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대생 [704697]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3-27 00:11:36
조회수 7,372

탈르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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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대하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것.

무레하게 대하는 상대처럼 똑같이 무례해지지 않는 것.


답답했습니다. 요 며칠 넷상에서 글을 자주 눈팅하다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오르비 안에서 편향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많지만, 따지자면 저희 학교 안에도 있으니까요.

이젠 제가 오르비 안에서 열심히 쉴드쳐 봤자 뭐하나 싶습니다. 이대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계속 싫어하시잖아요.

그리고 전체 이화여대 학생을 대변할 수도 없고, 분명히 그 중에는 저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벗들도 있고, 넷상에서 열심히 이대 옹호를 해도 현실에서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이대가 100% 깨끗한 대학도 아니라는 것과,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상이란 이름 하에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제가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행동이 의미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요.


오르비는 이대에 호의적인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글은 쉽게 눈길을 끌고 동조를 얻지만 긴 팩트와 변명에 관심을 주는 사람은 몇 없습니다. 부탁드릴 건 얼마 없네요. 부디 이화여대에 대한 쉬운 일반화를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이 되어보니 오르비 안에서 할 일은 그닥 없군요.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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