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술자 君입니다. ^^
이광복 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약 4, 5년 전부터 오르비에서 활동해온 기술자 군(이해황)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연락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해왔는데 오르비 운영자님이라고 생각하니 또 너무 아득하게 느껴져서 쉽게 마음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정식 책 출간을 앞두고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이광복 님께 감사인사를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지난 6년 동안 오르비는 삶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서정주 시인이 자화상에서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이렇게 말한 것처럼, 저도 똑같이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물네 해 동안 저를 키운 것은 팔할(八割)이 오르비였습니다. 진실로 제 삶의 많은 정신적, 사회적 성장이 오르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자퇴 후 집에서 독학을 하다가 우연히 오르비를 접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터라 익명의 공간이던 오르비는 제게 ‘멋진 신세계’였습니다. 집에서 혼자 있다보니 폐인짓도 많이 했고, 탈퇴와 가입도 몇 번 했던 거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오르비를 통해서 여자친구도 처음 사귀었습니다.
(결과는... 1년 반 만에 처음 만난 날 비극으로 끝났지만요. 하하)
그랬던 제게 굉장히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2004년 5월 2일,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올렸던 결과물을 올렸더니 회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글을 몇 번 대폭 개정했고, 현재 특별학습동에서 세 번째로 많이 읽힌 글이 되어있습니다.) 골방(?)에서 지내던 저로서는 그런 반응이 참으로 고무적인 것이었습니다. 전형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그 행동이 가지는 효용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는 '행동 체증'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그때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었지만, 그 글로 인해서 제 삶의 방향이 미세하게 돌려졌으며, 지금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꾸준히 글을 올리고, 또 오르비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성격도,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됩니다. 오르비에서 이렇게 내 글이 인기가 있다는 자신감이 현실에서의 제 생활도 많이 변화시켰고, 또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이 글에 다 담지는 못하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르비에서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개인이 강의를 열어서 약 150명 정도의 학생들을 가르쳐보기도 했고, 올해는 조선일보 교육1면에 사진과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12월 중순에는 드디어 제 책이 ‘언어의 기술 1, 2’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간됩니다. 약 5년 동안 제가 오르비에서 활동한 최종 결과물이며, 또 새로운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오르비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첫 책을 이광복 님께 헌정하고 싶습니다. 책이 12월 18일에 나올 예정인데 직접 뵙고 드리거나 혹은 택배로라도 건내드리고 싶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오르비에서 보내며, 운영자로서 오르비를 경영하시는 모습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종종 쓰시는 글을 보며 7막 7장의 홍정욱 씨에 버금가는 필력에 매우 놀랐습니다. 항상 이광복 님을 지켜보며, 고개를 들어 세상의 더 멀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오르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애착을 약속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그리고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 몇 년 동안 전하지 못했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8년 11월 29일 기술자 君(이해황) 올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50일 수학에 집합은 없고 함수는 있던데 집합개념없이 함수를 어떻게 가르치나요??
-
독해방법 정립->기출이 나은것같고 양치기->시간관리까지 연습되는 실모가 나은것같은데...
-
수학 이거 10 11 12 13중에 한두개만 발 걸릴법한거 나왔으면 /...
-
과 어디까지 가능한가요?
-
행복해요 3
안녕하세요
-
가득해진다 수능 시즌 이후로 내가 그냥 대학 다닐 때 한 번 더 해서 결국 잘 본...
-
화1 표본수준을 분명히 알고있을텐데 난이도를 왤캐 자꾸 좆같이내는거지? 진짜...
-
국어 4등급은 4
역시 이유가있다.
-
아프리카 (숲) 에서 방송 진행합니다 닉네임은 고전파0
-
나년 입장 10
또각또각
-
덕코복권 망했다 2
아무나 1등좀 뽑아봐요
-
얼버기 4
일어나보니까 저녁이네 ㅋㄲㅋㅋ
-
매복사랑니 0
3개 한 번에 뽑는 건 좀 무리인가
-
폰케왔다 3
내일유심만오면 나는새폰흐흐
-
그거 앎? 0
지우 피카츄 대머리임
-
예체능이고 모고에비해 수능좀망함 그래서 성대 생각하다가 대충 건동홍라인 대학...
