해가 안 되었을 텐데 말이죠. 뭔 말이냐. 현재 장자는 [나비]였던 꿈을 꾸었다 [장자]로 깬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는 거죠. 지금이 장자의 상태고 꾼 꿈은 나비가 되는 꿈이었으니까요. ㅇㅇ. 다시 한 번 발문을 잘 확인해보세요. 그렇죠. 확인하셨나요? 그렇죠. [나비가 자신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로 읽었어야 한다는 거죠. 즉 현재 [장자]의 상태인데, 이 상태가 혹시 [’원래 내가 나비였는데 지금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중이 아닐까‘]와 같은 의문을 가진 거죠. 물론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여러분이 얼마나 망가진 독해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었고, 이러한 문장이 쌓여서 글에 대한 독해가 망가진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내용 자체가 이해되었다면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생각해줘야 합니다.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장자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고 있죠. 이렇게 1문단에서 어떤 예시나 사례를 제시할 때는 단순히 사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래서 이러한 예시를 통해 말하고 싶은 화제가 뭔데?”]라는 생각을 반드시 해주도록 합시다.
② 이 / 호접몽 이야기는 / (나를 잊은 상태를 / 묘사함으로써) / ‘물아일체’ 사상을 / 그 결론으로 / 제시하고 있다.
-> 앞 문장에 붙여서 읽어주세요. ②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 ①이 호접몽 이야기인데, 그러한 호접몽 이야기가 [나를 잊은 상태를 묘사 -> 물아일체 사상을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거죠. 여기서 저는 다시 ①로 돌아가서 [나를 잊은 상태를 묘사]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갑니다. 그래야 정보량이 주니까요. ①에서 확인해주면 결국 장자가 자기가 원래 장자인지, 나비인지에 대해 의아해하는 부분이 [나를 잊은 상태]가 되겠죠. 아하. 이렇게 이해했다면 느낄 겁니다. 정보량이 줄고, 자연스럽게 글의 내용이 흐름으로 남는다는 것을요. 이 느낌을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이 과정이 자연스러워지고 이러한 과정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되는 게 독해력이 좋아지는 겁니다.
②를 읽고 글의 방향을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 -> 나를 잊은 상태를 묘사 -> 물아일체를 결론으로 제시]정도로 잡을 수 있겠고, 아마도 이게 구체화된 화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훌륭합니다.
③ 이 이야기 외에도 / ?장자?에는 / (‘나를 잊는다’는 / 구절이 나오는) 일화 / 두 편이 / 있다.
-> ①~②와 붙여서 읽어주세요. 특히 보조사 ‘도’에 민감하게 반응했어야 합니다. 즉 앞선 ①~②에서 제시된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에서 먼저 [나를 잊은 상태]에 대해 묘사했는데, 이 이야기 외에도 ‘장자’라는 책에 [나를 잊는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가 두 편이 있다는 거죠. 따라서 아마도 다음 문단부터는 이러한 [일화 두 편]에 대해서 하나씩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고, 아마도 병렬적 구성으로 글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죠. 다만 그러한 글의 구조 자체를 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게 병렬적으로 제시될 일화가 결국은 [나를 잊는다]와 관련된 일화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게 ①~②에 제시된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주는 겁니다. 즉 구체화된 화제를 놓치지 말고 당겨주면서 글을 읽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1문단 정리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 -> 나를 잊은 상태 묘사 -> 물아일체를 결론으로 제시] + [‘장자’에는 ‘나를 잊는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 2편이 있음]
2문단
-> 2문단은 1문단에서 언급한 [‘나를 잊는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 두 편] 중 첫 번째 일화에 대해서 구체화하는 문단이었죠. 해당 문단을 읽어가면서 핵심은 [제시된 사례 -> ‘나를 잊는다’]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과 그래서 이러한 일화가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①에서 일화를 간략하게 제시하고 ②~④에 걸쳐서 그러한 일화에서의 [나를 잊는다]에 대한 장자의 입장을 구체화적으로 제시하는 흐름이었습니다.
① 하나는 / [장자가 / (타인의 정원에 넘어 들어갔다는 것)도 / 모른 채, / 기이한 새의 뒤를 / 홀린 듯 쫓는] 이야기이다.
