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표본의 이동 방향, 대체 학과, 기피 학과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오늘도 역시 거시 분석에 가까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다만 오늘 이야기는 직접 표본을 보아야 가능한 것들도 조금은 있어서, 미시 분석에 관련된 것도 조금은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게 되면, 결국 핵심은 그 표본이 여길 쓰냐 마냐일 텐데, 중요한 건 그 표본이 도망가면 그걸 어떻게 잡을 거냐는 거죠. 많은 수험생이 표본 분석, 표본 분석하지만 실제로 분석을 해도 그 사람이 J사 실지원을 바꿔버리면 그걸 어떻게 찾을까요?
물론 그나마 확실한 방법은 마지막 업데이트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큰 틀에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대전제는, 최상위 메디컬(의대)을 제외한 학과에서는 '심리전의 역심리전의 역심리전'과 같은 복잡한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생각대로라면, '원서 분석'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몰리는 학과를 피하고, 또 심리적으로 회피하는 학과를 찾아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심리전'이라는 걸 두 번 이상 꼬아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나름 동의를 하고 있던 부분이라 정시기다리는님과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뭐 큰 수의 법칙 비슷한 느낌인가 봅니다. 어찌 됐건 최상위 소수과를 제외하면 지난 칼럼에서 썼던 것처럼 딱 한 번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타 학과로 이동한 표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두 번째에 쓸, 비슷한 유형의 학과들에 대한 이야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어느 날 심리학과의 커트라인이 지난 글에서 얘기했던 대로 '평년 입결'을 넘어서 비정상적으로 산정되었다고 치겠습니다.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 때 쓰겠지만, 여기에는 (뭔지는 몰라도) J사의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있을 겁니다. 고득점자 인원이 다소 쏠렸다 등의 이유로 실제 보이는 것보다 최초합 인원을 덜 잡아준다든지 한다면, 예상 커트라인은 상승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사람들이 몰려서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상황이겠죠. 그런데 다음 날 살펴보면, 심리는 커트라인이 많이 빠져 있고 사회, 행정 등의 학과에서 또 '평년 입결'과는 다른 커트라인 산정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시 분석을 해보면 정말로 그 사람들이 이동한 게 보이기야 할 텐데, 굳이 보지 않아도 "비슷한 레벨 중에서 이동했구나"라는 것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심리랑 행정에서만 서로 상호작용(심리 컷하락(정상화), 행정 컷 비정상적 산정)이 이루어지고, 다른 과들은 자리를 유지해준다면 이쪽으로 이동했음이 드러나는 거죠.
이로 인해서 연쇄적 이동이 발생을 하는데, 대체로 경영 - 정외 - 심리 - 사회, 행정 뭐 이런 식으로 내려가는 것 같긴 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는 것이니 대략만 써본 것입니다.)
가, 나, 다 군에 어딜 쓰고 선택 과목이 무엇이고 하는 '특정 표본 추적'은 개인이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이 정도까지는 흐름을 잡아볼 수 있겠죠. 물론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겠지만 우리의 대전제인 '평년 입결에서 크게 벗어나냐'를 측정할 때는 꽤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심리 - 사회 - 행정 정도로 이어지는 이동은 누가 해도 잡아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경영 - 경제로의 이동을 표본 분석으로 잡아내려면.. 정말 엄청난 인력이 소모됩니다. 저희 팀에도 연고대 경영 라인을 그렇게 일일이 하시는 분이 있는데, 저는 일단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실제로 작년에 연경 막힐 거라 하셨는데 진짜 막히더군요) 아마 저런 부분이 굳이 꼽자면 팀의 인력과 체계가 필요한 부분일 거 같네요.
꼭 하향 이동이 아니더라도, 표본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신뢰도가 높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가져와 분석하는 것이 마지막 원서 날까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의 소수 어문과(노어노문, 서어서문, 불어불문 등)을 한 번 보겠습니다. 연대도 소수 어문이 있긴 하지만, 우선 고려대로 보겠습니다. (영어 2등급 비율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있긴 한데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 학과들은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좀 덜한 편입니다. 문과로써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거나 '간판을 위해서 학과를 포기할 때'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각 언어에 대한 선호보다는 커트라인을 보고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컨대 노어노문만 나머지 학과들에 비해 예상 컷이 낮으면 다른 학과들의 표본을 노어노문에서 다 받아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학과들은 세부 표본 분석 + 커트라인 변동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보통 높은 쪽에는 덜 몰리고, 낮은 쪽에는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올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입결을 비교해도 100% 그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비교하는 예시로 말씀을 드린 것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범대 내에서의 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상위권 대학에 가야 사범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그 전 라인까지야 선호에 따라 그야말로 소신(을 가지고)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또, 위에서 잠깐 설명한 경영 경제 역시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경영 경제는 하도 표본이 많아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늘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작년 연대 경영은 평년 입결이었지만 경제는 컷하락이 있었죠. 솔직하게 말해 개인적으로는 작년 연경제 펑크가 그렇게까지 나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를 대체 학과, 기피 학과라는 범주로 묶어서 설명을 하곤 합니다.
