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君子 [12091] · 쪽지

2011-11-03 22: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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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의 전설 >> D-7 (부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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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 잘한 게 있었다.

앞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도대체 뭘 믿고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어떤 직업을 선택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에잇, 그럴거면 차라리 보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현재에 충실했던 것 같다.


...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고, 어제와 오늘의 변화가 10년 동안의 변화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바뀐다고 나까지 급해질 필요는 없다.
급한 건 세상만으로 충분하다.

새해에 세운 나의 계획을 점검해본다.
너무 도전적인 것은 아닐까. 너무 빨리 걸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목표가 너무 거창한 것은 아닐까.

하루는 24시간이고, 한 달은 30일이고, 1년은 12달이다.
시간은 충분하다. 그저 성실하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조금만 더 행복해지면 된다.


< 김중혁 '뭐라도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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