-> ‘하나’라는 지표를 통해서 [일화 두 편]중 먼저 첫 번째 일화에 대해서 구체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당연히 이러한 일화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나머지 하나의 일화에 대해서도 구체화하겠다는 지표도 확인할 수 있었죠.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② 여기서 / 장자는 / [(바깥 사물에 / 마음을 ‘통째로’ 빼앗겨 /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고도의 몰입]을 / [(대상에 / 사로잡혀 / 끌려 다니는) 꼴에 /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 '여기서‘를 통해서 ①과 붙여서 읽어주고, 특히 안긴문장이 많으니 달리지 말고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읽어주세요. 잘 읽었다면 아래와 같이 정보가 정리되었어야 합니다.
1) 바깥 사물에 마음을 통째로 빼앗겨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것 = 고도의 몰입
-> ‘바깥 사물’을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①의 사례와 붙여서 이해한다면 ‘기이한 새’를 의미하는 걸로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것은 ‘타인의 정원에 넘어 들어갔다는 것도 모른 채’를 의미하는 걸로 볼 수 있겠죠. 자신이 타인의 정원을 넘었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이므로 자신조차 잊어버린 걸 의미하는 거겠죠. 그리고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일화이므로 ‘나를 잊는다’라는 구절과 관련이 된 일화가 맞네요.
2) 앞선 일화에서 장자는 1)과 같은 [고도의 몰입]을 [대상에 사로잡혀 끌려 다니는 꼴에 불과한 것]으로 봄
-> 문장 구조 자체는 [장자가 A를 B로 봄]의 구조였네요. 다만 안긴문장의 형태라 달렸으면 뭉개지기 쉬운 문장이었을 것 같아요. 여기서도 ‘대상’을 그냥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앞선 예시의 ‘기이한 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했어야 훨씬 내용이 편하게 들어왔을 것 같네요. 정리하면 장자는 앞선 사례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바깥 사물에 마음을 통째로 빼앗겨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 고도의 몰입] = [대상에게 사로 잡혀 끌려 다니는 꼴]로 보았다는 거네요. 납득.
③ 이때 / 마음은 / (자신이 원하는 / 하나의) 대상에만 / 과도하게 / 집착하여 // 그 어떤 것도 / 돌아보지 못한다.
-> 기본적인 포인트는 [마음 -> 집착 / 마음 -> 돌아보지 못한다]와 같이 하나의 명시적인 주어를 두 개의 술부와 연결해서 읽는 힘이었습니다. 즉 정리하면 [이때 = 대상에게 사로 잡혀 끌려 다닐 때]의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대상]에만 집착한다는 것이고, 그러한 원하는 대상을 제외한 다른 어떤 것도 돌아보지 못한다는 거네요. 역시나 앞서 사례와 붙여서 생각하면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대상 = 기이한 새]에만 집착하여 [그 어떤 것 = 타인의 정원]도 돌아보지 못한 게 되겠네요. 아하 납득.
④ 이런 마음은 / 맹목적 욕망일 뿐이어서 // 감각적 체험을 / 있는 그대로 / 받아들이지 못하고 // (‘자신에게 이롭다’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 과장하거나 / 왜곡해서 / 받아들이고 // (그렇지 않은 것)들은 / 배격하게 된다.
-> 정보가 많아 보이지만 앞 문장과 붙여서 납득하면서 읽어줬다면 결국은 같은 범주의 정보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이런 마음 =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대상에만 과도하게 집착하여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못하는 마음]
-> 지시어가 있으면 반드시 앞 문장과 붙여서 읽어주세요.
2) 1)과 같은 마음 = 맹목적 욕망 -> 감각적 체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X
-> 당연한 거죠. 맹목적 욕망이니,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거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니까 [이롭다고 생각하는 거 or 좋다고 생각하는 거]만 [과장 or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거고, [그렇지 않는 것 = 이롭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 or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배격]한다는 거죠. 납득.