대체 학과 : 경영 - 경제, 심리 - 행정 - 사회
기피 학과 : 소수 어문, 사범대 등
이들의 특징은 그때그때 변동에 따라 서로 표본을 교환하며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저는 경영과 경제에 대한 수험생의 상대적 선호도는 전부 이해할 수 없긴 합니다.
이 부분은 지난 입시 동안 커트라인 변동이 말해주는 바가 있으니 저희 팀에서 얘기하는 것이 맞겠죠.
저번 글에서 수험생 개인의 선호도가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세 줄 요약
1. 최상위 메디컬 등을 제외하고는 심리전의 심리전의 심리전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2. 특정 표본을 추적하는 것은 다소 귀찮을 수 있으나, 거시적인 표본의 이동 방향은 상대적으로 쉽게 알 수 있다. - 이는 연쇄적인 이동을 동반할 때도 있다.
3. 비슷한 유형의 학과(특히 대체 학과, 기피 학과)에서는 커트라인에 따라 표본을 서로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르겠으면 그냥 높은 데 쓰면 된다!
항상 글을 쓰다 보면 짧게 쓰려다가도 길어지는데.. 무거운 글이 정체성이 되어 버린 지라 그냥 쓰겠습니다. 읽어 보시면 분명 도움은 될 겁니다.
오르비 내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있어, 일정 시간 이후에는 제 프로필에 들어오셔야 글을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매일은 아니고 2~3일에 한 번씩 쓰려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네요..
좋아요 + 팔로우해두시면
원서 접수 전까지 주기적으로 칼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XDK (+1,000)
-
1,000
-
왜 런쳤어요?? 저도 고민중인데 과탐적응이 힘들지 않을까 고민이네요..
-
입시 질문 4
이과는 과탐선택하고 문과학과에 지원할수 있잖어?? 그러면 문과가 미적선택하고...
-
과외하고 싶다 1
나도 의대생인데 과외하고 싶다
-
제가 입시알못이긴한데요 전라도쪽 지역인재 입결이 도저히납득이 안되서그러는데 경상도나...
-
이번 입결인데요 전라도쪽 지역인재 커트라인 왜저러죠? 원래 그런건가요 전북 전남...
-
혹시 김기훈 어법끝강의 듣고 계신분들 쪽지좀 부탁드립니다.
-
오르비 글 처음이라 혹시 글에 실수 있으면 알려주세요ㅠㅠ... 오늘 인제의 추합...
-
정시관련질문 9
저는 수시로 가서 정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데 2020학년도 정시입경 각각 한양대...
-
공대 졸업 시 고민이 많아 여쭙니다 현실적인 인식이나 앞으로의 전망등등 따지면 어떤...
-
의대병원 순위 7
뉴스위크 선정 병원순위...
-
제가 쓴건 아니고 제 위에 있는 설의 빠져나가는지 궁금해서요 410.17...
-
광운대는 전자재료공 보고있고 단국대는 사실상 다 됩니다.. 이ㅜ 둘중에 어디가...
-
8학군 일반고 다니는 예비고 2인데 나는 나름 엄청 열심히 해서 내신 2등급대...
-
둘 중 뭐하고 싶은가요?
-
부산대 의대 0
혹시 부산대 의대 친구 있어??? 급한 일인데 연락부탁해...
-
점수는 경희가 높아도 찾아보니깐 아는 지인이 순천향이 t.o나 분위기가 더 좋다는데...
-
의대생이 입시 상답해준다...
-
제 동생 성적 90 100 1 물 50 지 47 인데 의대 어디까지 되려나요??...
-
수시에 다 최저가 붙어서 어떤분이 정시로 투과목 봐야하는 상황이라 했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
친한 고딩친구가 의전으로가서 지금 본4라 좀 빡쳐하고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안타까운데...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NRCYMp
-
08 당시 마지막 해이고 수능 성적표에는 등급만 달랑 나오는 등급제라서 헬이었죠...