-
캬 8
금삐까츄 캬
-
긍정적으로 마인드로 352일 공부하기 8일차 오늘의 소확행 : 어제는 사격 0발...
-
생1 유전 공부하다 파타우 증후군이 뭔지 검색해봤는데 1
충격적이네요.... 꿈에 나올까 무서워요ㅠ 오늘은 엄마랑 자야할거 같아요
-
사랑니 뺐는데 0
운이 좋았나봄 지금까지 온 치과 중에 젤 안 아팠음...
-
3월까지 깨작깨작하다가 3월부터 풀 악셀 밟으려는데 어떰 님들은 언제부터할예정?
-
리처드 파인만을 기억하세요 파인곳이 만, 튀어나온 곳이 곶입니다
-
비와서 산책 못가겠네 17
쭵쭵
-
지금 내가 전공공부를 하고 있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괜찮아
-
https://orbi.kr/0003380751
-
화장하는 남자? 3
이거 쉐딩하는 전용 맞나요??
-
김기현 아이디어 수1.2 현강 숙제가 얼마나 되나여
-
캬캬
-
이유가 뭐냐고오오오오오옷
-
"침대"
-
냥대 에너지공학과 되나요?
-
슈퍼소닉 전에도?
-
현역 노배인데 김승리 올오카나 강기분 같은걸로 기출분석 방법만 배우고 혼자...
-
미적분에 도움되려나
-
그분도 최저만 맞추면 꿈의대학 가는거였잖아 그게 나잖아요 ㅠㅠㅠ 최저맞추려고 무한 N수중..
-
며칠전까진 할게 좃도없어서 심심했는데 운동도 해야하고 영화도 봐야하고 책도...
-
일부러 과행사도 동아리도 아무것도안들어갓는데 대형과가 아니라 쉽지않음 그냥 사람이랑 안엮이고싶은데
-
ㅈㄱㄴ
-
아침 점심만 먹고 저녁 안 먹기 ㅇㄸ? 두끼 먹는다고 머리 안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 걍 안 먹을까
-
현 고2이고 대학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질문해봅니다 현재 공대 희망하고 있는데,...
-
중3 겨울방학 때 가족들이랑 해외여행갔는데 거기서 뭐 연령제한? 확인받는게 있었음...
-
40대 이전 변호사들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보는게 맞나요?
-
오프닝 노래까지만듣고 그냥 잤음... 오늘은 꼭 1화 다 봐야지....
-
나는과연 호감인가 10
-
카르텔 ㄷㄷ
-
중독돼버렷
-
인싸 모자 안에서 머리카락으로 조종하면 사실상 내가 인싸인거임뇨 노벨상은 확정인 거임뇨
-
미친척하고 숙대 3
영어 2인데 상향으로 미친척하고 숙대 넣기도 무리일까요…
-
미적 76 2컷 4
공통 5개 틀리고 미적 1개 틀린 76인데 2컷 안될까요?
-
못참고 사버렸다 2
2029 수능...봐야겠지?
아이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아무튼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니 저도 기쁩니다.
제가 12월 중에는 국시 준비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직접 만나뵙고 받으면 좋을텐데 아마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혹시 몰라 주소를 남겨둡니다.
110-876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76 롯데캐슬천지인 지동 2506호
감사합니다.
책이 나오면 제일 먼저 보내드리겠습니다. (*__)
(현재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리브로 등에서 예약판매 중입니다. ^^)
얼마 안 남은 국시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
이해황님 저 번호 아직도 그대론가요ㅋㅋ
아닙니다. 군대 가면서 군폰으로 바꿨어야 해서 번호도 바뀌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