2문단 정리
[첫 번째 일화의 ‘나를 잊는다’ -> 감각적 체험 있는 그대로 수용X]
3문단
-> 3문단은 두 번째 일화를 제시하는 문단이었죠. 핵심은 2문단에서 제시된 일화와 비교하면서 ‘나를 잊는다’는 것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거였습니다.
세부적으로 ①에서 일화를 제시한 후 ②~④에 걸쳐서 그러한 일화에서의 ‘나를 잊는다’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구체화하는 흐름이었습니다.
① 다른 하나는 / [(“스승님의 마음은 / 불 꺼진 재와 / 같습니다.”라는) 말을 제자에게 들은 / 남곽자기라는 사람이 /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라고 대답한] 이야기이다.
-> ‘다른 하나’라는 표지를 통해서 두 번째 일화에 대해서 구체화한다는 방향을 잡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제시된 일화와 어떤 부분이 같은지, 어떤 부분이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주목해야겠죠.
1) 다른 하나는 남곽자기와 제자와 관련된 일화
-> ‘나를 잊는다’와 관련된 두 일화 중 두 번째 일화
2) 제자가 남곽자기에게 ‘스승님의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습니다’라고 함
->아직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필요하면 구체화해서 설명해줄 거니까 쫄지 마세요.
3) 그러한 말을 들은 남곽자기가 제자에게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라고 대답함
-> 역시나 아직도 구체적으로 정확히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를 잊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라는 것은 파악할 수 있겠죠. 쫄지마세요. 필요하면 설명해줄 거니까요. 괜찮아요. :)
② 여기서 / ‘나 자신’은 / 마음을 가리키며, // (마음을 잊었다는) 것은 / (불꽃처럼 마음속에 치솟던 / 분별 작용이 / 사라졌음)을 / 뜻한다.
-> ‘여기서’라는 지시어를 통해서 ①과 붙여 읽는 게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냥 읽었다면 [마음을 잊었다]라는 게 무슨 말인지 납득이 안 될 테니까요.
1) 여기서 ‘나 자신은’ 마음을 가리키며,
-> 여기까지 읽고 저는 ①로 다시 돌아갑니다. ‘여기서’가 ①에서 제시된 일화이고, 그러한 일화에서 ‘나 자신’은 ‘마음’을 가리킨다고 했으니까요. 돌아가서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에 [나 자신 = 마음]을 넣어주면 [나는 마음을 잊었다]가 되겠네요.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면 당연한 내용이 되겠죠. 그렇지 않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구요.
2) 마음을 잊었다는 것은
-> 1)과 같이 읽고 뒷부분으로 넘어갔다면 이러한 [마음을 잊었다는 것]이라는 말이 바로 납득이 됐겠죠.
3) 불꽃처럼 마음속에 치솟던 분별작용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 2)에서의 [마음을 있었다는 것]이 [불꽃처럼 마음속에 치솟던 분별작용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는 거네요. 즉 뭔가를 나눠서 구별하려하던 마음속 작용이 사라진 것을 의미하겠죠. 납득.
③ 달리 말해, / 이는 / (텅 빈 마음이 되었다는) 말이며 / (흔히 명경지수의 비유로 / 표현되는) 정적의 상태를 / 뜻한다.
-> ‘명경지수’를 모른다고 쫄지마세요. 굳이 직역하면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인데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제시된 만큼만 이해했으면 됩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겠죠.
1) 달리 말해, 이는 텅 빈 마음이 되었다는 말이며
-> ‘달리 말해’ 를 기준으로 앞, 뒤의 문장은 같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두 문장을 확인하고 연결해주고 넘어가주세요. 그래야 정보량이 줍니다. 여기서도 붙여주면 [이 = 불꽃처럼 마음속에 치솟던 분별작용이 사라졌다는 것]는 [텅 빈 마음이 되었다]는 말이라는 거죠. 당연하죠. [‘마음속에 치솟던 분별작용이 사라졌으니까 텅 빈 마음이 된 거구나’]라고 납득했으면 됩니다.
2) 흔히 명경지수로 표현되는 정적의 상태를 뜻한다.
