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03-30 21:59:21
조회수 1,062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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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쩌다가 몇초간 타인의 시선으로 아버지를 보게되었다지.

휴우
어머니께서는 흑미를 먹으니 아버지 머리가 많아졌다고 좋아하셨지.
내 앞에서 걸어가시는 아버지 뒷모습을 보며 순간적으로 그 기억이 떠올랐네.
아버지는 그말을 듣기 싫어하셨지.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들 왜이렇게 머리가 없어졌냐 그 얘기부터 한다고.
어머니와 나는 그 말을 웃어넘겼다네.
그리고 오늘 난 알았지

아버지가 맞았네.

아버지의 차림새, 등에 매신 가방, 걸음걸이, 풍기는 기운.
어느것하나 내가 기억하는 그분의 것이 아니었네.
그래
아버지는 늙은 것이었다네.
아마 그것이 이유였겠지
난 바로 아버지를 부르지 못하고 한참이나 묵묵히 뒤를 따라갔네
그리곤 끊임없이 되뇌였지
아버지는 늙으셨어
아버지는 늙으셨다고

...

난 더이상 아버지께 금연을 권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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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감자 · 344870 · 11/03/31 03:25

    익숙해져 있어서 잘 몰랐는데 관심있게 보면
    어느순간 엄마의 깊은 주름을 보게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허무하기도해요
    우리 부모님도 나이가 드시는구나하고요
    날 키우면서 점점 나이드시는 걸 보면 죄송할때도 있고 부모된 그마음 커가면서 이해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