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글]나는 왜 실수하는가(당신이 재수하게 되는 이유)
서문
안녕하세요.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저자입니다.
책 광고를 제외하고 오르비에 올리는 첫 번째 글이네요.
무슨 글을 올릴지 고민하다가, “나는 왜 실수하는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과내용을 먼저 올릴지도 고민했지만 학생의 실수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부터 무엇이 실수를 유발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런대 이러한 방식은 제가 발견한 것들이라 다른 원인과 해결방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본문
공부 다 해놓고 막상 시험장에 가서 틀리면 그것보다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의 실수는 거의 항상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실수가 일어나는 유형들에 대해서 알아보며,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봅시다.
유형1. <보기>까지 전부 옳게 표시해 놓고 정작 5선지에서 엉뚱한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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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문제
<보기>
ㄱ. 지문1
ㄴ. 지문2
ㄷ. 지문3
다음 중 옳은 것만 고른 것은?
①ㄱ ②ㄴ ③ㄷ ④ㄱ,ㄴ ⑤ㄱ,ㄷ
정답:④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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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위 문제의 답이 4번 ㄱ,ㄴ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대 보기는 ㄱ,ㄴ만 옳다고 체크해놓고 정작 5선지에서 실수로 5번 ㄱ,ㄷ을 선택하거나 1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나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뭐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보기>에서 OX를 표기할 때, 다음과 같이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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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ㄱ. 철수는 바보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지문이 길어지면 시야가 분산됨. O
ㄴ. 민수는 천재다. X
ㄷ. 영숙이는 바보이다. 정말로 빼박 캔트.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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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문이 길어져서 O,X가 한눈에 보이지 않으면 엉뚱한 답을 골라버리는 실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바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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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O ㄱ. 철수는 바보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지문이 길어지면 시야가 분산됨.
X ㄴ. 민수는 천재다.
O ㄷ. 영숙이는 바보이다. 정말로 빼박 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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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다음과 같이 표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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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O ㄱ. 철수는 바보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지문이 길어지면 시야가 분산됨. O
ㄴ. 민수는 천재다. X
O ㄷ. 영숙이는 바보이다. 정말로 빼박 캔트.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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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2. 표 혹은 그림과 보기의 내용을 매치시키지 못한다.
수능 혹은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즉, 이러한 경우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았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이 기출을 풀어보며, 그림과 보기를 매칭시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그림 혹은 표에서 ㄱ, (가), Ⅰ등으로 표시되는 기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적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8년도 4월 학평 문제-
예를 들어 위와 같은 문제에 아래와 같은 표기를 하는 습관을 말합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실수 발생률을 급격하게 줄여줍니다.
유형3. 그래프 해석이 오래 걸리며, 계속해서 엉뚱하게 해석한다.
Case1)우선 이전 기출에 소개된 그래프들은 무조건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안보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그러면 어지간한 문제들은 틀리지 않습니다. 공부할 때, 노트에 그래프가 암시하는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보거나 서로 다른 두 그림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2018년도 4월 학평 문제- (그래프의 의미를 연습한 예시)
Case2)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리는 문제는 새로운 유형의 그래프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새로운 유형의 그래프가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X축과 Y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해두어야 합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새로운 유형의 그래프를 어려워 할 것이 자명하므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유형4.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잘못 읽고 무심코 오답 처리해버린다.
경미한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단어를 뭉개서 읽어냅니다. 예를 들어 ‘소화계’라는 단어를 보고 ‘소화기관’이라고 읽어버립니다. 또한 조금만 어려운 발음이 나와도 읽지 못하거나 엉뚱하게 해석합니다.