-> 흔히 명경지수로 표현되는 것이 [정적의 상태]인데, 앞서 말한 [텅 빈 마음]이 바로 그러한 정적의 상태를 뜻한다는 거죠. 그렇겠네요. 텅 빈 마음이 된 거니까 [정적의 상태 = 고요한 상태]가 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정적]이라는 어휘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정적 = 고요하여 괴괴함]이니 반드시 기억해두도록 해요.
④ 이런 / 고요한 마음을 / 유지해야 // 천지만물을 / 있는 그대로 / 받아들일 수 있다.
-> ③을 위와 같이 잘 읽었다면 ④의 [이런 고요한 마음]이 당연하게 납득이 되었겠죠.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이런 고요한 마음을
-> 앞서 말한 [분별작용X = 텅 빈 마음 = 명경지수 = 정적의 상태]가 되겠죠. 흐름으로 남겨주세요.
2) 이런 고요한 마음을 유지해야 천지 만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 그렇겠죠. 분별작용이 사라진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니 천지 만물을 분별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
-> 여기까지 읽고 가장 중요한 것은 2문단에서 제시된 사례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겁니다. 즉 2문단에서의 ‘나를 잊는다’의 상태에서는 감각적 체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했던 반면 3문단에서의 ‘나를 잊는다’의 상태에서는 분별 작용이 사라지고 천지 만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거죠. 아하 납득.
‘나를 잊는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 | |
첫 번째 일화 | 두 번째 일화 |
맹목적 욕망 | 분별작용X |
감각적 체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X | 천지 만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O |
3문단 정리
[두 번째 일화의 ‘나를 잊는다’ -> 천지 만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O]
(해당 지문 나머지 부분을 포함한 수업용 복습시트는 따로 첨부 파일로 첨부해드렸습니다.)
-> 여기까지 차분히 잘 따라 읽으셨다면 제가 강의, 칼럼, 자료 등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문장의 연결’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파악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위에 구구절절 써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글이라는 것은 [어휘 -> 문장 -> 문장의 연결 -> 문단의 연결 -> 글]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고, 이는 미시독해, 거시독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즉 학생들이 순수 독해, 거시 독해, 방법론 등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방법론, 행동 요령 등은 결국 ‘문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그러한 문장의 적층을 통해서 문단, 글로 넓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칼럼이 많이 길어졌네요. 일단 이번 칼럼에서는 [미시 독해]와 관련된 부분까지만 다루도록 했으니 여기서 마무리하고, 조만간 [구조 독해]파트와 관련해 제가 생각하는 문단에서의 행동 요령, 평가원 지문이 갖는 4가지 서술 흐름 및 그에 따른 행동 요령에 대한 칼럼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글은 ‘제가 옳다’라는 논지보다는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와 같은 논지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늘 국어 공부의 방향성에 대한 이러한 담론이 매년 초 강좌 홍보와 관련해서만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작년 수능이 끝난 직후 많은 수험생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강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을 때 이런 좋은 담론이 많이 오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수능이 1년 장사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수능이 끝난 뒤 조용했던 게시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 급하게 쓴 글이라
오탈자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퇴근 후 다시 차분히 정리해서 PDF와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능 국어의 새로운 기준
김민수
입니다.
이하 강좌 홍보입니다.
수강생 공지
* 비아뭉(비문학, 아직도 뭉개니?) 강좌 완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강 진행 후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강좌들은 재촬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재촬영 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
https://class.orbi.kr/course/1617
* 복습시트 / 2015~2013학년도 주요 지문 워크북 + 분석시트 / 문학 개념어 자료 업로드 했습니다. 수강생들은 받아가세요.
*‘문학, 아직도 뭉개니?’, ’독서 기본 : Actualize' 강좌 1/31에 개강 예정입니다.
* 프리패스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금 돼지 패스네요.
요즘 살이 좀 쪄서.
딱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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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정보글 닥추
긴 칼럼 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송영준 선생님 강의나 들어보시고 이런 말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강 들었던 학생으로서 첨언하자면
선생님은 문장부터 글, 문제까지 다 공부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칼럼 하나로 선생님께서 문장 단 하나만 강조하신다고 말씀하신다면 큰 착각하고 계신겁니다
그리고 칼럼에다가 타강사 실명을 직접 들먹이며 대놓고 저격하는거 굉장히 어른스럽지 못해보이고 매우 보기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경솔한 행동이라는 생각 안 드시나요?