-
제 목표는 수의대 또는 생명쪽 과 진학입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내신 선택과목으로...
-
나홀로 의전원…학제 전환 두고 고민 깊어지는 '차' 0
나홀로 의전원…학제 전환 두고 고민 깊어지는 '차' 0 |차의전원 측 "의과대학...
-
20학번 신입생들을 위한 신입생카페가 마련되어있습니다? 가입하셔서 자기소개하시고...
-
1학년 마치고 낮은 공대에서 높은 공대과로 전과했을 때요. 경희대라면요. 1학년...
-
예비 90번 뜸 이게뭐죠?
-
재수생 의치 5
1.9로 쓸수있는 의치한있을까요 제발요ㅠㅠ
-
내년부터 도수치료 많이 받으면 실손보험료 더 내게 한다 9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
-
전남대 의대 발표 난것 같은데 컷 아시는분?? 지역인재 말구요 예비분들이라도 점수...
-
서울대 자연대 졸업했습니다. 지금 자연대 대학원생이고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
아니면 보통 의대 mmi면접 경험자분들... 혹시 20~30초정도는 생각할시간 주나요?
-
두명의 사진주고 비교했다는데.. 어떤문제였나요?
-
전엔 전자공학과/컴공 가서 나라를 발전시켜야지 였는데 막상 의치한 되고 오르비 맨날...
-
Ky를 의대에 비비는건 양심없는거 아닌가요? ㅋㅋ
-
국어문제집 7
안녕하세요? 고3 국어문제집중 매3비/매3문, 마닳, 마더텅 중 어느것이 좋을까요?...
-
이거 가능? 5
수학 76 영94 국92 화학4 지학 3 부대 건융 가능?
-
2차는 뭐로 뽑죠? 아는 학생이 1차붙었다고 하는데 그럼 거의 합격인가요?
-
고2 정시 2
현재 지방 일반고 2학년입니다 의대희망인데 내신이 3등급이에요 (주요과목만) 수시...
-
조길형 충주시장, 민상기 건국대 총장 면담 무산 - 의전원 수업 충주 환원 요구하려...
-
현실적인 인생의 기대효용,부와명예의 기댓값 때문에 의대를 선택하는 1인입니다. 면접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이런 내용을 면접때 공개한다면 면접관들이 안좋게 볼까요? 가면 끼고 의사가되어...
-
가족중에 대상포진 초기 증상이 있어서 감염내과 가려고 하는데 내과 전문의 병원 가면...
-
요즘 가천의 떡상하고 있던데 한양대 넘어설 가능성이 있을까요? 가천의 vs 한양의...
-
가천의대 장학금 2
가천의대 전액장학금은 정시 입학자에게만 주는건가요? 수시나 재외국민은 하나도 안 주나요?
-
리바이벌 몇 권 몇 쪽까지 인가요?
-
고1 1학기 내신 1.54나왔는데 수성구에 있는 일반고요 교과될까요? 희망이라도 있을까요?
모르겠다 오늘 낙지 업뎃보고 개같이 컨설팅 신청하기로했음
지금은 큰 의미 없으니 마음 편히 계시는 게 좋습니다..
9>6된거보고 공중제비돌았어요 구아아악
와!
표본의 움직임은 커트라인과 경쟁률의 변동으로 알아채는건가요?
문과 팀장 정시기다리는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직접 전수조사를 하기도 합니다.
경쟁률은 크게 표본의 움직임을 보는데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연고대 간의 이동이나 대학내의 표본의 이동을 현미경적으로는 모르더라도 아..이리로 몰리고 있구나 하고 큰틀에서 알수 있는 방법이 제일 궁금합니다
빠질까 남을까는 차후 문제이구요
넵 그게 글에 써두었듯 커트라인 변동으로 어느 정도 큰 틀에서 고려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실지원자가 몰리면 J사에서 컷을 높게 잡아줄 가능성이 높다 보니.. 보통 "여기가 왜 이렇게 컷이 변했지? 위에서 내려왔거나 다른 데서 왔나?"하고 표본을 비교해보는 거죠.
경쟁률의 경우 저희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시 지원은 처음이라 아무 정보가 없어서 여쭤봅니다 ㅠㅠ 자연계열 지원하려는데 작년 입결 하락 탓인지 낙지 실지원이 많더라고요. 성적도 안 나온 마당에 실제 지원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가채점 시즌의 라인은 아예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글 검색이 안 되어서 조회수랑 유입이 적네요..
아하…어쩌다가…요즘 잘 지내시나요!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