이 유형은 생각보다 교정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애초에 난독증 때문에 국어 독해능력도 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난독증은 왜 발생할까요? 우선 난독을 설명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언어가 본질적으로 ‘귀’와 ‘입’을 사용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눈’은 보조기구에 불과합니다. 이때, 난독증은 발음을 담당하는 뇌부위와 듣기를 담당하는 뇌부위, 그리고 시각정보를 담당하는 뇌부위가 서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지 않은 질병입니다. 즉, 어릴적부터 시각정보와 청각정보의 매치가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분들은 자신의 뇌에게 단어들(시각정보)과 그 발음들(청각정보)를 다시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들이 하는 난독증 훈련(일반적인 독해 훈련과 전혀 다름)
https://www.youtube.com/watch?v=d_RjlNnN_os
난독증은 스스로 노력하여 자가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난독증의 종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자가 진단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난독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속는 샘치고 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0% 정도가 난독증이라고 합니다. 확률상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도 열에 둘은 난독증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난독증을 안과에서 치료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난독증 치료는 안과에서 할 수 없습니다. 전문의가 따로 있으니 그분들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다 필요 없고 난독증을 노력만으로 씹어 먹고 싶다면 남들보다 적어도 2배 이상 노력해야 합니다. 남들이 풀고 있을 때, 전부 다 풀어 놓아야 하며,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오답체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난독증 환자는 모든 시험에서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항상 낮은 점수가 나오게 됩니다.
참고로 난독증은 유전적 영향이 크며, 지능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아인슈타인도 난독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난독증을 가진 사람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며,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난독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방송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644
난독증이란?
http://www.sigmapress.co.kr/shop/shop_image/g36059_1473056117.pdf
결론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풀이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듯이 하나하나씩 시도해보면서 자신에게 알맞은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다만, 난독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꼭 난독증 치료전문 병원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혹여나 실수가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투표가 하고 싶었는데 한번 시도해봅니다. ^^
**제가 이전에 난독의 예시로 올렸던 게시글에 주인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링크한다는 것이 정작 당하는 사람에게는 기분나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였네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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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형1경우에 답이 ㄱ,ㄴ이면 자꾸 3번체크해서 틀림..
아! 새로운 유형이시네요.
틀린 것만 골래내시는 습관이 있으신가 봅니다. 아무래도 내신 등에서 '다음 중 틀린것을 고르시오.' 같은 문재를 비틀어내는 경험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수능 등의 기출에서는 문제 자체를 꼬아내지는 않습니다. 항상 옭은 것만 찾아내시면 됩니다.
보통 ㄱ ㄷ ㄱㄴ ㄴㄷ ㄱㄴㄷ 선지 구성이 자주 쓰이는데, 그러다보니 3번으로 ㄱㄴ을 고르시는 것 같기도 해요
다만 문제마다 선지구성이 미묘하게 다른게 문제죠
이 경우 조금 신경써서 보면 나름 금방 고치시겠네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5선지가 잘 보이지 않으신걸까요? 맘이 급해지신건지도.
아 오르비님 말대로 급하게풀때 선지를안보고 답체크를 해요..
이번 4모 12번문제도 답이 ㄱ,ㄷ이라 3번찍고 넘어갔는데 틀렷더라구요 ㅋㅋ
3번이 ㄱ,ㄴ이고 4번이 ㄱ,ㄷ...
아. 그렇군요! 흠... 이것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ㄱㄴ에서 3번을 오답으로 고르는 경우 3번이 ㄱㄷ일텐데, 난독의 일종으로 나타난 결과일지도요.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읽어버리는 경우가 실수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사실 크게 보면 모든 실수가 다 이걸로 귀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보는게 의미가 없을지언정
분석글은 닥추
감사합니다. ^^
어찌보면 유형3만이 사고력,실력의 문제고
난독을 사고의 꼬임으로 본다면 나머지들은 다 같은 유형, 가볍지만 무거운 난독의 문제같습니다. 사고가 꼬이는 소재만 미묘하게 다를 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난독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습니다.
그,,,정보 너무 유익하고 좋은데여,,,, 본문에서 난독증 환자 예시로 url첨부해주신거는,,,그 본인이 보면 좀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모두가 보는 글에 떡하니 난독증 환자라고 ,,,적어놓으시면,,,아무리 가벼운거고 난독증이 흔한 증상이므로 괜찮다하더라도,, 본인이 보면 기분 나쁠꺼 같아요 ㅠㅠㅠ 제가 너무 예민충인거면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