당연히 제가 영준쌤의 강의를 수강해보진 않았으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작성자 분만큼은 모르겠죠. 그러니 영준쌤께서 쓰신 칼럼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한 거구요.
뭔가 논점을 잘못 잡으신 것 같은데
저는 영준쌤께서 문장만 강조하신다고 말한 적도 없고, 저격이라는 느낌의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린 거죠.
애초에 영준 쌤께서 해당 칼럼에서 하시는 말씀이 적층식 독해가 쌓여서 결국 글에 대한 독해로 연결된다는 건데 이 부분은 저 역시 공감을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사용하셨던 적층식 독해라는 워딩이 제 입장에서는 영준쌤께서 쓸모 없다고 말씀하신 미시독해, 거시독해와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러한 것들은 문장의 적층과 본질적으로 다른 게 아니다라는 논점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딱히 저격이란 느낌보단 영준쌤이 쓰신 글에 대한 답글이란 느낌으로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실명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경솔했다고 생각하고, 영준쌤께서 불쾌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영준쌤의 수강생분으로서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그 부분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오르비 게시판에서 이러한 담론이나 정보글이 오고 가는 것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과연 송영준 선생님이 정말 몰라서 그렇게 말씀하셨을거라 생각하시나요?
많은 수험생들이 단어, 문장 단위 독해도 할 줄 모르면서 구조 독해니 뭐니 그 다음 단계를 먼저 운운하니 일단 다 집어치우고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라고 답답해서 강조해서 하신 말씀이죠.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시된 답글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 답글
1. 인터넷에 오른 질문에 대하여 답변하는 글
2. =댓글 (인터넷에 오른 원문에 대하여 짤막하게 답하여 올리는 글)
'영준쌤이 쓰신 글에 대한 답글' 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 표현 자체도 어불성설인게 애초에 송영준 선생님은 선생님을 대상으로 칼럼을 쓰시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 질문하는 형태의 칼럼도 아니었으며, 선생님의 구조 독해 방법론이 잘못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조로 말씀하신적도 없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께서 쓰신 이 칼럼은 송영준 선생님의 칼럼에 대한 '답글' 이 될 수 없습니다.
공격적으로 칼럼을 쓰시기 이전에 분명 선생님께 쪽지라던가 댓글이라던가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말씀을 나눌 수 있었을텐데 굳이 이런 행동을 취하신 저의가 궁금합니다.
지금이야 글을 수정하셨지만, 이전 글은 칼럼 소재로 송영준 선생님을 이용해서 "이 강사 말은 틀리고 부족하다! 내가 옳다!" 라고 주장하시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본인 칼럼에 송영준 선생님을 직접 언급하고, 칼럼 내용과 링크까지 그대로 가져와 복사 붙여넣기 할 수 있을까요?
비단 정치계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타인과 경쟁을 할 땐 타인을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방법 말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보는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뭔가 자꾸 제가 쓴 글을 곡해하시는 것 같은데 정리하겠습니다.
1. 우선 먼저 말씀하신 대로 이 글의 예상 독자는 칼럼 초반부에 작성해 놓은 것처럼 '영준쌤의 글을 본 수험생'이었죠. 그런데 작성자분께서 '해당 선생님에 대한 저격'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그런 의도보다는 영준 쌤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영준 쌤께서 쓰신 글에 대한 답글 정도의 의미이다 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지난 댓글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죄송합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굳이 제가 해당 선생님에게 쪽지나 댓글을 보낼 필요도 없겠죠. 제 칼럼의 독자는 해당 선생님의 칼럼을 보고 혹시나 '미시독해, 거시독해'가 '점층식독해'와 다른 거고, 미시,거시독해는 쓸모없는 거다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쓴 글이니까요. 만약 이 글을 해당 선생님께서 본다면 '저격'이라는 느낌보다는 '답글'이라는 느낌으로 댓글을 단 거고요.
2. "자꾸 oo쌤이 몰라서 그러셨을 거에요?"와 같은 질문을 하시는데 아니 제가 궁예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압니까. 영준쌤의 강의를 사서 들은 것도 아니고, 수강생도 아닌데.
그리고 반대로 작성자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영준쌤의 '수강생'이기 때문입니다. 작성자분은 그걸 현강이나 강의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에 해당 칼럼만을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구요.
그런데 영준쌤께서 올리신 글을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 아닌 공개적인 장소에 '수강생이 될 수도 있는 학생들'을 위해 올리신 칼럼이 되겠죠. 그런데 그걸 자꾸 '수강생' 입장에서 영준쌤께서 모르고 하셨을 거란 소리에요? 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 지 모르겠네요. 그 글을 본 수험생들은 '아 점층식 독해가 맞는 거고, 미시독해, 거시독해는 쓸모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충분한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었다면 애초에 해당 선생님께서 워딩을 수정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같은 논리라면 해당 선생님께서도 모든 미시독해와 거시독해를 가르치는 강사분들의 강의를 수강한 후 작성하신 칼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작성하신 칼럼에서 말씀하는 논조나 어휘 등을 사용해서 칼럼을 작성할 수밖에 없고 이는 해당 선생님과 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제 해당 선생님의 칼럼은 그 글을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 '미시,거시'독해를 가르치는 다른 강사들의 교수법을 부정하는 느낌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구체적으로 다른 강사들이 말하는 미시, 거시 독해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그러한 교수법에 대한 부정을 하고, 점층식 독해에 대한 칼럼을 쓰셨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제가 반박하는 글을 올린 거고요. 그런데 왜 자신이 수강하는 강사에 대해서는 관대함에 비해 타강사에 대해서 이렇게 정도를 넘어선 비난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3. 다음으로 '직접 인용'을 사용한 것은 만약 제가 선생님께서 쓰신 발문을 간접적으로 인용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곡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사용한 것이고, 그렇기에 출처를 달기 위해 링크를 단 겁니다. 실명을 말씀드린 것도 그 이유에서고요. 다만 어제 지적해주신 대로 실명을 언급한 것은 선생님께서 불쾌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수정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경솔했다고 앞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4. 마지막으로 자꾸 논조가 '해당 선생님을 비방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려 한다'와 같이 말씀하시는데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강사들의 교수법에 대한 비판을 하신 것은 해당 선생님의 칼럼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 대한 답글을 쓴 거고요. 그런데 자꾸 그러한 것을 위와 같이 곡해하시니 안타깝네요. 수강생분의 논리라면 저에게 하신 말씀을 그대로 해당 선생님께도 적용할 수 있게 되니까요.
저는 타인의 지적에 대해 관대한 편이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입니다.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없고, 또한 스스로도 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고요. 그래서 어제도 달아주신 댓글에서 저 역시 불쾌할 수 있는 감정적인 워딩을 사용하셨음에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오르비 게시판 자체의 순기능 중에 하나가 이런 담론이 오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에 있는 모든 수험생들이 해당 선생님의 수강생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에서의 글을 읽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저 역시 오르비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로서 제 생각을 자유롭게 게시판에 적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는 모든 선생님들이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왜 자꾸 자신의 선생님과 다른 관점의 글을 가진 강사에게는 편협한 시각을 보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해당 선생님을 욕한 것고 아니고, 비방한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 것을 바탕으로 제 생각 차이를 말씀드렸을 뿐인데요.
작성자분께서도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관대한 만큼 타인에게도 조금 더 다양한 관점을 지니셨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수강하는 강사를 좋아하고, 그 강사님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알겠지만요.
이만 줄입니다.
지금보니 송영준 선생님의 칼럼이랑 제목까지 같게 하셨네요
송영준쌤 : 글은 이렇게 읽는 것이다
??? : 글은 원래 그렇게 읽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하셔놓고 순수하게 '담론을 위한 글' 이라고 말씀하시면 누가 믿어줍니까
의도적인 광역 어그로성 글이라는건 지나가던 반려견도 알겠는데요?
당연하죠. 글의 제목은 글의 내용을 담는 표지고, 제 글의 내용이 저것이니까요. 즉
해당 선생님의 글을 본 독자들을 겨냥하고 쓴 글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어그로라고 자꾸 칭하시는데 애초에 담론의 목적이 그겁니다. 그걸 자꾸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마치 제가 특정 강사에 대한 비난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고 한 것처럼 말씀하시니 그런 겁니다.
어찌됐건 이번 글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후속 칼럼은 조금 더 신중히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자분께서도 더이상 저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학습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학습에 지장을 드려 미안합니다.
글 내용과 엄청난 길이를 보니... 되게 열받으셨나 보네요
전달하고 싶은 게 많았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분이 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다만 선생님께서 더 자세히 지적해주신거 같네요. 전 칼럼을 읽고 이 글을 읽으면 이해가 더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평가원 지문중 2017년 6월 유비논증 9월 사단법인 지문의 사단에 대한 정의문과 유비논증에 대한 정의문은 분명하게 "끊어 읽기"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걸러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문장인데,
이런 걸 못 소화하는 아이들이 참 많죠
영어는 문법배우고 끊어읽는데, 이상하게 한국어는 문법배우고 끊어읽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해서일까요
그리고 더 짜증나는 것은 이런 좋은 글도 내용을 체크해서 챙겨갈 걸 챙겨가는게 아니라 자꾸 누구랑 싸움붙이는 구도로 몰고간다는 점입니다. (저야 대놓고 싸우자고 올린거고, 좋긴했는데). 수능판에서 강사에 대한 신앙심만큼 위험한게 없는데 말이죠
좋은 말씀 감사하고, 저 역시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법인격부인론 지문 역시 정확하게 끊어 읽지 않는다면
참 처리하기 힘든 문장들이 많은 지문이죠. :)
영어와 관련지어 말씀해주신 부분은 깊이 공감하고
저 역시 그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실제 학생들을 지켜보면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곤
대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국어 문법에서의 기초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많고
그러니 한 문장 자체를 '읽'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이 되었든 사교육이 되었든
대부분의 수업이 너무 '글'에만 초점을 두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그러한 공백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누군가에겐 너무 당연한 과정이기에 교습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모국어라는 이유로 너무 가볍게 독서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 이유가 있겠죠. :)
그렇습니다. 그 부분은 저 역시 많이 아쉽네요.
물론 이번 글에서 제 워딩이 다소 거칠었고, 경솔한 부분도 있었기에
그러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이 선생님께서 먼저 싸움 조장하려고 일부러 타강사의 칼럼 제목과 같게하고, 실명 직접 거론하고, 칼럼 내용 가져다가 올려놓고 순수히 '담론' 을 위해 '답글' 을 쓰신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중이신데
이런 파장이 일어날 것임을 어느정도 알고도, 또 그리 좋지 못한 방법이 아님을 알고도 이러한 언행을 하신게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당연히 선생님께서 표현할 자유가 있는건 맞지만 그 표현의 자유에도 예의라는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앞으로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댓글에 답글이 더이상 안 달려서 여기에 남깁니다.
앞으로는 '이런 방식' 으로 칼럼 쓰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저도 워딩이 과격했던 점 죄송합니다.
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칼럼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ㅉㅉㅉ ㅂㅅ들이네 ㅅㅂ 수능을 공부하면 머하냐 아직도 이분이 말씀하신걸 못알아 먹네 지혜가 없는 거다 지혜가 없으면 차라리 수능을 안보고 노가다해서 밥먹는 게 낫다. 수능도 지식측정이 아니라 결국 문제해결력 사고력 행동력 센스도 필요한데 좀 거기가 딸리면 지혜롭게 천천히 하면 몇년 공부해도 9에서 1나오는데 아무리 슈능 1등급 몇수를 해 나와도 자기 아집 그리고 더딴 개같이 비꼬는 마인드면 만녀해도 수능 국어는 더 안오른다 만덤 못맞음 맞더라도 개 인생은 보람도 없고 기뿜도 없다. 쌤 너무 와닿았어여 감사합니다. 쌤 강의 사실 송영준샘이랑 듣고 싶었는데 곧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언행조심해야 하겟네여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